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12
레 25:8-22
성경은 분명히 좋은 소식, 복음 자체입니다. 그것은 실로 이미 일어났던 어떤 사건에 대한 정확한 전달이요, 통치의 기록입니다. 이 복음이 성경의 역사 속에 곳곳마다 파묻혀 있습니다. 그중에도 우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히브리 민족의 희년 행사의 율법적 교훈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깨닫고 듣고,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아름다운 진리를 발견하고자 합니다.
본문 레위기 25장은 안식년과 희년의 규례입니다. 전반부 1-22절은 안식년 및 희년의 규정이고, 후반부 23-55절은 안식년과 희년에 토지 및 신분의 보장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전에는 역사에 대하여 정의하기를, ‘무수한 변화를 거쳐 여러 가지 일을 포함해서 일어났던 모든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에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있습니다.
참으로 희년이 되면 모든 빚이 탕감 받고, 종과 노예가 해방 받고, 가난과 억울한 것, 부조리가 해결됩니다. 희년은 죄 때문에 생겨나는 잘못된 현상들, 사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뒤틀린 인간 관계, 썩어진 사회 제도를 완전히 해체하여 원래로 복귀시키는 파격적인 하나님의 절기입니다. 마치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서 36년간 억압받다가 해방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 가정만 아니라 한 지파만 아니라, 민족적 축제가 되는 행복한 때입니다.
이 희년은 장차 우리 성도들이 죄와 사망에서 해방되고 영원한 안식과 자유를 누릴 것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복스러운 소망을 바라보고, ‘50년마다 돌아오는 복스러운 해’라는 제목으로 성도 여러분들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복스러운 희년 절기의 선포(레 25:8-10)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7년에 한 번씩 안식년, 50년에 한번씩 희년을 지키도록 명하셨습니다. 「안식년」은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대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정착하면 6년 동안만 파종, 경작하고 7년째는 땅을 쉬게 하라고 명령하신 절기입니다. 그래서 ‘땅의 안식년’이자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고 하였습니다(레 25:2-5). 안식년의 규례로서는 ‘네 동족 중에서 종으로 6년 섬겼으면 7년째 되는 해에는 자유하게 하라’고 하면서, 동시에 그들을 내보낼 때 ‘빈손으로 보내지 말고, 복을 주신대로 종에게 후히 주라’고 명하였습니다(신 15:12-18). 또한 출 23:10-11에서는, 안식년에 땅에서 자연히 나는 소출은 가난한 자로 먹게 하였고 그 남은 것은 들짐승이 먹게 하라고 아주 상세하게 그 규례를 명하였습니다.
또 안식년이 일곱 번째 겹치는 다음 해(50년째)를 「희년」으로 선포하여 특별히 거룩한 절기로 지켰습니다(8절). 안식년이나 희년을 지키는 기간은 어떤 기념 행사처럼 하루나 일주일 정도가 아닙니다. 일곱 안식일이 지나고 50년째가 되던 그해 대속죄일(유대 종교력 7월 10일)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다음해 대속죄일 전날까지 1년 동안 계속됩니다(9-10절).
「희년」은, 안식년에서와 마찬가지로(2, 4절) 노동(경작, 파종, 수확)이 금지되었습니다(11절). 제 6년에는 3년 먹을(9년째 수확까지) 것을 허락하셨기 때문에(20-22절), 안식년(49년째)과 희년(50년째)이 2년간 연거푸 계속되었지만 아무 걱정이 없었습니다. 희년은 말 그대로 기쁘고 좋은 해입니다. 희년은 그 시작과 끝을 알릴 때 전국 방방곡곡에서 양각 나팔 소리를 크게 울렸는데, 희년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게 되면 사람들은 희년이다! 희년이다! 하면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희년의 나팔 소리만 울리면 매였던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희년은 50년마다 한 번씩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자기 일생에 단 한번 정도 경험할 수 있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총 중에 은총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희년은 말 그대로 기쁨의 해로서, 구체적으로 ‘안식의 기쁨’과 ‘자유의 기쁨’이라 하겠습니다.
희년은 그 성격에 따라 명칭이 아주 다양합니다. ①자유의 해(겔 46:17) ②구속의 해(사 63:4) ③가납되는 해(사 61:2) ④은혜의 해(사 61:2) ⑤신원의 날(사 61:2) ⑥요벨(뜻 : 즐거운 함성, 나팔의 함성, 레 25, 27장, 민 36:4) ⑦되돌리는 해(겔 46:17공동번역) ⑧제 50번째의 해(레 25:10, 11) 등입니다.
2. 희년은 모든 과거를 청산하고 본래로 돌아가는 해(레 25:10-16)
이렇게 복스러운 안식년이나 희년의 절기가 불과 여호수아 때 잠시 실현되었을지 모르나, 성경 어디에도 희년을 지켰다는 확실한 기록이 없습니다. 그만큼 상호관계가 얽히고 섥혀 도저히 실행하기 어려웠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완악함과 탐욕으로 아름다운 제도는 거의 유명무실해졌습니다. 7년에 한번 지키는 안식년도 지켜지지 않았는데(레 26:34-35, 43, 대하 36:20, 21), 49년째 안식년을 지키고 2년 연속 지켜야 하는 희년의 절기가 지켜지지 않은 것은 뻔한 일이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내 법도를 행하며 내 규례를 지켜 행하면 그 땅에 안전히 거하고, 배불리 먹고 거기 안전히 거하리라” (레 25:18-19) 말씀하셨지만, 이 복스럽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고 세상의 욕심, 이생의 자랑에 이끌려 불순종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그들의 불신과 악함을 깨우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새벽부터 부지런히, 때와 시를 가리지 않고 여러 선지자들을 보내어 깨우치도록 하셨습니다(대하 36:15-16, 느 9:29-30, 잠 1:24, 사 65:12, 렘 7:13, 24-26, 11:7, 25:3, 44:4, 호 11:2, 슥 7:13, 마 23:37). 그들이 1년동안 애써 지은 모든 농산물에 벌레를 보내고 우박과 폭풍 그리고 가뭄 등 자연재해를 보내어 치셨습니다(암 4:6-11, 학 1:9-11).
그럼에도 그들은 끝까지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유월절을 비롯한 1년 3차의 절기, 7년에 한번 지키는 안식년, 그리고 50년에 한번 지키는 희년 등 모든 절기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불순종한 그들을 바벨론으로 1차 2차 3차에 걸쳐 포로로 끌려가게 하시고 그들은 70년간 포로 생활을 하며 죽도록 고생하였고, 자연히 그 땅은 쉬어 안식하게 하셨습니다(렘 29:10, 단 9:2, 슥 1:12). 그래서 역대하 36:21에서는 “이에 토지가 황무하여 안식년을 누림 같이 안식하여 칠십년을 지내었으니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이 응하였더라”라고 하였습니다. 이 얼마나 정확한 하나님의 섭리입니까?
희년 행사는 과거가 청산되는 중요한 원리들을 가르쳐 줍니다. 즉, 원상으로 회복되는 중요한 진리입니다. 그래서 되돌리는 해요(겔 46:17), 본래로 돌아가는 절기입니다.
①종들은 자기 가족에게로 돌아갑니다. 10절에서 “각각 그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라고 하였습니다. 모든 종에게 자유를 공포하여 종 되지 않았던 원래로 되돌아가는 이것입니다. 종된 과거가 청산되는 해입니다. ②토지도 그 주인에게로 돌아갑니다(10절). 가나안 땅에서 원래 받은 12지파의 땅으로 되돌아갑니다. 조상의 기업을 팔고 타지방에서 살다가도 희년이 되면, 돌아옵니다. 그래서 레위기 25:13절에서 ‘각기 기업으로 돌아갈지니라’ 27절에서 ‘그 기업으로 돌아갈지니라’ 28절에서 ‘희년에 미쳐 돌아올지니’라고 하였습니다.
③사람만 쉴 뿐만 아니라 모든 토지에 파종하지 않게 함으로 토지 그 자체도 그 본래대로 돌아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11-13절).
이처럼 희년은 원상회복의 해입니다. 잘못된 과거 청산의 해입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와 여호수아가 고르게 배분하여 주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인간의 욕심을 따라 빈부의 격차가 커지고, 부조리, 동족간에 억울한 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받은 12지파의 땅으로 되돌아가게 합니다.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시킨 것은 아브라함의 한 권속으로 서로 잘 살게 하라는 것이지, 부조리한 사회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희년는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잊지 말고 회복하라는 것이요, 모든 것이 원상으로 돌아가고 감사를 회복할 때 자신의 모든 과거가 청산되고, 잘못된 부조리가 해결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해방이요, 자유가 되는 것입니다.
3. 과거 청산으로부터 오는 안식의 기쁨과 자유의 기쁨
유대인들에게 주어진 안식일이나 희년은 문자 그대로 안식과 평안과 기쁨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과거 청산에는 안식의 기쁨이 따라옵니다. 안식년과 희년에는 ‘땅도 쉬는 해’(2절) ‘사람도 쉬는 해’(4-5절) ‘종들도 쉬는 해’(10절)입니다. 참으로 땅도 해방이요 사람도 해방이요 만물도 해방되는 해입니다. 희년만 되면 어디를 가도, 무엇을 보아도 발걸음이 가볍고 어깨에 아무런 무거운 것이 없습니다. 우리의 육신 생활도 물질적인 부채를 짊어지고 있을 때 안식은 없습니다. 어떤 의무감이나 책임감을 듬뿍 지고 있는 경우에도 안식이 없습니다, 자유가 없습니다. 무거운 부채들, 어떤 의무감, 책임감, 압박감을 모두 다 청산하여 버릴 경우, 얼마나 마음이 가볍고 시원합니까. 그야말로 통쾌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무서운 부채(짐)는 무엇입니까? 죄값인 ‘사망’입니다(롬 6:23). 죄! 이것이 우리를 과거에 매이게 하고, 고통을 줍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사망의 값을 지불하러 오셨습니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희년이 대속죄일(7월 10일)에 시작되는 것은 의미가 깊습니다(9절). 한마디로 ‘죄사함 없이는 희년이 없다’는 뜻입니다. 1년 중 대속죄일이 되면 대제사장은 단 한번 이스라엘 온 회중의 죄를 속하기 위하여 제물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까지 들어가서 속죄소에 피를 붓게 하였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우리 죄를 대신하여 죽음을 당하실 일을 상징하는 이 대속적 행위가 희년 선포의 근거가 된 것입니다. 이처럼 희년의 선포, 희년의 시작이 대속죄일에 이루어지는 것은 잘못된 과거의 청산, 곧 그리스도를 통한 속죄가 없이는 희년이 없다는 구속사적인 큰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죄에서의 해방, 그곳에는 참된 자유, 참된 안식, 참된 행복, 참된 위로가 있게 마련입니다.
누가 가장 희년의 나팔소리를 손꼽아 기다렸을까요? 종된 자가 기다렸습니다. 빚진 자가 기다렸습니다. 가난한 자가 기다렸습니다. 갇힌 죄수가 기다렸습니다. 어떤 이는 50년, 어떤 이는 40년을 기다렸습니다. 누구는 30년, 누구는 10년도 기다렸습니다. 그들에게는 기다리던 희년입니다. 맛나는 희년입니다. 자유의 때, 해방의 때, 안식의 때입니다. 방방곡곡 찬송의 소리, 웃음 꽃이 활짝 핍니다. 죄인된 우리들이야 말로 희년을 손꼽아 기다리던 자들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바로 죄와 사망에 종노릇하던 우리에게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은 말할 수 없는 희년의 복음입니다. 우리는 참 큰 것을 탕감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형제의 작은 잘못, 형제의 작은 실수, 보다 적은 것들을 마땅히 탕감하고 용서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마 18:23-35). 그것을 모두 갚을 때 안식과 자유를 얻게 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은 모든 죄된 과거를 청산하는 유일의 방법이었습니다. 십자가에 죽어지는 그곳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모든 예언자의 소원은 끝이 났습니다. 인생을 위협하던 사망의 고통도 해결이 나왔습니다. 율법의 요구도 율법의 주제도 성취되고 해결이 났습니다. 새 안식일, 새안식년, 새희년이 생겼습니다. 신약은 매시 매일 매년 이제 희년입니다.
결론 : 희년은 우리 인생의 표준입니다.
희년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든 삶의 표준입니다. 내 재산을 찾아올 때 희년이 멀리 있으면 그만큼 돈을 많이 지불하고 가까우면 적게 지불합니다. “희년 후의 연수를 따라서”(15-16절)입니다. 또한 희년까지의 기간이 얼마 남았느냐에 따라 속전 금액이 결정되었습니다. “그 연수를 따라서”(레 25:50-52) 계산하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는 왜 희년의 나팔소리, 희년의 기쁨이 없습니까? 왜 이토록 복스러운 희년의 절기에서 멀어져 가고 있습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세대는 절대적인 삶의 기준이 없고 성경이 제시하는 정확한 표준이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가서는 안될 방향으로 너무 멀리까지 떠나가고 있습니다. 어딜 가나 혼잡하고 다툼 뿐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시던 때, 곧 타락하기 이전의 복된 에덴 동산의 즐거움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조용히 ‘돌아가라’고 명령하십니다(사 55:6, 호 12:6, 행 3:22). 우리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나그네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품꾼’ 에 불과합니다(레 25:42). 희년법 아래에서는 내가 매입한 토지였으나, 하나님의 것이요, 노예(종)도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레 25:23). 원점으로 돌아가 벌거벗은 몸으로 하나님 앞에 섭시다.
오늘 우리는 희년의 나팔소리를 들었습니다. 일생 일대기에 이 얼마나 큰 복입니까? 이제 잃어버린 삶의 표준, 하나님의 말씀을 회복합시다. 희년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회복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만을 삶의 기준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희년의 나팔소리를 듣는 자는 과거의 잘못된 모든 죄와 부조리를 청산할 수 있습니다. 본래 아름다웠던 신분을 회복하고 잃어버린 자기 소유를 되찾아 새출발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처지에 있었든지 간에 재도약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안식과 죄에서 해방, 그리고 진정한 지유의 기쁨을 만끽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셨을 때 바로 이 복스러운 희년을 선포하셨습니다(눅 4:18-19).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인간 삶의 모든 기준(표준)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속죄 복음, 십자가의 복음, 이 말씀을 듣고 이 말씀을 나의 모든 표준과 기준으로 삼을 때, 진정한 희년의 축복, 안식과 자유의 축복이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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