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9
단 9:20-23
제23-21호
미래를 보고 깨닫는 자가 되자
단 9:20-23
서 론: 다니엘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상고하다가 바벨론 유수기간이 70년이 차면 끝난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깨어 기도하였습니다. 이를 볼 때, 말씀과 기도는 사람이 걸으며 앞발과 뒷발을 내딛는 것처럼 서로 뗄 수 없는 한 몸과도 같습니다(딤전 4:5). 우리도 다니엘서를 읽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말씀하신 70이레의 뜻을 깨달아,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성도가 되어야겠습니다.
1. 하늘 문을 여는 강력한 기도의 힘
오늘 본문을 볼 때, 다니엘 선지자는 기도의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기도는 “내 죄와 및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자복하는 기도였습니다(단 9:20). 기도할 때 하나님은 가브리엘을 보내어 ‘지혜와 총명’(단 9:22)을 주셨습니다. 이처럼 기도는 하늘 문을 열어 축복의 응답을 가져오는 열쇠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변화산에서 기도하실 때,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마 17:5)라는 응답이 하늘로부터 들려왔습니다. 또한, 요 12:28에서도 예수님께서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할 때,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라는 응답의 음성이 우렛소리처럼 들렸습니다.
엘리야 선지자도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때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아니 오고 다시 기도한즉 하늘이 비를 주고 땅이 열매를 내었느니라”(약 5:17-18)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기도는 하늘 문을 여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엘리야 한 사람의 기도가 하늘 문을 여닫는 강력한 힘이 있다면, 깨어 있는 성도 한 사람의 기도가 38선을 무너뜨리고 주의 날을 이 땅에 속히 이루는 힘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다니엘 선지자에게도 이와 같은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가 기도할 때, 기쁨의 소식을 전하는 가브리엘 천사장을 통해 응답해 주시고, 더불어 70이레의 비밀을 말씀해 주심으로 종말에 될 ‘때’에 관해 계시해 주셨던 것입니다.
2. 70이레로 정하신 종말의 역사
하나님은 가브리엘 천사장을 통해 다니엘 선지자에게 70 이레에 대한 말씀을 전하시면서 ‘너는 깨달아 알지어다’(단 9:25)라고 하셨습니다. 이 70이레는 첫 일곱 이레와 육십이 이레, 그리고 마지막 한 이레는 각각 반으로 나뉘어, 이레의 절반에는 제사와 예물을 금지하며, 잔포하여 미운 물건이 날개를 의지하며 설 것이며, 정한 종말까지 진노가 쏟아진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를 볼 때 70이레는 크게 세 시기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처음 일곱 이레와 육십이 이레는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부터 기름 부음을 받은 자 곧 왕이 일어나기까지의 기간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이레가 도래하기 전에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끊어져 없어지고, 그 성읍과 성소가 훼파되고, 종말이 홍수에 엄몰됨 같고, 전쟁이 있어 황폐할 것이 작정되었다고 말씀합니다. 그 후에 마지막 한 이레가 도래하되 그 절반의 시기에 진노가 쏟아진다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이레는 1주일, 즉 7일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하루는 1년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으므로(민 14:34) 하루를 1년으로 계산할 때 한 이레는 7년을, 일곱 이레는 49년을 가리킵니다. 62이레는 434년이 됩니다. 이러한 숫자는 역사적으로 실제 물리적인 시간을 가리키기도 하고, 마지막 한 이레의 경우처럼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기도 합니다.
3. 참성전 건축을 뜻하는 일곱 이레의 영적 의미
처음 일곱 이레와 관련해서 상고할 것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중 성전 건축에 대한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초기에 성전 정화를 행하시며, ‘헤롯 성전을 헐면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요 2:19). 이는 성전 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공생애 기간에는 제자들도 이 말씀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다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요 2:21-22).
여기서 우리는 참성전의 의미를 깨달아야 합니다. 에덴동산에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두셨을 때, 그곳에 보이는 성전은 없었지만, 하나님의 말씀과 영이 있는 아담 자신이 하나님의 참성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3:16, 6:19)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이러한 성경적 터전 위에서, 예수님은 보이는 성전보다 참성전 된 자신을 제자들에게 증거하셨습니다. 그리고 참된 성전의 완성은, 헤롯왕이 46년 동안이나 지었지만 그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온전히 모실 때 가능한 것입니다. 이를 다니엘 선지자의 일곱 이레의 계시에 적용하면, 헤롯왕이 건축한 46년의 기간에 예수님의 공생애 3년의 의미가 온전히 결합할 때 일곱 이레, 즉 49년의 내용이 채워지게 됩니다. 초림 때는 예수님을 배척하므로 46년간 지은 성전이 다 무너지고 깨지고 말았지만, 마지막 때에는 온전히 모심으로 일곱 이레의 뜻(49)을 성취해야 합니다.
결 론 : 예수님은 참성전인 당신의 육체를 십자가에서 깨뜨려 거룩한 피를 흘리심으로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이는 다니엘 선지자에게 계시하신 일곱 이레의 말씀을 성취하는 구속사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말씀의 성취는 “내 법을 저희 생각에 두고 저희 마음에 이것을 기록하리라”(히 8:10) 하신 새 언약을 통해 이루어짐을 깨닫고, 다니엘처럼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1979. 5월 17일, 목요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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