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813
등록일
2012.08.31
본문
고전1:17-25
오늘 본문은 바울이 고대 헬라 문화의 중심지 고린도에 있는 교회에 보낸 편지 내용으로, 세상은 헬라 철학의 지혜를 통해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도리어 전도라는 어리석은 것으로 구원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지혜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어리석고 미련한 것이 사람의 지혜보다 더 지혜롭기 때문입니다.
1. 믿는 자를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지혜는 미련한 전도입니다.
세상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구속사적으로 볼 때 하나님은 미련한 자가 전도하는 것을 제일로 취급하셨습니다. 우리가 노력하고 애써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은혜와 지혜를 주시고 함께 하실 때 일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죄악 된 인간의 생각은 참으로 어리석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은 고사하고 자기 자신의 앞날도 알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지혜입니다. 그래서 약1:6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라고 말씀했습니다. 인류의 시조 아담의 범죄로 인해 모든 하나님의 총명과 지혜가 떠났기 때문에, 다시 말씀을 줘서 걸음마부터 하나하나 가르치시고 또 은혜로 역사하셔서 하나님을 믿고 교회생활을 할 수 있게 하시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의 수많은 억조창생들은 저들의 무수한 지혜를 동원해서 정치, 경제, 과학, 예술 등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이룩해 놓았습니다. 참으로 많은 영웅호걸과 가인, 재사가 있었지만, 그들이 남긴 아름다운 글과 교훈, 음악, 예술품들에 ‘하나님’이라는 말을 단 한번도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수다합니다. 이렇게 세상의 지혜로는 하나님을 알거나 찾거나 그 이름을 부르거나 섬길 수 없고,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어 선을 행하는 자가 없습니다(롬3:11-12).
그래서 하나님이 선택하신 방법이, 오늘 본문에 전도라는 미련한 수단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전도는 헬라어 ‘케뤼그마’로 넓은 선포, 포고 곧 설교를 뜻하며, 케륏소(선포하다, 선언하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세상에서 인정받는 사람보다 바보 같은 사람을 통해 구원하는 전도의 일을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사람이 보기에는 미련해보여도 바보 같은 그 사람의 배후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시기 때문에, 결국 사람의 지혜를 능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딛1:3에도 “자기 때에 자기의 말씀을 전도로 나타내셨다”고 말씀했습니다.
2. 미련한 전도는 예수님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권능을 나타냅니다.
고린도 교회는 바울이 주후49년부터 51년까지 1년 6개월 동안 유하며 말씀을 가르쳐서 세운 교회입니다(행18:11). 그때 고린도에서 전도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는 바울의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 놓았던 참된 동역자들로(롬16:3-4), 바울은 그들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돼 있는 것을 보았다고 했습니다(빌4:3). 실라와 디모데가 합세한 후 바울이 말씀에 붙잡혀 복음을 전했는데 유대인의 대적과 훼방으로 거기서 옮겨 회당 옆 유스도 집에 들어갔습니다. 또 회당장 그리스보와 그의 온 집이 주를 믿으며 수다한 고린도 사람도 전도되어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너는 두려워하지 말고 복음을 전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아무도 너를 해치지 못한다. 이 도시에는 내 백성이 많이 있다”고 말씀하셔서 힘을 북돋워주셨습니다. 하나님은 핍박과 생명의 위협 속에 있는 바울과 전도자 일행에게 나타나서 그들의 미련한 전도를 격려하셨고, 이에 그들은 다시 용기백배하여 고린도에 오래 머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서 마침내 고린도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행18:1-11).
우리 한국 교회 초창기 때, 1907년부터 1914년까지 평양 벽동교회 전도사였던 최권능 목사는 새벽 4시만 되면 “예수 천당”을 외치며 평양 거리를 돌아다니던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예수 천당”, 참으로 그의 전도는 간단합니다. 그러나 이 짧은 외침이 얼마나 권세가 있었는지 마침내 평양의 많은 사람들을 전도하였습니다. “예수 천당”, 그 소리는 평양뿐만 아니라 한국을 깨우는 영적인 소리요, 그 시대에 복음의 나팔소리였습니다. 이렇게 미련한 전도는 예수께서 기뻐하시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시는 축복의 역사를 체험하게 합니다.
3. 미련한 전도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오늘 본문 22-24절에 유대인들은 기사이적 같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철학적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헬라인에게는 어리석게 보이는 것이로되 이방인을 비롯한 모든 믿는 자들에게 십자가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나는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않기로 작정하였다”고 선언하였습니다(고전2:2). 예수 그리스도가 우주만물을 창조한 장본인이요 지혜와 지식의 근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요1:3). 그러나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존재는 인정하였지만 우매하기 짝이 없어 자기 땅에 오신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요1:11). 예수의 지혜와 능력에 놀라면서도, “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모친과 그 형제, 그 누이들이 다 우리와 함께 있지 않느냐. 이 사람은 배우지 아니하였거늘 어떻게 글을 아느냐”하면서 예수를 배척하였습니다(마13:55-57, 요7:15). 끝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하고는 그가 자기 죄 때문에 받은 당연한 징벌이라 여겼습니다(사53:4). 예수께서 우리의 죄악으로 인해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바치고, 대신 우리를 살려주셨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마20:28, 막10:45, 사53:5).
또한 헬라인이나 다른 이방인들은 자기 지식과 지혜, 세상 철학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십자가의 도는 어리석고 미련한 아주 바보 천치 같은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지성이나 이성을 중시하는 주지주의(主知主義) 바탕의 철학은 모두 인간의 산물로 제한적이고 한계가 있습니다. 타락한 사회에서는 인종, 도덕, 정치적 장벽과 자기가 배운 지식을 최고로 여기는 막힌 사고로 인해 십자가의 도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멸망하는 자들에게 십자가의 도는 미련하게 보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자들은 십자가를 통해서 더욱 깊은 영적 지식과 부활영생, 천국의 기업을 받게 됩니다.
결론 :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의 고린도같이 우리가 사는 근처에 구원 받을 하나님의 백성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행18:10). 오직 예수의 십자가만 알기로 작정하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모욕을 당하든지 항상 십자가 복음을 전파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의 영이 머리 위에 임하는 복된 역사가 모두에게 있기를 바랍니다(고전2:2, 딤후4:2, 벧전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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