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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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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24:13-18, 민 14:7-9

제 21-10호
종의 자리에서 민족의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

출 24:13-18, 민 14:7-9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로서 가나안 정복과 정착의 사명을 감당한 사람은 놀랍게도 모세의 종자(從者)(: 따르는 자(‘부관, 보좌관, 시종’))에 불과한 ‘여호수아’였습니다. 제자가 선생보다, 종이 상전보다 높지 못하지만 무릇 온전케 된 자는 그 선생과 같으리라 하였는데(마 10:24, 눅 6:40), 여호수아는 바로 그러한 축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일개 시종에서 선생인 모세의 자리까지 올라가 맡겨준 대임을 잘 완수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당시 이스라엘의 뛰어난 많은 사람을 제치고 여호수아가 지도자로 선택된 비결은 무엇일까요? 여호수아의 성공과 신앙의 비결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여호수아는 모세로부터 믿음의 신임을 받았습니다.

 여호수아의 본래 이름은 ‘구원’이라는 뜻을 지닌 ‘호세아’였습니다(민 13:8).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그의 이름을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라는 뜻의 ‘여호수아’로 바꿔 주신 것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바란 광야에서 가나안 땅을 출발하기 직전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이로써 백성이 ‘여호수아’라는 인물에 주목하는 계기가 됐고, 그가 모세의 신임을 받는 인물임을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여호수아가 모세의 신임을 받게 된 것은 그의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출 17:9 이하의 말씀을 볼 때,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여호수아는 굳건한 믿음과 용기로 이스라엘을 대표해서 싸우는 가운데 큰 승리를 이루게 됩니다. 그리하여 ‘여호와 닛시’라는 축복된 이름을 받게 되었음을 볼 때, 하나님의 능력과 모세의 기도의 힘을 믿고 나아갔던 여호수아의 굳건한 믿음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여호수아는 모세의 종자(從者)로서 충성을 다했습니다.

 ‘종자’(從者)라는 말에서 ‘종’자(字)는 ‘따를 종’으로, 여호수아가 모세를 따르며 수종 들던 자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모세가 어디로 가든지 항상 따라다니며 수종 들었고, 부르기 전에 먼저 준비할 정도로 그림자같이 시중을 들었습니다. 마치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에 걸렸다가 예수님께 치유함을 받고 예수님을 수종 들었듯이(마 8:15), 여호수아는 모세의 철저한 수종자로서 충성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가 40일 동안 시내산에서 금식하는 가운데 하나님과 대면하고 십계명의 말씀을 받을 때도 유일하게 여호수아만이 그 장면을 목격하였습니다. 

 40일씩이나 금식하며 지친 모세를 수발하며 모세의 신앙을 철저하게 배웠던 것입니다. 또한, 출 33:11 말씀을 볼 때,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않고 지키는 가운데 모세가 하나님과 대화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민족의 지도자로서 모세의 마음가짐, 하나님께 기도하는 내용과 대화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배웠습니다. 자기 자신도 모세처럼 하나님과 교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모세의 위대한 신앙을 흠모하며 회막을 떠나지 않고 신앙생활에 전념했던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자기의 할 일을 완벽하게 감당했을 뿐 아니라 모세가 바라는 것 이상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모세가 부르지 않으면 엎드려 기도하고, 민족을 위해서 걱정했습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가 큰 일에도 충성하는 것처럼(눅 16:10), 여호수아는 모세가 시키지 않은 것까지도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알아 가지고 충성을 다했던 것입니다(마 24:45-46).

 이처럼 여호수아는 모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충성스러운 일꾼이었습니다. ‘농부의 비유’를 들어서 설명하자면 여호수아는 ‘상농’(上農)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상농’이란 주인이 시키지 않아도 자기 할 일을 찾아서 미리미리 하는 충성된 종을 가리킵니다. 이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가장 열심히 일하고 나서 “우리는 무익한 종입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하는 겸손까지 겸비한 사람을 말합니다(눅 17:7-10). 다음에는 ‘중농’(中農)인데, 이는 자기에게 주어진 책임만 해 내는 농부로서 대부분의 사람이 이 유형에 속한다고 합니다. 끝으로, ‘하농’(下農)은 자기에게 맡겨진 일도 하지 않고 남의 일만 간섭하는 무익한 사람을 말합니다. 

 여호수아는 이 세 부류의 농부 중에 가장 충성스러운 농부와도 같았던 것입니다. 그가 모세의 수하에 있는 시종에서 민족의 지도자가 되기까지는 결코 우연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날마다 자기 자신을 점검했으며 자신을 심판했습니다. 자원하는 심령으로 매사에 솔선수범하면서 충성한 결과로, 모세의 뒤를 이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했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들어가 정복하고, 기업을 분배하며 안식의 축복을 누리게 했던 것입니다.


결 론 :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을 정탐한 열두 명 중의 한 사람으로서, 백성이 모세를 돌로 치려 할 때 갈렙과 함께 당당하게 나가서 모세를 변호하고, 가나안 정복의 가능성을 백성에게 설파함으로써 분위기를 역전시킬 정도로 담대한 믿음과 용기의 소유자였습니다. 매사를 믿음으로, 자원하는 열심과 충성으로 일관했던 여호수아! 그것이 그를 종에서 민족의 지도자로 만들어 준 비결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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