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4
신16:1-17
본문 신16장에 기록된 이스라엘의 3대 절기 유월절, 맥추절, 추수감사절에는 모든 남자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모여 하나님께 얼굴을 보여야 하는데, 오늘은 그 중 두 번째 절기인 맥추절입니다. 이 날은 햇곡식을 바치면서 은혜가운데 부모님을 섬기고 자녀를 양육하며 생활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의 신앙고백을 하는 날입니다.
1. 하나님이 명하신 3대 절기에는 중요한 구속사적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신16장은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고 섬김에 있어 특별한 절기, 유월절(1-8절), 칠칠절(9-12절), 초막절(13-14절)을 정하셔서 지킬 것을 명하신 말씀입니다. 물론 성경 전체가 우리가 날마다 하나님을 섬기고 평생 율례와 법도를 지켜야 할 것을 말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은 특별한 3대 절기를 설정하시고, 가족적이고 거국적으로 여호와를 경외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여기에는 분명한 하나님의 목적이 있는데, 먼저 유월절은 출애굽 하던 날 밤 양의 피를 문인방과 좌우 설주에 발라 장자의 죽음을 면한 것에서 유래된 절기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 없음을 만방에 알리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기간은 아빕월(정월; 태양력으로는 3-4월) 14일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하루지만, 이 유월절 때문에 계속해서 한 주간 누룩 없는 떡을 먹는 무교절로 이어지므로, 일주일 동안 유월절을 지킨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출12:3-20). 유월절은 신약에서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인류의 죄를 대속하신 사건에 해당됩니다. 세례 요한이 예수를 보자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1:29)라고 하였고,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가 곧 유월절 양’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고전5:7). 두 번째 절기인 맥추절은 1년 농사의 첫 열매인 보리를 거둘 때라 하여 ‘초실절(初實節)’, 또한 유월절 후 첫 안식일로부터 7주(49일)가 지나서 50일째 되는 날 지킨다 하여 ‘칠칠절’, ‘오순절(五旬節)’ 등으로도 불립니다. 신약에서는 오순절날 기도하던 120문도에게 성령이 강림하면서 신령한 영의 열매인 교회가 탄생했습니다. 그 다음 초막절은 3대 절기 중 제일 마지막으로 유대력으로는 7월(태양력으로는 9월경) 15일부터 한 주간 동안 지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40년 광야 생활을 기억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집밖에 지은 초막에서 거한다 하여 ‘초막절’, 또한 열매를 차곡차곡 수장하면서 1년간의 결실을 감사한다는 의미로 ‘수장절’이라고도 하며, 오늘날의 ‘추수감사절’에 해당됩니다. 이 절기의 신학적 의미는 열매가 되어 영원한 안식, 천국에 들어가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렇게 십자가 대속의 유월절과 성령강림과 교회 탄생의 오순절, 영원한 천국의 안식을 나타내는 장막절 등 하나님이 명하신 3대 절기는 구속사적 의미가 큽니다.
2. 3대 절기에는 반드시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 하나님께 얼굴을 보여야 합니다.
절기를 지킴에 있어 특별한 하나님의 요구사항은 “주 여호와께 보일지니라”라는 명령입니다(출23:17, 신16:16). 3대 절기만큼은 가정이나 지방에서 모이지 않고 무조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빈손으로 보이지 말고 각 사람이 받은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물질을 드려야 합니다(신16:17). 이때 수일동안 논과 밭, 집을 비워야 하므로 백성들이 도둑이 들지 모른다는 염려를 할까봐 하나님께서 미리 “네가 매년 세번씩 여호와 너희 하나님께 보이러 올 때에 아무 사람도 네 땅을 탐내어 엿보지 못하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출34:24). 또한 하나님이 왕벌을 보내어 가나안 족속 중 남은 자와 피하여 숨은 자를 멸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신7:20).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가 교회에 나와서 예배드릴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가정과 직장, 사업을 지켜주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사람의 생각으로 계산하여 하나님께 바치는 시간과 물질을 안달해서는 안됩니다. 매 7년째에 농사를 쉬게 하는 안식년을 제정하시고 대신 6년째에 3년치 수확물을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주일 하루를 온전히 하나님을 위해 교회를 섬기는 자들에게 다른 날 더 많이 거두게 해주신다는 믿으시기 바랍니다(레25:3-4).
3. 예루살렘 성전은 하나님이 영광으로 임재하실 것을 특별히 약속하신 장소입니다.
절기를 지킬 장소가 강조돼 있는 곳은 신명기뿐인데, 그 이유는 출애굽기는 죄악 된 애굽에서 나온 직후이고, 민수기는 아직 거기가 광야의 한 복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명기는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이었으므로, 오직 신명기에만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곳”(신16:16) 하나님의 지정한 장소 예루살렘 성전에 거국적이고 거족적으로 모일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저들을 보여드릴 장소는 하나님 자신께서 스스로 정하신 주권적이고 임의적인 결정이요, 일방적 계획과 명령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백성들을 보고 싶어 장소를 권위적으로 홀로 결정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이 지은 성전을 가리켜 “내가 이 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나의 이름을 영영히 그곳에 두며 나의 눈과 나의 마음이 항상 거기 있”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왕상9:3). 이렇게 하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특별한 장소로 지정하신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이 택함 받은 성결 된 하나님의 자녀임을 만방에 알리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곧 하나님의 성회를 이뤄 민족적 단결력을 세계 각국에 보여주고 하나님의 통치권을 점차 확대시켜 나가시려는 것입니다. 유월절은 종 된 애굽에서 성별하게 구원된 것을 뜻하고, 맥추절과 초막절은 각각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축복들을 성별시켜 바치는 감사의 축제입니다. 여러 지역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던 백성들은 이 축제에 여호와의 택하신 곳으로 그야말로 민족의 대이동을 하여 한 자리에 모임으로써 예배를 드리고 피차에 교제를 나눕니다. 저들이 성전에서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일 때마다 선민의식이 고조되고 민족적 연합과 단합은 물론 피차 기쁨과 위안, 힘과 용기를 나누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무소부재 하신 분으로 계시지 않은 곳이 없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 백성을 위해서 특별히 예루살렘 성전에 영광으로 임재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노아의 제단과 방주에, 아브라함의 모리아 산상 번제단 위에 임재하셨고, 시내산에 임재하셔서 모세를 만나셨으며, 광야 교회인 성소에 구름 기둥으로 임재하셨습니다(출33:9-10). 오늘날에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여드릴 장소를 특별히 지정해 놓으셨는데, 바로 예수께서 피 흘려 세우신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예배 명령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신자와 구별시키는 특별한 축복을 주시겠다는 기쁨의 소식입니다. 세계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구속사 운동이 진행되는 동안 하나님이 정하신 주일 마다 교회에 나와 말씀을 중심한 산 예배를 드릴 때 참된 성도로 거듭남은 물론, 벌써 자손만대에 축복을 받고 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결론 : 세상 무대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거룩한 순례의 여로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사의 행전(行典)이 끝날 때 이 세상 역사에 마지막이 온다는 것은 너무도 명약관화한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예배의 여로가 바로 역사의 중심 무대라는 사실을 믿고 남은 생애 하나님이 계신 곳 성전에서 기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는 성도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왕상8:29, 대하7:15, 골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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