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5
대상29:10-19
많은 사람이 이 땅에 소망을 두고 살지만, 세상에는 죄악의 악취만 날 뿐이니 그 결과는 사망이므로(롬6:23), 실은 소망이 없습니다. 머리를 위로 두고 사는 우리 인간의 본적지는 하늘나라입니다. 그러므로 본문 15절에서 “우리는 나그네에 불과하며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 같으니 머무름이 없다”는 다윗의 고백이 오늘날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겠습니다.
1. 모든 인생은 낯선 나라를 지나가는 나그네들입니다.
신구약 성경의 일관된 말씀과 같이 인생은 이 세상에서 이방인이요, 낯선 나라를 지나가는 나그네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왔다가 떠나서 다시는 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히9:27). 그래서 성경의 저자들은 한결같이 우리에게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4:14),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벧전1:17, 2:11), “사람은 헛것 같고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소멸하는 연기, 풀의 쇠잔함 같다”(욥8:9, 시102:3,11, 144:4)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생은 단 한 번뿐인 데다가 그 기간 또한 극히 짧습니다. 그래서 위대한 영도자 모세는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90:10)라 하였고, 욥은 30년 큰 환란을 겪는 중에 “나의 날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니 소망 없이 보내는구나”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세계적인 석학 아놀드 토인비는 인생이 짧고 덧없음을 깨닫고, “네 자신이 항상 살아 있도록 무엇인가 남기도록 정직과 성실로 힘찬 일을 하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지금은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 함께 있지만, 언젠가 이 땅을 떠날 때는 나 혼자 가게 되며, 그 후에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나의 행적이 벌거벗은 몸같이 드러나게 된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히4:12-13).
2. 나그네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지혜를 받아 살아야 합니다.
셰익스피어는 “인생은 그림자 같고 짧은 촛불, 아무 뜻도 없는 소리를 격정(激情)으로 떠드는 바보 천치와 같다”고 했습니다. 실로 인생의 허무를 탄식한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 조각 뜬구름 같은 짧은 인생의 기회를 어떻게 선용하며 살아야 합니까? 먼저,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약1:5에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 ‘지혜’는 출세, 성공으로 재물을 쌓고 권력을 휘두르게 하는 지혜가 아닙니다. 어떻게 해야 미지의 낯선 인생길을 다윗같이 하나님 마음에 합하게 살아갈 수 있으며(행13:22), 앞으로 우리가 도달해야 할 ‘영구한 도성’이 어떤 곳인지 깨닫기 위해 하나님의 지혜를 받아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자신이 갈 영구한 도성이 하늘에 있음을 확신하고 그것을 사모하며 이 땅에서 철저한 나그네로 살았습니다(히11:13-16). 소크라테스는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타락한 인생이 해야 할 가장 올바른 고백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아노라” 하지 말고 차라리 “아무 것도 모른다”고 소크라테스같이 정확한 답변을 하고, 늘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 땅에서 자기의 지혜로 물질과 권력을 얻고 영화를 누리는 자들 때문에 시기하거나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은 풀처럼 곧 시들고 푸른 채소처럼 말라 버리기 때문입니다(시37:1-2). 오직 여호와를 기뻐하고 이 땅에서 선을 행하며 성실을 경작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고 그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시기 바랍니다(시37:3-4, 146:5).
3. 나그네는 내 것 하나 없이 일체(一切) 하나님의 소유를 임대하여 사용합니다.
우리 인생들은 모두 ‘세상’이라는 공간과 ‘날’이라는 시간과 관계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으로, 하나님의 소유입니다(창1:1,14). 이 땅에 우리 것은 없습니다. 단지 나그네로 살아 있을 때 하나님의 것을 빌려 쓸 뿐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라”(딤전6:7,17)고 말씀했습니다. 오늘 본문 14절에서 다윗이 고백한 대로, 하늘과 땅의 모든 만물이 주께로 말미암았고 주의 것입니다(신10:14, 시50:10, 학2:8). 태초의 말씀 자체이신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곧 말씀하시니 만유(萬有)가 창조되었으므로, 그 안에 포함된 인생들 또한 만유보다 크신 하나님의 것이요, 그들의 참고향은 하늘나라, 하나님의 말씀입니다(요1:1, 3, 10:29). 그래서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나는 만물을 지은 여호와라 나와 함께한 자 없이 홀로 하늘을 폈으며 땅을 베풀었”다고 선포하셨습니다(사44:24, 45:12). 다윗은 이 사실을 철두철미하게 깨닫고, 자신이 드리는 헌물에 대해 “우리가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니이다”(대하29:14)라는 겸손한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낯선 나라를 지나가는 나그네들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조상뿐 아니라 자기 자신, 자기 아들, 그 시대의 후손과 세상의 모든 인생을 가리켜 “머무름이 없이 지나가는 나그네”라 정의하였습니다(대상29:15). 그는 자기가 거하는 화려한 왕궁도 흙집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고 그 집에서 주의 율례와 법도를 찬송하며 살았습니다(시39:12, 119:54, 욥4:19). 오늘날 우리도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 하는 ‘부평(浮萍, 개구리밥) 같은’ 신세임을 명심하고, 물질에 욕심 부려 쌓아 놓을 것이 아니라 선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각 사람이 헛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아도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시39:6). 그래서 일찍이 하나님께서는 “나그네로 우거하는 너희는 땅도 네 이름으로 소유하지 말라”고 모세의 율법에 명시하셨습니다(레25:23). 솔로몬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라고 인생의 허무를 노래했습니다. 여기 연속 두 번 사용된 ‘헛되고 헛되다’는 표현은 히브리어 ‘하벨 하바림’인데, ‘정말로, 최고로 헛되다’라는 뜻으로 그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허무한 세상에 소망 두지 말고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에 소망을 두는 복된 성도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시146:5).
결론 : 짧은 나그네 인생에서 시간은 경제적 측면에서 돈이요, 역사적 측면에서 흔적이며, 개인 삶의 측면에서는 생명의 보화입니다. 그러나 신앙적 측면에서 시간은 바로 인생이 하나님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요, 하나님을 섬기는 삶의 도구입니다. 남은 생애에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는 삶을 살아서 마침내 하늘의 영원한 도성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빌1:20, 히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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