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4
삼하7:12-16, 엡3:8-9
하나님은 범죄하여 타락하므로 전적으로 무능하고 부패한 존재로 전락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救贖)을 계획하셨습니다(창3:15). 이를 위해 펼치시는 모든 역사를 ‘구속사’라 하며, 그 중 이스라엘 열왕들의 역사는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되어 온 구속사의 중요한 한 부분입니다.
1. 통일왕국 시대의 구속 경륜
다윗 왕 초기에는 하나님께서 평안을 약속하신 대로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이기게 하시므로 나라가 더욱 안정되었습니다(삼하7:11, 8:6,14). 그러나 얼마 후, 다윗은 전쟁에 출전하지 않고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다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 간음하여 잉태시키는 엄청난 죄를 짓습니다(삼하11:2-5). 그는 자신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충성스러운 신하 우리아를 일부러 맹렬한 싸움에 앞장세워 죽게 하였습니다(삼하11:14-15). 간음에다 간접살인까지 저지른 다윗의 소위는 하나님 보시기에 너무나 악하였습니다(삼하11:27). 수개월이 지나도록 다윗이 회개하지 않자, 하나님께서 나단 선지자를 보내셔서, 칼이 다윗의 집을 영영히 떠나지 않으며, 그의 집에 재화를 일으키고, 그의 처들이 백주에 다른 사람과 동침하게 될 것이며, 다윗이 낳은 아이가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예고하셨습니다(삼하12:10-14). 이에 다윗은 곧바로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삼하12:13)며 진심으로 회개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용서하시고 그와의 언약은 끝까지 보존하시되 죗값은 치르게 하시므로 예고된 징계들이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다윗의 아들이 7일 만에 죽었으며(삼하12:18), 셋째아들 압살롬이 첫째아들 암논을 살해하고(삼하14:28-29), 몇 년 후에는 반란까지 일으켜 아버지 다윗을 대적하고(삼하15:13-14), 심지어 백주에 백성들의 눈앞에서 부친의 후궁들로 더불어 동침하였습니다(삼하16:22). 이처럼 한 번 뿌려진 죄의 씨앗은 그 열매를 거둘 수밖에 없으며, 여기에는 다윗도 예외일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과의 언약(삼하7:12)을 기억하사, 솔로몬이 그 아비 다윗의 위에 앉았을 때에 그 나라를 심히 견고케 하셨습니다(왕상2:12). 솔로몬은 왕위 초기에는 나라를 지혜로 다스려 이스라엘을 역사상 최대의 강대국으로 만들고(왕상4:20-34), 최초의 고정 성전인 솔로몬 성전을 건축함으로 하나님께 충성하였습니다(왕상6:38). 그러나 나라가 부강해지자 서서히 타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여 아내 700명, 첩 300명 등 처첩의 수가 1천에 달했으며, 또한 그들이 늙은 솔로몬 왕의 마음을 돌이켜, 솔로몬으로 하여금 다른 신들을 좇게 하였습니다(왕상11:1-5). 이렇게 솔로몬이 여호와의 눈앞에서 악을 행하자 하나님께서 두 번이나 그에게 나타나 경고하셨지만 듣지 않았습니다(왕상11:6-10). 결국 하나님께서는 나라가 분열될 것을 선언하시고(왕상11:11), 아히야 선지자를 통해, 솔로몬의 신하 여로보암이 열 지파를 중심으로 북 이스라엘,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두 지파를 중심으로 남 유다의 왕이 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왕상11:26-36). 솔로몬의 범죄는 개인뿐만 아니라 전 왕국의 분열과 쇠퇴를 초래하였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은 민족과 교회와 가정으로 하여금 갈래갈래 찢기는 아픔을 당하게 합니다.
2. 분열왕국 시대의 구속 경륜
하나님께서는 북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에게 하나님의 율례와 명령을 지키면 다윗의 형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왕상11:38). 그러나 여로보암은 금송아지와 산당을 세워 우상을 숭배하였고, 이후로 마지막 왕 호세아까지 19명의 왕이 전부 악하여 하나님과의 언약을 배반하였습니다(왕하17:15-18). 하나님께서 각 왕에게 끊임없이 여러 선지자들을 보내, 여호와께로 돌아오라고 충분히 권면하셨음에도 불구하고(왕하17:13-14), 그럴수록 하나님과 멀어지고(호11:2), 심지어 선지자들을 돌로 쳐서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왕상19:10). 언약을 버린 결과, 북 이스라엘은 등불이 꺼져 가는 캄캄한 암흑천지가 되었고, 결국 약 208년 동안 19명의 왕이 아홉 왕조로 뒤바뀌는 속에서 끊임없는 반역과 모반을 거듭하다가, 주전 722년에 앗수르 왕 살만에셀 5세와 사르곤 2세에게 멸망을 당하였습니다(왕하18:9-12).
하나님께서는 북 이스라엘의 멸망을 통해, 남 유다도 회개하지 않으면 심판이 있을 것을 경고하셨습니다(왕하17:19-20). 그러나 남 유다 왕 총 20명 가운데 아사, 여호사밧, 요담, 히스기야, 요시야 등 5명만이 선한 왕이었고, 나머지 15명은 선했다가 악해지거나 악, 또는 극악한 왕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격발시켰습니다. 남 유다 역시, 하나님께서 새벽부터 부지런히 보낸 선지자들을 비웃고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며 그 마음의 강퍅한 대로 행하다가(대하36:14-16), 결국 약 344년(주전 930-586년) 만에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 멸망당하고 포로로 끌려가야 했습니다(왕하25:1-12).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는 길을 막기 위하여 사단은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역대의 열왕으로 하여금 패역부도의 길을 걷게 하였고, 그 결과 다윗 왕가의 몰락으로 잠시 사단이 승리한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70년 만에 바벨론 유수에서 해방시키심으로 구속사의 중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길을 계속 이어지게 하셨습니다(대하36:17-23).
결론 : 우리는 사단의 집요한 공격과 타락한 인간의 패역 속에서도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시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까지 구속사적 경륜을 중단 없이 전진시키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신비롭고 오묘한 섭리에 항상 감사와 감격이 넘쳐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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