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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전도대축제가 기억나세요? 교회를 붉게 물들였던 철쭉처럼 모리아 성전 가득했던 새 가족들의 알록달록 화사한 모습들. 첫 예배의 소감을 나누느라 들썩이던 신바람 가득했던 식당들. '새 생명 대잔치'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던 시절. 바로 한 단 전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생명의 화려함을 질투하듯 '메르스'라는 애굽의 악질이 세상에 퍼져, 사람들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나오는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집안에서 두려움에 숨을 죽이게 만듭니다.


평강 가족 여러분, 조금 의기소침 하시지요? 저도 조금 지쳐있었네요. 우리 선희를 만나기 전까지는요. 오늘 「참평안」을 통해서 소개해드릴 선희는 아브라함이 남기고 간 생명의 밀알입니다. 아주 작은 밀알이었는데 지금 푸릇푸릇 자라고 있어요. 박선희 새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서 평강의 성도들이 앞으로 힘써 해야 할 일, 특히 전도와 양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선희가 처음 본 교회에 왔을 때는

작년 겨울 원로목사님의 회복을 위한 기도회가 열리던 시기였습니다. 교회에 처음 왔을데, 예배 때마다 어떤 목사님을 위해 기도를 계속하니 중요한 분인가 싶었답니다. 그때 교회 분위기가 어땠는지 성도 여러분도 잘 아시지요. 잔치 집 보다는 전장(戰場)같았을 분위기. 작은 밀알이 자라기 가장 희박한 분위기란 생각이 들지만 그때 선희와 선희의 어머니는 이곳이 찾아다니던 바로 교회라고 생각했답니다.

(※ 선희 어머니가 선희와 함께 본 교회로 오기까지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는 참평안 홈페이지 신앙인터뷰 피플 코너 "하나님이 저를 완전히 변화시켜주고 계세요." http://champyungan.com/bbs/board.php?bo_table=2_3&wr_id=145 기사에 소개 되어있습니다. 당시 모녀의 이야기를 취재를 했지만 참평안 12월호가 발행되지 않아 인터넷 기사만 올라갔습니다.)


오늘 선희와 만나 나눈 주제는 바로 어떻게 교회에 정착하게 되었는지, 전도 이후 그 양육과 성장의 이야기입니다. 선희는 방년 28세, 직장생활과 신앙 생활 모두 초년생입니다. 그리고 선희와 처음 만나 인터뷰를 한 저 역시 10년 전, 선희와 똑같은 새 가족이었습니다. 새 가족입장에서 보는 우리 교회의 첫 인상, 특이한 점들을 둘이서 폭풍 공감하며 창세전부터 예비하신 만남인양 친근하게 수다스런 대화를 나누었답니다.


우리 교회의 첫 인상은

크지만 좀 구식이고 그런데 뭔가 활기차고 살아있는 기운을 느껴지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성전 올라가는데 앞치마 입은 아줌마들이 뭔가를 밀며 획획 지나가고, 아이들은 뭐라 뭐라 성경 구절 같은 것을 크게 외치고, 성전 안에서 힘찬 준비찬양이 마음을 들뜨게 했답니다. 전에 가본 시내의 대형 교회는 다들 속삭이듯이 찬양하고 조용조용 다니며, 예배가 끝나면 소리 없이 사라지는 분위기였답니다. 그와 달리 우리 교회에서는 예배 중에 플래쉬도 터지고 카메라도 많고 한마디로 정신이 없었답니다. 두 번째 방문 때에야 교회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넓은 교회 안에서 낯설기도 하고 집에서 50분 거리니 멀기도 해서 다시 예전에 다니던 교회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교회에서 마지막 삼 세 번이라는 마음으로 엄마와 함께 3부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때 선교사님 세 분이 돌아가시면서 구속사 말씀을 연대별로 성경 구절로 설명하시는 것을 듣다 '꽂혀서', 외쳤답니다. "엄마, 대박이야!"


"바로 여기야. 우리가 찾던 교회!"

두 사람은 그때부터 본격적인 평강 신앙훈련코스를 걷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딸은 전도사님과 성경공부도 하고 구속사 시리즈를 읽으면서 함께 놀라고 감격하는 신앙의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엄마가 해외에 나가셔야 해서 혼자 교회를 나오게 된 선희는, 정말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청년 2부 기관인 그루터기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집과 회사만 왔다 갔다 하던 아가씨가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수목예배, 토요일 그루터기 기관예배, 주일 예배를 위해 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성경공부 때마다 성경을 읽기는 읽어도 1%도 안 읽은 거구나 싶은 마음에, 주일이 기다려지고, 토요일 공부를 더 많이 하고 싶고, 구속사 학교에도 다니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말씀도 좋고 다 괜찮은데 집에서 좀 멀었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여기보다 가까운 곳에 이런 말씀을 가르쳐주는 교회 없어?" 엄마가 뭐라고 대답을 했을까요?


말씀에 신이 나서

선희는 다른 가족들과 지인들을 교회로 데려왔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좀 달랐습니다. 지인 중에서는 교회에 다닐 거면 "여기보다 차라리 전에 다니던 시내의 세련된 교회가 분위기도 좋고 더 낫다."라고 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또 성경이 허구라며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답답함도 느꼈답니다. 그래서 열심히 말씀 공부해서 다반박해줘야지 결심 했답니다. 저는 이때 정말 빵하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저도 교회 처음 나왔을 때 똑 같은 체험과 결심을 했기 때문입니다. 다 데려오면 내가 느꼈던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왜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걸까? 이곳에서 사람이 사는 이유, 존재하는 이유를 찾고 발견했는데 이걸 어떻게 전해야 하지? 선희는 세상 사람들을 모두 이곳으로 인도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더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점점 할 일이 늘어나고

선희가 교회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평강제일교회 입성 6개월 만에 집 회사 교회, 집 회사 교회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설레고 가볍던 발걸음이 점차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깨달아 가며 무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그루터기에서 만난 또래들을 통해서 같은 고민과 같은 어려움, 또 같은 기쁨을 나누며 신앙생활에 있어 기관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 올 때는 힘들어도 갈 때는 늘 기쁨 마음으로 돌아가는 신앙생활의 신비롭고 오묘한 즐거움을 체험하게 되며, 자기와 같은 새 가족에게는 기관에 등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저 역시 장년부 '요셉선교회'에서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이 기관에서 선배와 친구 그리고 후배들, 그리고 교역자님들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음을 전하며, 출애굽 때 이스라엘 백성을 지파별로 계수 했듯이 교회 안에서도 구역이나 기관으로 반드시 소속되는 것이 중요함을 먼저 온 새 신자로서 후배에게 강조합니다. 선희가 마치 10년 전 제 모습을 보는 듯, 그리스도안에서 맺어준 동생을 만난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동생이 교회에 나오는 날에도 같은 이야기를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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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평강제일교회가 좋은 이유는 뭘까요?

선희는 지금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과 행함 아시죠? 내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신 예수님처럼, 우리교회 교역자님들이 일하시니 성도들도 일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선희는 인터뷰가 끝나면 다시 봉사하러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교육관 지하의 창고에서 근현대사 시리즈의 교정 스티커를 붙이다 왔다고 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책이 수북하게 쌓인 일터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애틋하면서도 대견했습니다. 저도 방금 전까지 성전 쓰레기 분리수거 하다가 인터뷰를 해야 해서 나왔는데, 우리 성도의 삶이 다른 듯 닮아 있다는 것에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나이도, 사는 곳도, 직업도 다르지만 같은 소망을 두고 드넓은 평강의 동산에서 그리스도의 지체로 살아가는 기쁨을 함께 누립니다.



평강의 가족이 되기까지

선희를 붙잡아 준 많은 보이지 않는 돕는 손길들이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길을 잃었을 때 식당을 알려준 초등학생들도 고마웠지만, 자기를 딸이라고 불러 주신 분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주일 3부 예배 후 혼자 모리아 성전에서 내려오던 선희가 너무 배가 아파서 지나가는 어르신께 여기 의무실이 어디 있냐고 물었답니다. 교회에 의무실은 없지만, 그 분은 선희를 데리고 남자 어른들이 많은 건물로 데리고 가셔서 약을 주셨다고 합니다. 추측컨대 장로회관 같습니다. 그곳 장로님들 중의 한 분이 낯선 젊은 아가씨가 들어오니,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그 분이 대답하시길 "우리 딸이야!" 하셨답니다. 엄마 외에는 아는 사람도 없었을 크고 낯선 교회에서, 한 장로님이 선희의 아버지가 되어 주셨습니다. 저도 임신 막 달이던 한 여름에 요셉으로 처음 예배드리러 온 날 누군가가 땀을 뻘뻘 흘리는 저에게 전해준 부채가 왜 잊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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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신자 VS 새 가족

어떤 차이인지 선희를 만나고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선희와 저는 현재 같은 길을 걸어갑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만세전에 택하셨지만, 다만 사람마다 그 때가 찰 때 부르시는 것 같습니다. 같이 교회와도 먼저 일하는 사람이 있고 나중에 다시 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다만 먼저 온 우리에게 구속사의 말씀을 맡기셨으니 그 말씀이 심어지고 자라도록, 새 가족들을 돌보아야 하는 사명을 주신 것 같습니다. 열방이 몰려올 때, 결국 우리가 할 일은 열방에서 오신 새 가족을 양육하고 돌보는 일이라는 것을 선희를 만나고 깨달았습니다.


선희에게 필요한 것을 물었습니다.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바로 성경 공부였습니다. 공부가 끊어질 때마다 나태해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며, 말씀의 갈증을 풀어주는 소규모 상설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다들 어디에서 기초 성경 공부할 수 있는지 모르고, 기관별 새 가족 공부도 정보가 부족하니까요.

두번째는 신앙의 동역자입니다. 기관이나 구역도 새 가족에게 동역자가 될 수 있겠지요. 성도 모두가 바울이 되고 아볼로가 되어 신앙의 돕는 가족이 되어 주시면 어떨까요? 뒤는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고린도전서 3:6)


글_강명선 기자

출저 : 참평안(http://champyungan.com/bbs/board.php?bo_table=2_2&wr_id=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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