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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04.14

본문

창 17:1-14, 막 10:35-41

제14-15호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에 맺은 언약은 ‘할례언약’으로서 “다른 사람이 보고 알고 느낄 수 있도록 할례로 표시”한 언약입니다. 할례는 ‘살에 있어서 지워지지 않는 영원한 언약의 보증’이기 때문입니다. 이 할례는 구약에서 하나님의 백성된 성별의 표식이었으며, 신약에서는 세례의 기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1. 할례는 하나님이 친히 세우신 제도입니다.

할례는 사람의 제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신 거룩한 제도입니다. 이를 지키지 않고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그가 내 언약을 배반하였음이니라”(창 17:1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상속자 이삭을 낳기 전에 할례언약을 통해 먼저 거룩히 구별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삭을 낳은 후 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행하였고, 이삭이 야곱을, 야곱이 열두 아들에게 할례를 행함으로 이스라엘 백성 12지파가 모두 할례를 받게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할례를 통해 선민을 이방인과 구별시키신 것입니다.

사도바울도 아브라함의 할례에 관해 설명하면서, “저가 할례의 표를 받은 것은 무할례시에 믿음으로 된 의를 인친 것이니”(롬 4:11)라고 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지만, 할례받기 전에 이미 믿음으로 된 의를 할례를 통해 도장을 찍듯 인정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구약에서는 선민으로서, 특별히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명자에게 할례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성례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보다 6개월 먼저 출생한 세례요한과 예수님도 난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았습니다(눅 1:59, 눅 2:21). 예수님께서 출생하실 당시는 아직 구약의 율법 아래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출애굽의 영도자 모세는 아들을 통해 ‘피 남편’이 되었습니다(출 4:22-26). 가나안 땅 길갈에 당도한 이스라엘은 여호수아의 인도하에 전 민족이 다시 할례를 받았으며(수 5:2-5), 그곳을 ‘할례산’(수 5:3)이라 명하였습니다. 이처럼 할례가 중요한 것은 오직 할례를 받은 자만이 가나안 땅을 밟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에게 할례는 ‘거룩한 백성을 이방과 갈라놓는 성별의 표시’, 또는 ‘성별의 도장’입니다.


2. 구약의 할례는 신약의 세례입니다.

구약의 할례는 신약에 와서 ‘세례’(헬라어, ‘밥티스마’)로 바뀌었습니다. 구약에서도 제사장들이 제사를 집행하기 전에 물두멍에서 수족을 씻는 예식이 있었듯이(출 30:19, 레16:4, 24) 신약에서도 물로 씻어 거룩하게 하는 예식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실 때 스스로 세례 요한에게 직접 세례를 받으셨습니다(마 3:15-16). 예수께서 물로 세례를 받으신 것은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엡 5:26) 하기 위함입니다.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였으니”(요 15:3)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도 물로 씻는 세례가 말씀으로 거룩하게 하는 것을 상징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세례를 구약의 성도들은 언제 받았을까요? 베드로에 의하면 노아 때 세상을 심판했던 홍수의 물이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으로 이제는 너희를 구원하는 표니 곧 세례라”(벧전3:21)고 하였습니다. 또한, 사도바울은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바다를 건널 때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고전 10:1-2)라고 분명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성도지만 이들은 할례만 아니라 신약의 세례도 함께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으시고, 공생애 시작하실 때에 세례를 받으심으로 성도들이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는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롬 6:3-4).

또한,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성령세례를 부어주셨습니다(요 20:22). 신약 교회도 성령을 받은 후에도 반드시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으로 인정되었습니다(행 10:44-48).


3. 예수님은 세례를 받음으로 중보자가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세례를 받음으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가 되셨습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는 오직 한 분 ‘사람이신 그리스도’(딤전 2:5)이십니다. 그분은 또한 ‘새 언약의 중보’(히 9:15)이기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중보자가 될 수 있었던 근거는 죄가 없으신 분임에도 불구하고 친히 세례를 받으시고 인류의 죄를 대신 담당하셨기 때문입니다(롬 8:3).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죄 씻음의 상징인 세례를 받으심으로(베던 2:22, 요일 3:5, 고후 5:21) 신약교회는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체험 이후에(행 2:38), 빌립은 이디오피아 내시에게(행 8:36) 세례를 베풀었으며, 사도바울도 비늘 같은 것이 눈에서 떨어진 후 세례를 받고 이방을 담는 그릇으로 사역하게 되었습니다(행 9:15). 바울과 실라는 옥에 갇혔다가 간수의 권속들에게 세례를 행했습니다(행 16:33).

신약의 세례는 예수님의 죄 씻음의 표식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당신이 짊어지실 십자가를 가리켜 ‘내가 받을 세례’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 10:38-39). 이는 십자가야말로 진정한 죄 사함과 거듭남의 길이기에 세례와 같은 의미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풂으로써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의 사역을 담당하셨습니다. 이러한 죄 씻음은 물세례뿐 아니라 십자가를 통해 온전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십자가를 가리켜 ‘나의 받을 세례’(눅 12:50)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결 론 : 세례는 죄 씻음의 예식이자 동시에 구원받았음을 확증하는 표식입니다. 예수님의 물 세례와 십자가 세례는 모든 인류의 죄를 씻어 거듭나게 하는 구원의 표식이며 하나님의 사랑의 증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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