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813
제14-11호


욥은 ‘적신(赤身) 신앙’을 통해 고난의 참된 의미와 준비된 신앙생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수많은 양과 약대 등 전 재산뿐 아니라 10남매를 하루 아침에 잃고 건강까지 상하는 중복되는 환난에도 욥은 범사에 하나님께 은혜받은 체험으로 끝까지 승리했습니다. 그래서 야고보 기자는 “욥의 인내”(약 5:11)를 성도들에게 권면하였던 것입니다.


1. “환난아 오겠으면 오거라!”

욥의 환난은 보통 사람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환난입니다. 이중 삼중으로 중복되는 환난이 파도처럼 덮쳐왔습니다. 그러나 거듭되는 비보(悲報)에도 당황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평소에 그만큼 준비와 훈련이 갖춰졌기 때문입니다.

욥 1:1-5 말씀을 볼 때 욥은 ‘순전하고 정직’하였을 뿐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였습니다. 나아가 매일 아침 자녀들의 명수대로 번제를 드렸습니다. 이는 자녀들이 혹 “마음으로 하나님을 배반하였을까” 염려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평상시에 흔들림 없는 말씀 준비, 기도 준비, 하나님 앞에 내가 어떻게 살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욥은 신앙의 준비를 충만하게 했던 사람입니다. 공부도 평상시에 철저하게 한 사람이 시험 때 당황하지 않듯, 성도에게 임하는 환난도 평소 신앙으로 준비를 잘 한 사람은 넉넉히 통과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욥의 행사가 항상 이러하였더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홍수가 나서 멸망당할 때까지도 깨닫지 못했던 사람들에 비해 노아는 미리 준비하고 깨어있어서 방주를 건축하고 홍수심판을 견딜 수 있었듯이(마 24:39) 욥은 평상시에 “환난아, 오겠으면 오너라!”하는 자세로 미리 준비한 사람입니다.

평상시에 성경을 읽고 예배생활과 봉사에 전념하는 것이 환난과 핍박 중에도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이며 고난 중에도 평강이 강같이 흐르는 축복의 원동력이 됩니다(사 48:18, 66:12).


2. “올 것이 왔구나!”

아무리 준비가 철저한 사람이라도 막상 어떤 어려움이 닥치게 되면 당황하거나 실수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욥은 철저하게 준비했을 뿐 아니라 환난이 닥쳐서도 전혀 요동함이 없이 “정녕 그 날이 있다더니 올 것이 왔구나” 하며 이겨 냈습니다. 우리도 욥처럼 평소에 철저하게 준비한 사람은 환난이 닥쳤을 때 “하나님, 이 말씀을 내가 평상시에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드디어 이루어집니다. 알았습니다. 하나님, 찬송을 받으시고 이 시간에 나약하지만 저의 기도를 들으사 이 환난이 오래가지 않도록 짧게 해주세요!” 기도하며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욥이 준비한 신앙은 “적신 신앙”이었습니다.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오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 1:21) 고백하며 환난에 맞섰습니다. 평상시에 적신 신앙으로 준비했기에 환난이 닥쳤을 때는 오히려 준비한 말씀을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환난을 통해서 더더욱 하나님을 확신하고 믿음의 성장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3. “적신 신앙으로 일어나라!”

환난을 맞이하는 욥의 신앙은 욥 1:20을 볼 때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경배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난과 고난 앞에 주저앉게 되지만 오히려 욥은 일어섰습니다. 환난을 통해 잊어버렸던 말씀을 깨닫고 찾아서 하나님께로 돌아왔습니다(호 14:2). 이처럼 환난을 맞아 ‘일어설 때’ 하나님께서 불러 주십니다. “딸아, 안심하라 네 소원대로 되리라”(마 15:28)고 말씀하신 것처럼 응답해 주십니다.

욥과 같은 적신 신앙이 아니면 하나님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참된 가치는 ‘적신 신앙’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사람은 늘 불평과 불만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는 환난에서 패배하는 지름길입니다. 욥은 평소 준비한 신앙대로 환난을 만나 적신 신앙으로 일어섰습니다. 그 결과 환난을 통해 인간 본연의 상태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는 곧 인간은 적신 상태에 도달할 때 환난에서 승리하는 순간임을 깨우쳐 줍니다.

세상 것을 다 가져도 나와 하나님 사이에는 항상 적신 상태입니다. 욥은 그러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수많은 재산의 소유자였지만 하나님과는 적신의 상태로 만났습니다. 그 결과 범사에 만족과 감사의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또한 그러한 성도에게 우주만물의 축복을 주십니다. 욥은 환난을 통해 그와 같은 은혜를 체험하고 나서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 42:5)라고 고백했습니다. 나아가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욥 19:26)고 함으로써 육체의 모든 욕심을 벗어났을뿐 아니라 주의 재림을 소망하는 위대한 신앙의 길을 우리에게 활짝 열어 놓았습니다.


결 론 : 우리에게 닥칠 무수하게 많은 환난이 있지만 적신 신앙을 가진 사람은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환난아 오거라!” 호령합니다. 막상 환난이 왔을 때에도 “올 것이 왔구나!” 하며 적신 신앙으로 물리칩니다. 그리고 그 고난의 과정을 통해 인생의 참된 본연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환난은 우리에게 유익을 가져다주고 참된 믿음과 소망뿐 아니라 진리를 찾게 해줍니다(시 119:67, 71, 75). 환난은 또한 적신 상태로 하나님을 만나게 해줍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은 죄보다 환난이 훨씬 가볍다는 것을 깨닫는 가운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 믿음으로 전환시키는 적신 신앙의 소유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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