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3
히11:13-16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고향을 그리워합니다. 혹시 '타향살이'라는 우리 가요를 들어본 일이 있으십니까? "부평(부평초, 浮萍草, 개구리밥) 같은 내 신세가 혼자도 기가 막혀 / 가도 그만 와도 그만 언제나 타향"이라 노래하는 나그네 길이 너무나 서럽습니다. 세상의 사람들도 노래하듯 우리에게 이 땅은 나그네로 잠시 머무는 곳입니다. 나그네에게는 반드시 돌아가야 할 여행의 종착역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하늘 세계의 고향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나그네란 무엇입니까?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① 제 고향을 떠나 먼 곳에 가서 있는 사람, ② 낯선 곳에서 묵으면서 꽤 먼 길을 가거나 이곳저곳 헤매고 방황하는 사람, ③ 타향 땅에 살지만 거기에 귀화(歸化)하지 않고, 본래 살던 고향의 시민권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라 나와 있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열왕들이나 선지자, 하나님의 사람들은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본문에 기록되었듯이 믿음의 선진들입니다. 이들은 모두 "나, 지금 나그네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나그네길 하나님이 정한 연수대로 걷겠습니다."라고 하며 살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에는 욕심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다윗 왕은 "나그네살이 하는 내 집에서 당신 뜻을 노래하다가 가겠습니다."(시편119:54). "주 앞에서는 우리가 우리 열조와 다름이 없이 나그네와 우거한 자라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 같아서 하나님, 머무름이 없습니다."(역대상29:15)라고 했고 아브라함은 그 아내 사라가 죽었을 때에 헷 족속에게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우거하는 자입니다."(창세기23:4)라고 했습니다. 야곱도 바로 왕 앞에 서서 "내 나그네 된 세월이 130년입니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과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내가 보냈습니다."(창세기47:9)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했습니다. 베드로는 "나그네와 행인 같은 우리"(베드로전서1:1, 1:17, 2:11)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나그네입니다. 나그네라는 생각으로 살 때 마음이 무겁지 않습니다. 여행자에게 짐이 많으면 얼마나 괴롭고 피곤합니까? 그래서 성경에서는 우리에게 한날의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다고 하신 것입니다(마태복음6:34).
당신은 나그네로서 어떠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까?
언제까지나 건강하고 평안할 것 같은 우리 삶이지만 사고나 죽음은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7:31에 "우리가 보는 세상은 사라지고 없어지니 기대하지 마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는 것처럼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디모데전서6:7, 시편49:17).
우리가 사는 인생은 강건해야 칠팔십입니다.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고 날아간다고 했습니다(시편90:10). 우리가 우리의 날을 헤아린다면 좀 더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먹지 못하고 잠자지 못하며 내 생각과 힘대로 여기 저기 다니며 벌면 내 것이 되는 줄 알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대는 주의 손, 주의 오른 장중에 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라는 것입니다(시편39:12, 전도서12:13).
"당신은 지금 세상에서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하나님이 물으시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간단해야 하겠습니다. "예, 제가 만군의 주 여호와 하나님을 알고 교회 생활하다 보니, 참 영원한 하늘세계가 내 고향인 줄 알았습니다. 그곳에 가기 위해 준비하는 가운데 나는 나그네로 살고 있습니다."
나그네는 현재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은 잠시 머무는 곳입니다. 우리는 잠시 머물다가 떠날 사람이라는 것을 늘 의식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언제나 자기 종착역을 알고 일한 사람입니다. "나의 마지막 때가 가까웠다. 하나님과 맺은 계약대로 살면서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의의 면류관이 준비되었다. 주를 사모하는 모든 자는 나와 똑같은 면류관을 받는다."(디모데후서4:7-8)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가야 할 종착역을 대비하고 있습니까? 죽음을 준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 처참합니다. 천년만년 살듯이 욕심대로 삽니다. 하지만 나그네 삶이란 뱀처럼 현재라는 땅에 딱 붙어서는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시편 39:6 말씀 볼 때, "각 사람은 그림자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지는 알지 못하도다" 했습니다. '분요(紛擾)'란 '어지러울 분', '요란할 요'입니다. 어수선하고 야단스러운 이 세상은 나그네가 지나가는 '길'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나그네는 욕심이 없습니다.
내가 나그네라고 믿고 산다면 욕심이 없어야 합니다. 욕심이 없어야 나그네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천사의 손에 이끌려 멸망하는 소돔과 고모라에서 나온 롯과 그의 가족들은 목적지인 소알 땅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때 롯의 아내가 설마하고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 아내가 넘어지는 것을 롯도 알았지만 뒤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나그네의 생활은 뒤를 돌아보는 생활이 아닙니다. 세상 욕심이 있으면 뒤돌아보게 되고 그래서 망하는 것입니다. 욕심이 없어야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욕심이 없어야 교회 생활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욕심이 없어야 선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선한 일에 열심을 다하는 친 백성이 되어달라는 것입니다(디도서2:14, 에베소서2:10).
나그네는 올바른 소유를 가져야 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주신 것을 받아가지고 내가 하나님께 바쳤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 가운데 주셨고 내가 내 것이 아님을 깨닫고 나니 감사해서 바친다 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잘 믿을 때 하나님께서는 재물 얻는 능을 허락해 주십니다(신명기8:18). 재물을 허락하실 때 욕심 부리지 말고 하나님 앞에 감사하면서 교회 생활에 충성해야 합니다. '욕심'이라는 굴레는 사람들을 성공하지 못하게 합니다. 욕심이 없으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욥은 십남매의 자식들을 하루아침에 잃었고 종들도 전부 죽임을 당했습니다. 강도떼가 모든 소유를 가져갔으며 설상가상으로 온몸에 독창이 나 문둥이 같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는 아내에게 욥은 하나님은 찬송 받을 분이라 했습니다(욥기1:21). 철두철미하게 은혜 가운데 살며 하나님을 100% 믿었기 때문에 이 말씀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투자해야 합니다.
기도와 찬송과 교회 생활에 투자하고 받들면 자손만대 자식들이 망하는 법이 없습니다. 부모님이 자식 위해서 기도하면 그 기도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믿음으로 정성 다해 찬양하는 것, 교회 청소하는 것, 기도하고 헌금하는 것, 가난한 자 돕고 심방 가는 것이 모두 하나님 나라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영혼을 위해서 가슴 아프게 울면서 안타깝게 기도하는 것이 투자입니다. 진정한 투자는 사람에게 칭찬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충성하는 소같이 일하면 하나님이 다 보고 계시는 것입니다. 다 없어지고 사라질 헛된 것에 투자하지 말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뺏기지 않을 하늘나라를 위해서 투자하십시오.
나? 영원한 하늘나라를 준비하는 나그네!
우리의 몸은 이 땅에 살고 있지만 삶의 뿌리는 하늘나라에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는 나그네이지만 소망이 있는 이유입니다.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면 선물로 주신 자녀들이 나이가 자라고 키가 자랄 때 믿음과 지혜가 함께 자라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 이삭의 아들 야곱, 야곱의 아들 요셉같이 믿음의 줄기가 뻗어 나가는 축복된 역사가 자손만대에 있습니다. 나가도 복을 받고, 들어와두 복을 받는 축복이 있는 것입니다(시편121:8). 우리 본 고향은 하나님이 계신 하늘나라입니다(이사야65:25). 잠깐 살다가 갈 세상에 정 붙이지 말고 말씀과 하늘나라에, 교회에 정 붙이고 살다가 하나님의 일 마음것 하고 믿음으로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이 땅의 체류는 끝날 때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은혜 가운데서 늘 감사하면서 사는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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