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31
요6:1-14
오늘 본문은 예수께서 전도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열두 제자를 따로 데리시고 벳새다라는 고을로 가시자, 이를 알고 따라온 많은 무리에게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풀어 주신 내용입니다(눅9:10-17). 해가 저무는 그 시간에, 벳새다 빈 들 그 장소에, 수많은 그 무리 속에 주님이 함께하심으로 어둠이 빛으로 바뀌고, 빈 들은 풍족하게 채워졌습니다.
1. 벳새다는 불신으로 인해 해가 저무는 저녁이 되었습니다.
벳새다는 ‘고기잡이의 집’이란 뜻으로, 갈릴리 호수 동북쪽 약 1.1km 지점에 위치하며 많은 어부들이 모여 사는 항구도시입니다. 로마 황제 아구스도의 딸 “벳새다 율리오”의 이름을 딴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곳에서 공생애 중 처음으로 한 소경의 눈을 뜨게 하셨습니다(눅8:22). 또한 이곳은 베드로, 안드레, 빌립의 고향이었으므로(요1:44), 예수께서 자주 들리셔서 많은 기적과 비밀한 말씀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인류의 죄를 위해 이 땅에 오신 메시아의 제자가 한 고을에서만 세 명이나 탄생했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도 다른 동네보다도 당신을 인정해 주고, 당신의 복음을 위해서 끝까지 일할 세 제자의 고을에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쏟아 부어 주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벳새다 사람들은 회개하지 않고 예수님을 불신했습니다. 이에 예수께서는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고 저주하신 후, 주님 승천하실 때까지 다시는 그 곳을 찾지 않으셨습니다(마11:20-24, 눅10:12-16). 의의 태양이신 예수께서 계시면 그 곳은 언제나 대낮이지만, 말씀을 불신하고 깨닫지 못하면 그 곳은 이미 캄캄한 밤입니다. 이제 불신으로 예수님께 외면당한 벳새다는, 마치 전에 벳새다 들판에서 오병이어 기적이 일어났던 때처럼 해가 저물어 가는 황혼이 되었습니다.
2. 해가 저무는 시간에도 하나님의 구속사는 쉬지 않고 달려갑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난 때는 해가 서산으로 저물어 가고 저녁이 되었을 무렵이었습니다(마14:15, 막6:35, 눅9:12). 아무리 세상의 날이 저물어 가도, 시간은 구속사가 성취되는 정해진 때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벳새다의 날이 저물어 감은 결코 무의미한 시간의 흐름이 아닙니다. 때가 찬 하나님의 구속 경륜과 함께 가고 있다는, 놀라운 하나님의 비밀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에게 ‘저녁’은 늦은 오후(오후 3시~일몰)나 일몰 후부터 4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을 의미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에게 감동적으로 와 닿는 내용은 해가 기울어지는 늦은 오후에 예수께서 그 시간 속에 들어가 머무시면서 당신의 예정하신 일을 다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창조주이신 예수님은 지구가 태양을 등지는 저녁 시간조차 1초라도 버리지 않고 수용하신 것입니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창조의 법칙을 수용하시는 주님은 죄악된 인간을 건져 내는 구속사의 일 또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해 내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는 시간이 흘러가지 않습니다. 다 그분 앞에 멈춰 서서, 오히려 시간이 자신의 향방을 묻고 있습니다. 또한 시간은 자기를 창조하신 예수님이 자기 속에 들어와 함께 계시면서 뜻을 위해 일하시는 사실을 기뻐합니다. 이는 예수님이 창조하신 시간이 머물 줄 모르고 창조주의 통치와 섭리 아래 지배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세월을 아끼라”고 하셨고(엡5:16), “오늘과 내일과 모레는 내가 갈 길을 가야 하리니”(눅13:3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녁과 아침을 반복하며 머무름이 없이 흘러가는 시간,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죄인 구원을 위해서 그 시간을 선하게 이용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는 시간의 흐름은 결코 무미건조하게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애타게 그들이 깨닫기를 기다리시는 시간입니다.
3. 황량한 빈 들에 예수님만 계시면 풍요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벳새다 들판은 아무 것도 없는 빈 들이었습니다(마14:15). 그러나 그 시간에 그 곳에 예수께서 계셔서 수많은 무리를 영접하사 병자들을 고쳐 주시고,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야기하셨습니다(막9:11). 황량한 빈 들에 어둠이 깔리는 늦은 오후, 날이 저물도록 말씀을 듣던 수많은 사람들이 배고파하자(마14:14, 눅9:12), 그 때에 예수께서 빌립에게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라고 질문하셨습니다(요6:4). 이는 예수께서 매사 계산적인 빌립을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일부러 던지신 질문이었습니다(요6:6). 역시나 빌립은 200데나리온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계산을 하였지만, 예수님은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를 가지고 하늘을 향해 감사하심으로 기적을 일으켜, 2만 명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셨습니다(요6:7-14). 그 장소가 빈 들이고, 그 시간이 날이 저물어 가는 저녁때라는 시간 속에 인생들은 생존을 위해 빵이 필요했습니다. 사람들이 가기 싫어하는 해 저문 빈 들, 그러나 우주만물의 주인이신 예수께서 그 곳에 함께 계시니 저물어 가던 벳새다에 축복의 잔치가 벌어지고,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해가 저무는 벳새다 빈 들입니다. 가정마다 자식, 물질, 건강 등의 빈 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비와 긍휼이 한이 없으신 예수님만 바라보고 있으면, 더 이상 빈 들이 아니라, 내 소원대로 꽉 채워진 부요의 벳새다가 된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잠16:3, 시55:23, 벧전5:7).
결론 : 시간은 기적이며, 또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오늘날까지 하나님이 간섭하시는 기적과 하나님의 선물 속에 살아 왔습니다. 해가 저물어 가는 벳새다 빈 들에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우리가 감사로 예수님만 의지한다면 예수께서 우리가 머무는 시간과 공간에 함께하시므로, 아무 것도 없는 빈 들 같은 삶이 축복으로 가득 채워진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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