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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1.11.07

본문

요14:1-4, 히11:13

 

 

  우리가 즐겨 부르는 복음 성가 중에 ‘순례자의 노래’는 이 땅의 나그네 인생이 영원한 하늘 본향을 사모한다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주님도 이 땅에서 33년 생애를 마치시기 전날 밤 오늘 본문 요14장의 고별사 첫머리에서 영광의 본향을 사랑하는 제자들과 오늘날 우리들에게 하늘의 처소를 예비하고 다시 데리러 올 때까지 그곳을 사모하며 기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 인간에게 본향은 언젠가 돌아가야 할 삶의 뿌리입니다.

  아담 타락 이후 오늘날까지 인류 가운데 누구든지 근심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나를 믿으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요14:1). 예수님의 말씀만 믿으면 영과 생명이 내 속에 들어와 나를 구원시키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요6:63). 구약의 율법과 예언과 선지자는 오직 예수 한 분을 증거하는 것들로, 세례 요한까지만 유효하였고 예수께서 오심으로 그 역할이 마감되었습니다(마11:13). 말라기 선지자가 메시아가 오기 전에 선지 엘리야가 오리라 예언하였는데, 예수께서 그가 바로 세례 요한이었다고 밝히셨습니다(마11:14, 17:10-13). 이렇게 때가 이미 메시아가 오신 ‘주후’가 되었는데도, 당시 사람들은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 것과 같은 무감각한 태도를 보였습니다(마11:15-16). 우리가 예수님이 예비하신 천국 본향에 가기 위해서는 때를 분별하여 잘 믿고 이 땅에서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야 합니다(벧전1:17).

  고향(故鄕)은 자기가 태어나서 자라난 곳, 자기 조상이 오래 누리고 살던 곳으로(창24:4) 신약에서는 순례자로서의 본향, 본토 등을 말하고 있습니다. ‘나그네’는 고향 집을 떠난 자를 뜻하며 헬라어 ‘파로이코스’는 집에서 멀리 떠난 자를 의미합니다. 누구에게나 고향은 중요한 곳,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곳, 영원히 머물고 싶은 곳입니다. 나그네가 잠시도 잊지 못하는 곳이 바로 정든 고향이며, 인간을 가장 강력하게 묶는 끈이자 인간 생활의 보금자리, 기초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을 따라 죽은 자들은 모두 하늘에 있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였다고 했는데(히11:13-16), 여기 ‘본향’은 헬라어 ‘파트리다’로 ‘아버지’ ‘파테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본문 요14:2에서 본향을 ‘내 아버지 집’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조만간 본향에 갑니다. 아담 이후 오늘날까지 아담의 8대손 므두셀라가 969세로 가장 오래 살았지만 그 역시 천년도 살지 못했습니다. 베드로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고 했습니다(벧후3:8). 요8장에 간음하다 잡힌 여인도 짧은 인생 가운데 극적으로 예수님을 만나 죄 사함 받음으로 본향에 돌아갈 자격자가 되었습니다. 다윗은 70세에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깨달은 것이 우리는 나그네와 우거한 자로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 같다는 사실이었습니다(대상29:15). 오늘날까지 본향, 본적지를 잊어버리고 살다가 예수의 십자가 공로로 말미암아 원죄, 유전죄, 자범죄를 해결 받고 의인이라 칭함받은 우리는 이제 거룩한 곳, 아버지 집에 갈 때까지 그곳을 사모하며 날마다 주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2. 성도는 ‘더 나은 본향’천국을 사모하며

이 땅에서 나그네로 지내야 합니다.

  이 땅의 고향은 세월에 따라 주변 환경이 바뀌고 계속 변합니다. 확실히 여기는 히13:14 말씀처럼 영구한 도성이 없습니다. 바울도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씀했습니다(고후5:1). 하늘 본향은 땅에 있는 집처럼 낡거나 썩지 않고 언제나 그대로 있는 영광의 세계입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가리켜 “내 아버지 집”이라고 하셨는데(눅2:48-49), 궁극적으로는 천국을 의미합니다. 본문 요14:2에 예수께서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곳은 시공간에 제한 받지 않는 광대한 곳일 뿐 아니라 일기불순이 없고 언제나 어린양 예수의 빛으로 찬란하여 밤, 아픔, 괴롬, 죽음이 없는 곳입니다(계21장).

  예수께서 이 아름다운 천국을 우리를 위해 예비하시고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라고 약속하셨습니다(요14:3). 이는 계21:1-3에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실 것이라는 예언과 일치합니다.

  우리는 절대 만족, 절대 행복이 보장되는 내 아버지 집, 천국에 가야 하며, 그것을 위해서는 반드시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게 된다고 말씀했습니다(마12:36-37). 믿는다고 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지은 죄를 진심으로 회개할 때, 예수께서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신 말씀 한 마디로 병을 고치신 것처럼(막2:5), 순식간에 우리의 영혼육이 깨끗케 된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결론 : 비록 우리 몸은 이 땅에 붙어 있지만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빌3:20). 그래서 믿음의 선진들은 한결같이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벧전2:11),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 되기를 힘쓰라”(고후5:9)고 권면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세상 일로 근심하지 말고 범사에 주를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을 때 그것이 우리의 힘이 되어 능히 고난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느8:10, 골1:10, 벧전4:1).

  우리 나그네 인생들은 세상이라는 여관에 잠시 머물고 있어 반드시 떠나리라 약속한 기한이 있습니다. 이 땅에서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친 사도 바울처럼, 우리도 하나님과 약속한 시간까지 믿음으로 완주(完走)하여 하늘 본향에 예비 된 의의 면류관을 상급으로 받는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딤후4:7-8, 히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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