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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에 예수님께서 목자 없는 양 같이 고생하며 유리하는 백성들을 보고 민망히 여기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시 24,000명이나 되는 제사장들이, 백성들에게 신령한 하나님의 말씀을 먹이는 참된 목자가 되지 못하고 타락한 결과, 백성들의 영혼이 매우 피폐한 상태에 처해있었기 때문입니다.


1. 가을은 곡식과 열매, 영혼의 추수로 풍성한 감사를 드리는 계절입니다

타락 직후 여자의 후손으로 오신다는 메시아 예언은(창3:15), 이후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주전700년경 다시 예언되었습니다(사7, 8, 53장). 주전500년경에는 미가 선지자가 메시아의 탄생 장소가 베들레헴임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양들을 내팽개치고 자기 몸만 돌보던 종교지도자들은 예언대로 오신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한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핍박했습니다. 더 이상 이스라엘에서 참된 목자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은 적으니, 추수하는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라고 오늘 본문에 말씀했습니다.

이는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로마의 무거운 세금 징수로 대부분 가난하였고, 종교지도자들과 관리들은 부정부패를 일삼아 부를 축적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돈을 좋아하는 자였으며(눅16:14), 서기관들은 어디서나 상석에 앉기를 원하고 과부의 재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였으니(눅20:46-47), 이들을 목자로 따르는 백성들만 불쌍한 처지에 놓였던 것입니다.

지금은 감사의 계절입니다. 잘 익은 열매를 추수하여 아주 만족하는 계절이고, 따라서 어느 때보다도 감사가 마음에 차고 넘치는 계절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에는 인생의 최고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50:23에도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배드릴 때 찬송, 기도, 헌금하는 모든 행위는 바로 감사의 표현입니다. 감사의 삶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제사입니다. 말에나 일에나 무엇을 하든지 감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골3:17). 

그래서 롬12:1에는 영적인 예배가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흔들리면 삶 전체가 흔들리게 되어, 목표를 상실하고 허송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벌써 금년도 6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인생이 시간의 재촉 속에 숨 가쁘게 달음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전 백성에게 매년 3차 무교절, 칠칠절(오순절, 맥추절), 초막절(수장절, 장막절)에 하나님이 지정한 장소에 올라와 예배드리고 절기를 지킬 것을 명령하셨습니다(출23:14-17, 34:18-24). 이 때문에 한 달 넘게 집을 비우며 일상생활을 완전히 중단해야 할 때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절기를 지키러 간 동안 모든 침입자들로부터 그들의 소유를 보호해 줄 것을 약속하셨습니다(출34:24).


2. 추수감사절은 오직 하나님만을 기뻐하는‘여호와의 성회(聖會)’입니다

오늘날의 ‘추수감사절’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청교도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청교도는 영어로 퓨리탄(puritan)인데, 깨끗하게 하다, 순결하게 하다는 뜻의 ‘purify’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주후1620년 청교도 102명(남자78명, 여자24명)이 영국의 종교박해에서 벗어나 신앙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180톤 메이플라워 범선을 타고 67일 만인 11월 21일 미국의 플리머스 항에 도착했습니다. 항해 도중 한 명이 죽고, 한 아이가 태어났으며, 도착 후 여러 가지 이유로 절반가량이 죽었습니다. 미국의 원주민인 인디언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배워 1년 만인 1621년 10월 거두어들인 풍성한 곡식을 하나님께 바치는 감사제를 드렸습니다. 이후 1623년 7월 30일, 윌리암 브래드포드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추수감사절을 3일간 지킬 것을 공포했으며,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1789년 10월 3일, 전 국민이 감사절을 지킬 것을 공포했습니다.

추수감사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모든 남자는 1년에 3차, 저마다 받은 복에 따라 그 힘대로 예물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와 절기를 지키라”고 명령하신 절기 중 초막절(장막절, 수장절)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초막절에 가장 많은 제물을 바쳤습니다. ‘감사 제물’은 히브리어 ‘제바흐 토다’입니다. ‘제바흐’는 ‘제물’, ‘토다’는 ‘손을 펴다’는 뜻으로, 손을 펴서 인색함 없이 하나님 앞에 바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드리는 추수감사제물 또한 억지로나 불평으로 하지 않고 진정한 감사 제물이 되어야합니다. 

이스라엘의 추수감사절은 1년 중 마지막 절기로, 무려 8일 동안 지켰습니다(레23:36). 이는 대대로 영원한 하나님과의 언약이라고 레23:41에 말씀하고 있습니다. 8일 동안 이스라엘 전체는 노비, 고아, 과부, 나그네와 함께 하나가 되어 차별 없이 먹고 마시며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렸습니다(신16:14). 신분과 빈부를 막론하고 모두가 언약 공동체로서 원망 대신 용서와 사랑, 감사가 터져 나와 하나가 되는 절기였습니다. 이것은 인간들의 모임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성회 곧 ‘여호와의 절기’(레23:2, 4, 37, 39, 41, 44)였습니다. 

그런데 신약시대 때 예수께서는 이것들을 ‘여호와의 절기’라고 하지 않고 ‘유대인의 명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5:1, 6:4, 7:2). 하나님은 아모스 선지자를 통해, 마음을 다해 지키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 절기, 너희 성회’를 미워하여 멸시하고 기뻐하지 않는다고 말씀했습니다. 우리는 금년 한 해 받은 은혜를 헤아리며, 각자 마음에 정한대로 기쁜 마음으로 내되, 아까워하거나 마지못해 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고후9:7).


결론 : 성도 여러분, 복음을 믿고 자신의 구원을 즐거워하는 개인적인 감사보다, 많은 영혼을 전도해서 하나님 앞에 돌아오게 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진정한 추수감사입니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은 이때에, 우리 각자가 영혼의 추수꾼이 되어 또 다른 추수할 일꾼들을 불러 모으는 역사가 모두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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