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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장의 신비한 이중적 대립구조

사도 요한과 바울은 성경을 기록하면서 신학적 의도에서 헬라의 이원론을 자주 사용했다. 두 사도가 기록한 성경 속에는 표면적 유대인과 이면적 유대인(롬2:28-29), 육신의 자녀와 언약의 자녀(롬9:9), 육과 영(요3:6, 롬8:4-6), 율법과 은혜(갈3:18, 요1:17), 종의 자녀와 자유자의 자녀(갈4:22-31) 등 이중적인 대립구도에서 전개되는 부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창세기 속에서도 이원론과 비슷한 이중적 구조를 찾을 수 있다. 이 이중구조에 대해 예표론적인(typological) 형태의 해석도 가능한데, 창세기 속에서 펼쳐지는 이중구조 이야기를 살펴보자.

창세기 안에서의 분리 역사
사도 바울과 요한은 이중적 대립구조에서 성도들에게 구별된 삶, 영적인 삶, 위에 것을 찾고 추구할 것을 강조했다. 창세기의 저자인 모세도 창세기를 기록하면서 이중적 구동에서 천지창조와 족보를 설명하고 있다.

창세기 1장의 천지창조만을 살펴보면,

첫째 날에 하나님은 우주를 창조하면서 어두움 가운데 빛을 만드셔서 ‘빛과 어둠’을 나누어 낮과 밤이라는 이중적 대립구도를 성립했다(창1:3-5).

둘째 날에 하나님은 물 가운데 궁창(하늘)을 만들어 물이 나뉘게 하셨고, ‘궁창 위의 물과 궁창 아래의 물’이라는 이중적 구도를 만들었다(창1:6-8).

셋째 날에는 물을 한 곳으로 모으고 ‘땅과 바다’를 나누는 이중적 구조형태를 취하셨다. 그리고 땅에는 식물이 자라나도록 하셨다(창1:9-13).

넷째 날에는 궁창에 광명을 만들어 땅을 비추도록 하셨는데 큰 광명으로는 ‘낮’을, 작은 광명으로는 ‘밤’을 주관하도록 하여 ‘빛과 어두움’으로 나눠지는 이중구조를 만들어냈다(창1:14-19).

다섯째 날에는 하늘과 바다에 생육하고 번성할 ‘새와 물고기’를 창조하셨는데, 하늘을 나는 생물과 바다를 헤엄치는 생물로 나눠지는 구조가 자연히 형성됐다(창1:20-23).

여섯째 날에는 땅에서 살아가는 생물인 ‘사람과 짐승’을 창조하셨는데,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입었고 짐승은 하나님의 형상을 입지 못했다는 이중적 구조가 담겨져 있다(창1:24-31).

이 분리작업에 대해 사도 바울은 빛과 어두움의 분리를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의와 불법의 분리에 작용시킴으로써 도덕적, 종교적 성결의 원리로 확대 해석했다(고후6:14).

한편 창세기 1장 천지창조의 각 날은 분리되고 대립되는 이중구조로 기록되어 있지만, 첫째 날부터 셋째 날까지와 넷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도 이중적 구조 속에서 서로 보충하고 완성되고 있다.
즉 첫째 날 빛의 창조(빛과 어두움)가 넷째 날 광명의 창조(낮과 밤), 둘째 날 궁창의 창조(하늘과 아랫물)가 다섯째 날 새와 물고기의 창조, 셋째 날 땅과 식물의 창조는 여섯째 날 사람과 짐승의 창조와 이중적이면서 보충하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참고 문헌 :
● 엄원식의 <구약성서의 수신학> (대전, 침례신학대학출판부, 1984)
● 토를라이프 보만의 <히브리적 사고와 그리스적 사고의 비교> 허혁 역
 (서울,분도출판사,1993)
● Hward Eves의 <수학사> (고대및 중세편),이문영 역(서울,경문사,1991)
● <성서백과대사전 Vol.6>  민영진 편(서울,성서교재간행사,1981)
● 배재민의 <새로운 형태의 구약연구> (서울,총신대출판부,1982)
● 존킹의 <수와신비주의>, 김창국 역(서울,열린책들,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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