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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5.09.05

본문

고후4:7-15

제 15-35호



그릇 중에서도 흙으로 만든 질그릇은 깨어지기 쉽고, 가장 볼품없는 그릇 중의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을 가리켜 ‘질그릇’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질그릇 속에 보배를 가졌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질그릇’은 죄와 허물로 타락한 연약한 존재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보배’는 하나님의 권세와 능력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깨어질 수밖에 없고 연약한 질그릇 같은 인생에게 보배로 찾아오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능력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찍이 이사야 선지자는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사2:22)라고 했습니다. 질그릇 같은 인생은 전혀 의지할 만한 가치가 없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안에 ‘보배’를 가지고 있을 때 동시에 연약한 질그릇도 귀중한 존재로 바뀌게 됩니다.



1. 질그릇의 보배는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죄로 망할 수밖에 없는 인간, 유황불로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죄를 대신 걸머지고, 십자가에서 속죄양으로 구속의 은총을 베풀어 주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이 말한 ‘보배’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예수님은 영원한 생명이 되신 분입니다. 그분에게는 죽음이 없습니다. 바로 하나님 자신이 아닙니까? 또한 예수님은 우리의 길입니다. 하나님 앞으로, 천국으로 인도하신 길이시기에, 비록 질그릇같이 연약한 죄인이라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기만 하면 안전하게 천국으로 인도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또한 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행4:12 말씀에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만 구원이 있고, 그 이름 말고 천하에 어떤 이름으로도 우리가 구원 받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그릇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 그리스도가 없다면 그것은 질그릇보다 못한 존재입니다. 아무리 겉이 화려하고 아름다워도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삶은 죄악된 삶이요 결국은 지옥의 길일 뿐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을 연약한 질그릇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보배로 표현함으로써 역설적으로 가장 연약한 데서 빛을 발하시는 그리스도의 능력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질그릇이지만 그 안에 품고 있는 보배로 인해 그 가치가 새로워진 것입니다.



2. 질그릇의 보배는 ‘직분’입니다.
사도 바울이 말한바 질그릇 속에 품은 ‘보배’는 바로 직분을 말하기도 합니다. 교회에는 여러 가지 직분이 있습니다. 목사로서, 장로로서, 집사로서, 또 여러 가지 봉사의 일을 하는 직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롬1:5에 보면,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은혜와 사도의 직분을 받아 그 이름을 위하여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케 하나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교회의 모든 직분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것이요, 그 직분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해 헌신하며 충성하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께로부터 받은 ‘사도’의 귀한 직분이 자신의 보배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구약 시대 때 기드온의 300용사를 보면, 그들은 질그릇 속에 횃불을 숨겨서 미디안 대군을 물리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항아리 속에 숨겨진 횃불, 이는 질그릇 속에 예수님의 창조의 능력의 말씀이 되시는 권세가 숨겨져 그 권세로 적군을 물리친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 또한 귀중한 보배라 아니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내가 교회에서 어떠한 직분을 맡았든지, 그 직분은 바로 나의 귀중한 보배입니다. 그 직분의 역할을 잘 감당할 때, 캄캄한 밤에 드러나는 기드온 300용사의 환한 횃불같이 어둠을 밝히고 적군을 무찌를 수 있는 승리의 무기가 됩니다.



3. 질그릇의 보배는 ‘복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신 계시의 말씀, 이것이 바로 질그릇 속의 보배입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기 전 사도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반대자였습니다. 스데반 집사의 죽음에 가편장(可便長)이 되어 앞장섰던 인물입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빛의 체험을 하게 된 것도 예수 믿는 자들을 잡아 가두기 위해 가던 중에 만난 사건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도 바울도 그리스도의 복음이 그 속에 역사하자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보잘것없는 질그릇이 귀중한 복음의 보배로 인해 변화된 것입니다. 이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반대자가 아니라, 가장 능력 있게 그를 전하는 위대한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 속의 보배를 통해 이방을 담는 큰 그릇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사실 사도 바울의 겉모습은 그야말로 볼품없는 질그릇이었습니다. 눈에는 고질병으로 인해 늘 눈곱이 끼고, 제대로 보지도 못합니다. 나이 많은 사도가 경제적으로도 남에게 신세를 지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천막을 꿰매는 직업에 충실했습니다. 그러면서 틈을 내서 복음을 전하는 바울의 모습을 볼 때, 겉은 보잘것없는 질그릇이지만, 그 속에 있는 내용은 신령한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그래서 ‘신령한 그릇’입니다.



결 론 : 사도 바울이 자신을 연약한 질그릇으로 고백한 것에는, 자신의 약함과 하나님의 강함을 대비하여 드러내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능력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을 깨닫고 하나님만 의지할 때, 비록 연약한 질그릇이지만 그 안에 있는 보배로 인해 함께 귀중해지는 존재, 함께 강해지는 존재가 바로 신령한 질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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