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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3.01.10

본문

마8:5-13

해마다 연말 12월이 되면, 시간의 흐름을 피부로 느끼며 일 년을 서둘러 정리합니다. 한 해 동안 부족하고 허물 많은 우리를 하나님께서 이 시간까지 이끌어 도와주신 것에 크게 감사하면서, 정초의 계획대로 하지 못한 일들을 남은 시간 동안 힘을 다해 완수하는 저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1. 하나님의 섭리는 이방인을 통해서도 성취됩니다.

오늘 본문의 가버나움 백부장 이야기는 신약에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두 군데만 기록돼 있습니다. 백부장은 로마 군대의 장교로, 믿지 않는 이방 사람입니다. 당시 제사장 24,000명 외에 서기관, 장로, 유사 등 수많은 유대인 종교지도자들이 한결같이 예수를 배척하는 상황에서, 본문의 이방인 백부장은 예수님을 극히 존대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의 병든 하인을 직접 가서 고쳐주시려 하였는데, 백부장이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면 제 하인이 낫겠습니다.”(마8:8 공동번역)라고 말했습니다. 예수께서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하시니 그 시로 하인이 나았습니다. 신구약 성경을 볼 때, 예수께서 ‘가라사대’ 말씀하시면 이뤄지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요4장에 왕의 신하가 “네 아들이 살았다”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가더니, 정말 아이가 살아나서 온 집이 믿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악한 귀신들린 딸을 둔 가나안 여인에게 “네 소원대로 되리라”하시니 그 시로 그 딸이 나았습니다(마15:28).

역사가 폴리비오스는 ‘백부장’에 대해 “위험을 무릅쓰고 부하를 통솔하여 착실하게 행동하고 신뢰받는 지휘관이다. 지휘 수완이 뛰어나고 궁지에 빠진 상황에서는 끈질기게 버티다가 자기 자리를 지키며 죽을 사람들이다”라고 기록했습니다. 신약성경에 복음에 유익을 준 여러 백부장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운명하실 때 끝까지 지켜보던 백부장은, 운명하신 후 지진과 그 되는 일들을 보고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고백했습니다(마27:54). 행10장에 나오는 백부장은 이방 종교를 믿다가 개종하여 하나님을 믿었는데, 가족과 친구들을 모아놓고 베드로를 초청해 말씀을 들을 때, 각 사람에게 성령이 임하였습니다. 또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려 할 때, 백부장들과 천부장이 달려와 목숨을 건져주었으며, 그가 로마 시민임을 안 백부장의 보고로 산헤드린 공회 앞에서 바울이 발언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다음날 바울의 조카가 바울에게, 그를 죽이기 전까지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한 유대인 40명이 매복해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이때도 백부장의 도움으로 무사히 피신하여 총독에게 보내졌습니다(행21:32-23:24). 다시 배를 타고 로마로 호송될 때에도 백부장이 바울의 목숨을 구해주어서, 2년 동안 로마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행27-28장). 이렇게 하나님의 섭리는, 믿지 않는 사람을 통해서도 역사하셔서 믿는 성도를 구원해주십니다.


2. 성도는 이방인 백부장의 믿음과 박애정신을 본받아야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여러 백부장 중에 오늘 본문에 가버나움의 백부장은 훌륭한 신앙과 인격을 가진 참 믿음의 인물입니다. 그의 사랑하는 종이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유대인 장로 몇 명이 예수께 가서, 그 백부장이 유대 민족을 사랑하고 유대인을 위해 회당을 지어주었다고 보고하고, 와서 그의 종을 고쳐 주시기를 청했습니다. 이에 예수께서 그 집에 가시는 중에, 백부장이 사람들을 보내, “주님, 수고하지 마소서.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들어오시도록 할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 자신은 주께 나아갈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셔서 제 종이 낫게 하소서. 제 밑에 군인들도 제가 가라 하면 가고, 와라 하면 옵니다.”(눅7:6-8)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이 말은 들은 예수님은 깜짝 놀라 좇는 무리에게 “내가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적이 없다. 많은 이방인이 천국에 앉으려니와 본 자손 유대인은 바깥으로 쫓겨날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정도로 예수님의 칭찬을 받은 사람이 없었는데, 마8장에 와서 비로소 백부장에게 칭찬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12년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를 받고 나름대로 신앙생활에 애쓰며 살아왔습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칭찬할만한 삶을 살았는지는 각자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예수께서 올해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우리 중심을 보시고, “너희 집에 가겠다”는 말씀 한마디만 하시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만사형통한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당시 사회에서 노예는 물건이나 짐승처럼 사고파는 재산 목록에 불과했습니다. 헬라어에 자기 종을 표현하는 두 단어가 있는데, ‘둘로스’는 ‘노예’라는 뜻이고, ‘파이스’는 ‘종’이라는 뜻 외에 ‘아들, 소년, 왕의 시중’ 등으로 번역됩니다. 종을 아들처럼 아낄 때 ‘파이스’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백부장은 자기 종을 ‘둘로스’라고 하지 않고 ‘파이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강대국 로마의 장교가, 졸병도 아닌 종을 사랑과 자비, 긍휼로 대하는 모습에 예수님의 마음이 눈 녹듯이 녹았습니다. 오늘날 성도 전체가 마8장으로 돌아가서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평등하게 사랑하는 백부장의 박애(博愛) 정신을 배워야겠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깨달을 때, 하나님께서 성도가 치러야 할 자격고시를 폐지시키고 통과시켜주실 줄 믿습니다. 우리 속이 못되고 믿지 못하는 것도 다 아시지만, 십자가 구속의 은총으로 아무 조건 없이 먼저 사랑해주셨기 때문입니다(요일4:10, 19).


결론 : 2012년 정월초하루부터 연말까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한 우리는 성도로서 자격상실을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버나움의 백부장의 말씀을 통해, 그의 넓은 아량과 종을 아들같이 사랑하는 자비의 마음을 깨달았으니, 백부장이 가졌던 믿음을 갖고 남은 생애 예수님께 칭찬 받는 역사가 모두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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