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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04.11
고난 주간 둘째날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고 성전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어쫓으시며 분노하셨습니다.
열매 없는 무화과 나무에 대한 저주는 뿌리까지 마르는 것이었고 이는 믿음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패망을 경고하신 것입니다(렘 24:1-6).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는 믿음이 없이 자신의 겉모양만 치장하며 권위만을 앞세우는 무성한 종교의식들을 가리킵니다. 영적인 간절함과 체험이 없이 글로만 배운 예수, 글로만 배운 기도, 글로만 배운 찬송, 글로만 배운 화목일 뿐입니다.
각자 자신에게 열매가 있는가 없는가를 살펴보며 “내 마음에 오셔서 제가 바로 주님의 성전이 되게 해 주시되 주께서 어둠의 마음을 뒤집어 엎으심으로(마 21:12-17) 열매 맺어드리는 참 성전이 되게 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하길 소원합니다.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고 성전을 깨끗케하신 예수님
주일 오후 승리의 입성을 하셨지만 성전만 둘러보시고 베다니로 나가사 머무셨던 예수님은 오늘(월요일) 아침 일찍 베다니를 떠나 성전을 향하셨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으로 향하시던 예수님은 길가에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고 성전에 들어가셔서 그곳을 정화하셨습니다.
1.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심(마 21:18-22, 막 11:12-19)
월요일 아침 일찍 베다니를 떠나신 예수님은 시장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셨고 열매를 구하셨으나 얻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매가 없고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는데 이 사건은 아마도 베다니를 나온 직후 벳바게를 지나실 때 일어난 사건으로 보입니다. 벳바게는 ‘무화과의 집’이란 뜻을 가지며 어제(주일) 승리의 입성을 하실 때 어린 나귀를 취하신 반대편에 있는 곳입니다. 벳바게는 베다니와 예루살렘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이며 베다니는 예루살렘으로부터 약 3km 정도, 벳바게는 1.5km 정도 떨어진 마을입니다.
당시 길거리에 있던 무화과나무는 나그네들을 위한 것으로 주인이 따로 없었습니다. 배고픈 행인들을 위한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얻지 못한 예수님은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고 그 나무는 뿌리까지 마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육체적으로도 배가 고프셨겠지만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수님의 양식은 보이는 것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깨닫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책망하시는 사건이며 예레미야에게 계시하신 장면(렘 24:1-7)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무화과나무는 당시 유대 나라와 유대교를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습니까?
무화과나무는 팔레스타인의 3대 과목 중 하나로 그 원산지는 소아시아와 동부 지중해 지역입니다. 이 나무는 11m까지 자랄 수 있는데 보통 3월 말에 싹이 나서 5 - 6월에 열매를 맺고 8-10월 사이에 수확을 합니다. 성경은 무화과의 때가 아니라 열매가 없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유월절은 무화과의 때에 속합니다. 이른 무화과를 얻기를 원하셨지만 얻을 수 없었던 것이고 이것은 아직도 믿지 못하는 제자들과 백성들을 향한 믿음의 요구, 믿음 없음에 대한 책망이었습니다. 며칠 후면 십자가를 지셔야 하는 예수님의 상황을 모른 채 제자들은 서로 누가 크냐 쟁론했고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해달라는 철없는 요청을 했던 상황입니다.
한편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을 잘 나타내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주리셨다’는 것은 예수님의 인성을 나타내고 예수님께서 저주하심으로 ‘무화과나무가 시들었다’는 것은 예수님의 능력, 곧 신성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2. 성전을 깨끗하게 하신 예수님(마 21:12-17, 막 11:15-19, 눅 19:45-48)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중 성전을 깨끗케 하신 사건을 성경은 두 번에 걸쳐 기록하고 있습니다. 공생애 출발시 성전을 정화하신 예수님은 공생애 마지막 유월절을 맞아 성전을 정화하셨습니다(요 2:13-21).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가리켜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하시며 “강도의 굴혈로 만들지 말라”고 책망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당시의 성전 안팎의 상황과 성전에서 행해지는 일들을 알아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① 성전에서 물건 파는 행위가 행해짐
전국에서 몰려온 유대인들은 성전에서 하나님께 경배하고 제사를 드렸습니다. 희생 제사용 제물은 흠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되었는데 순전하고 온전한 것을 가져와 하나님께 드림으로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정성을 상징하였던 제물이 제사장들에 의해 차츰 변질되었습니다.
성전까지 먼 길을 온 사람들은 가지고 온 희생제물에 흠이 있는지 없는지 제사장들로부터 판결을받아야 했습니다. 제사장들은 까다로운 검열을 거쳐 이 ‘가져온 제물’을 흠이 있는 제물 즉 부적격한 제물로 판정하였습니다. 제사를 드리기 위해 온 백성들은 흠 없는 제물이 필요했고 결국 제사장들의 검인을 받은 제물들을 비싼 값으로 파는 상인들로부터 제물을 구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성전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은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제사장들에게 돈을 지불하였고 제물의 값은 그 돈만큼 더 비싸졌습니다. 제사장들의 비호 아래 ‘이방인의 뜰’에서 폭리를 취하며 장사를 하는 무리들을 예수님께서 책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집, 곧 기도하는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어 버린 제사장들의 행위를 책망하셨습니다.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돌아봅시다. 현재의 교회는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곳입니까? 혹시 사람을 만나는 사교의 장소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습니까? 처음에는 예수님을 만나는 장소였으나 점차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곳으로 발전하지는 않았습니까?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지만 부가적으로 계나 모임, 사회적 지위와 친분을 유지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의 성전 검열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진정 우리 성도들이 교회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② 성전세를 거두기 위한 환전(換錢) 행위가 벌어짐
당시 유대는 로마의 속국이었으며 디아스포라들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약속하신 3대 절기를 지키기 위해 이들은 유월절이나 칠칠절, 초막절이 되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었습니다.
하나님께 경배 드리고 희생 제사를 드리기 위해 먼 곳으로부터 모인 이들은 집에서부터 제물을 가져오기 힘들어 예루살렘, 곧 성전 근처에서 제물을 살 수 밖에 없었는데 성전에서는 각국의 화폐 대신 오직 ‘유대인의 은돈’만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물을 사거나 성전세를 내기 위해서는 로마의 화폐를 ‘유대인의 은돈’으로 바꾸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제사장들은 환전료도 취했던 것입니다.
본래 제사장의 역할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림으로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성전을 찾은 사람들로부터 제물이나 환전을 통해 폭리를 취하는 제사장들은 성전을 이용해 이익을 탐하고 성전을 더럽히는 존재였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모습에 분노하셨습니다. 성전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집’이 아닌 인간들을 위한 곳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에 예수님은 채찍을 들고 진노하셨습니다. 소와 양이 죽어서는 아름다운 제물이 될 수 있지만 산 채로 성전에 들어와 제물로 거래된다면 하나님의 집은 짐승의 소리가 들리는 외양간이 될 뿐입니다.
고난주간을 통해 자신을 성결케 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지신 십자가에 육신의 안목과 정욕을 못 박아 죽인 성도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아름다운 제물이 됩니다. 하지만 자신을 죽이지 않고 교회에 들어와 예배를 드리는 성도는 교회를 자신의 이권의 장소나 교제의 장소로 만들 수밖에 없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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