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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03.23

본문

창 19:30, 벧후 2:6-8

제14-10호


롯은 아브라함과 함께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에 당도한 구속사의 주역입니다. 나아가 성경은 “무법한 자의 음란한 행실을 인하여 고통하는 의로운 롯”(벧후 2:7)이라 함으로써 그를 의인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나 ‘이 의인이’(벧후 2:8) 어떻게 해서 족보에 기록되지 못하고 두 딸과의 수치스런 행위를 통해 암몬과 모압 족속을 낳게 되었는지 오늘 말씀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롯의 잘못된 선택과 가정의 비극

롯의 최초의 잘못된 선택은 소돔 고모라 지역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창 13:10-12 말씀을 볼 때 롯은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 그 땅의 ‘비옥함’에 마음을 빼앗겨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좇아 간 것입니다. 롯이 선택한 소돔 고모라 땅은 심판받기 전에는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습니다(창 13:10). 하지만 그곳에 거하는 소돔 사람은 “악하여 여호와 앞에 큰 죄인이었더라”(창 13:13)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를 볼 때 롯은 믿음의 사람과 함께 하는 신앙의 삶을 선택하지 않고, 육신의 안락함과 물질의 풍요를 좇아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임의대로 소돔 고모라 땅을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롯은 소돔 성으로 이주하자마자 재앙을 만났습니다. 싯딤 골짜기 전투를 통해 포로로 잡혀갔다 아브라함을 통해 회복되는 위경을 겪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소돔 사람의 죄악이 관영하여 불 심판으로 멸하심으로 삶의 터전과 생명마저 잃는 위기를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두 사위는 장인의 말을 농담으로 여겨 소돔성과 함께 멸망당했고(창 19:14), 롯의 아내는 뒤돌아보지 말라는 명령을 어겨 소금기둥이 되고 말았으며(창 19:26), 롯과 두 딸은 하나님이 지정한 산까지 도망하지 못하고 ‘소알’ 성으로 갔으나 결국 그곳에 거하기를 두려워하여 산 속의 굴에 거하다 근친상간의 죄를 범하고 말았습니다(창 19:30).

하나님은 수많은 죄 가운데 성적 범죄를 중히 여기십니다. 이는 자기 몸에게 죄를 범하기 때문입니다(고전 6:18). 그래서 배우자 외에 이성과 관계하는 ‘통간’(신 22:22, 레 20:10, 잠 6:32), 강제로 처녀를 범하는 ‘강간’(신 22:23-24), 짐승과 관계하는 ‘수간’(獸姦, 레18:23, 20:15-16), 동성 간의 성관계(레 18:22, 20:13) 등을 엄격히 금지하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근친상간은 가장 엄하게 금지하였는데(레 18:6-18, 20:11-12,19-21), 롯은 두 딸과 관계하여 모압과 벤암미(창 19:36-38)를 낳았습니다.


2. 롯 앞에 놓인 회복의 길

롯이 분명 잘못된 선택을 해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지만 그에게는 여러 번 돌이킬 수 있는 회복의 길이 있었습니다.

첫째, 아브라함을 찾아가서 하나님의 뜻을 묻고 살피는 길입니다.
소돔 성 멸망 가운데서 롯이 건짐을 받은 것도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아브라함을 생각해주신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었습니다(창 19:29). 그렇다면 위경을 만났을 때 하나님의 편에 있는 아브라함을 통해 롯도 회복의 길을 걸을 수 있었지만 그 기회를 놓치고 만 것입니다.

둘째, 경성하고 깨어 있어야 했습니다.
대개 시험은 은혜 받은 후에 옵니다. 소돔 고모라 심판 전 경건하고 의로운 롯의 모습을 볼 때, 그는 은혜 받고 나서 감사하지 않고 깨어있지 못했기 때문에 재앙을 만난 것입니다. 스스로 섰다 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해야 됩니다(고전 10:12). 무법한 자들의 미혹에 이끌려 굳센데서 떨어질까 삼가야 하는데(벧후 3:17) 롯은 그만 실패하고 만 것입니다. 이러한 롯의 신앙적 ‘방심’이 그만 근친상간의 무서운 죄악의 열매를 맺고 말았습니다.

셋째, 예배 생활의 회복이 있어야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서 여전히 제단을 쌓고 예배를 드렸지만, 롯은 예배생활이 없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위경과 흉년 속에서도 아브라함은 결코 예배를 중단하지 않았습니다(창 12:7-8, 13:18, 21:33). 하지만 롯은 소돔 성에서의 구원에도 감사가 없었습니다. 노아도 홍수 후에 감사의 예배(창 8:20-21)가 있었음을 볼 때, 롯은 ‘예배’라고 하는 가장 결정적인 회복의 끈을 놓치고 만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신비로운 해결책

사람은 홀로 있을 때 죄의 공격을 받기 쉽습니다. 다윗이 왕궁 옥상을 홀로 거닐 때 밧세바의 유혹에 노출되었고, 요셉도 홀로 있을 때 보디발의 처가 미혹해 왔습니다. 예수님 또한 홀로 광야에서 40일 금식기도를 할 때 사단의 시험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홀로 있을 때일수록 영적으로 깨어 죄의 유혹을 물리쳐야 합니다. 그러한 승리는 내 힘만으로 안됩니다.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신”(창 19:16)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더해져야 합니다.

롯은 두 딸과 용서받을 수 없는 근친상간의 죄를 범했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이를 영적으로 이용하셨습니다. 모압 여인 룻을 통해 다윗을 낳게 하시고, 그 혈통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사단의 머리를 치시고 구원의 문을 활짝 열어 놓으셨습니다. 모압은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지만, 하나님은 인간의 부끄러움과 죄악의 씨를 통해 오히려 구속사의 문을 여시고 하나님의 일을 맡기셨습니다.


결 론 : 롯은 부끄러운 죄악 사건 이후에 성경에서 그 가족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구속사의 족보에서 추방당하는 무서운 심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죽은 나무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생명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긍휼을 생각하시며 장차 주님이 오는 세상에 임할 때 인내의 말씀을 지켜서 하나님의 뜻이라면 생명까지도 아까워하지 않고 승리해야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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