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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3.01.10

본문

눅13:1-9, 엡4:22-32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역사의 필연이며 단순한 시간의 연속에 지나지 않지만, 인간의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새해 첫날을 맞이할 때마다 지난 한해를 아쉬워하며, 마음에 새로운 결심을 하고 하나님 앞에 서원기도를 합니다.


1. 지난 한 해를 회개로 결산하고, 새해는 새 마음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모든 운동경기는 3회전, 5회전, 9회전 등 여러 번 기회가 있지만, 인생은 단 1회전입니다. 히9:27에는 사람이 한번 났다가 한번 죽는 것은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정월 초하루에 하나님 앞에 서원한대로 살지 못했는데도 무미건조하게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똑같은 새해를 맞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일년지계재원단(一年之計在元旦)이라는 말에서 ‘원단’은 설날 아침을 가리키므로, 그 뜻은 ‘일 년의 계획은 설날 아침에 있다’입니다. 지금이라도 백지에 2013년도에 어떤 목적을 두고 기도하겠다는 결심을 기록해야 합니다.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도는 1년은 정확히 365.2422일로, 365일(8760시간)보다 5시간 48분 46초가 더 많습니다. 지난 8765시간 동안, 사도 바울 같이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쳤다”(딤후4:7)는 신앙고백을 우리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늘 본문 눅13장에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었는데 3년째까지도 열매가 없자, 과원지기에게 땅만 허비하는 그 나무를 찍어버리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때 주인에게 1년만 더 기회를 달라고 부탁한 과원지기 덕분에 무화과나무는 겨우 목숨을 보존하였습니다. 징역형을 받아야 할 죄인이 판사의 자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계십니다. 인간들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믿는다고 하는 우리가 참된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여 열매가 없음을 보시고 책망하시는 것입니다. 세례요한은 회개하지 않는 종교지도자들에게 열매 맺지 않은 나무는 찍어 불에 던져진다고 선포하였습니다(마3:5-10). 예수님도, 열매 맺지 않는 자는 자신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했습니다(요15:8). 그러므로 한 해를 결산할 때마다 개인과 가정에 반드시 열매가 있어야 합니다.

2013년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는 우리는, 2012년에 믿지 못하면서 시계추처럼 교회만 왔다갔다 했던 낡은 모습을 버리고 가야 합니다. 세상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가는 구습을 좇은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심령을 새롭게 해서 새 사람을 입어야 합니다(엡4:22-24).


2. 열매 맺는 한 해가 되기 위해서는 감사하는 새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낡은 인간의 대표적인 모습은 감사의 상실입니다. 성경공부를 통해 하나님을 알지만,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감사치도 아니하는 사람은 오히려 허망한 생각으로 마음이 어두워집니다(롬1:21). 감사 없는 삶은 하나님과 무관한 삶을 살게 되어 허망하기 짝이 없는 재물에만 소망을 둡니다. 그러나 성경은 정함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모든 것을 후히 주시는 하나님께 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딤전6:7, 10, 17).

또 감사가 없는 사람은 무지함과 마음이 굳어짐으로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으며(엡4:18), 방탕과 욕심에 사로잡혀 부끄러움을 모릅니다(엡4:19). 욕심을 채우려하면 불행해지고 은혜에 감사하면 행복해집니다. 감사가 없는 사람은 썩어져가는 구습 즉 죄로 인해 굳어진 고집불통의 낡은 인간의 모습을 고집합니다. 엡4:18 현대인의 성경에는 “그들은 깨닫는 마음이 어둡고 무지와 고집 때문에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을 얻지 못하고 있다”라고 번역돼 있습니다. 굳어진 마음은 원어로 볼 때 대리석보다 더 단단한 상태를 뜻하는 ‘포로시스’입니다. 원래 이 단어는 의학용어로서 관절 속에 생겨 동작을 마비시키는 결정체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뼈가 부러졌다가 다시 붙은 자리가 단단하게 굳어서 본래의 뼈보다 더 딱딱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감사가 없는 고집불통의 사람은 부러진 뼈가 붙어서 더 단단해진 상태보다 더 굳은 인간으로, 모든 감각기능을 상실한 상태가 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죄의 무서움을 알아야 합니다. 죄가 들어오면 담대해져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무감각 상태에 이르고, 하나님께 대하여 완고해져서 자기 마음대로 행동합니다. 죄는 이렇게 우리 인간에게 있는 믿음, 소망, 사랑의 마음을 마비시켜 받은 은혜를 기억치 못하게 합니다. 마치 애굽의 바로왕, 이스라엘의 사울왕, 아비가일의 남편 나발처럼 수치를 모르는 방탕한 낡은 인간이 되어 버립니다. 엡4:19 현대인의 성경에는 “그들은 감각이 무뎌져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방탕한 생활을 하며 한없는 욕심으로 온갖 더러운 짓을 하고 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방탕’은 몰염치한 행동, 쾌락을 즐기기 위해 완벽하게 준비된 마음, 마음속의 죄악을 서슴지 않고 밖으로 표출해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 뻔뻔함을 의미합니다. 헬라인들은 ‘욕심’을 교만한 탐욕, 저주받은 소유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줄 모르고 하나님의 영광을 도둑질해서 자기에게 돌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십니다(약4:6, 벧전5:5, 잠3:34, 욥22:29). 자기 욕심을 합리화하기 위해 거짓으로 포장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남의 마음을 도둑질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거짓에는, 보태는 거짓, 부풀려 과장하는 거짓, 그리고 침묵 속에도 거짓이 있습니다. 이는 양심의 소리를 억누르고 가만히 있지만 그 속은 거짓의 본부인 사람입니다. 욕심은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약1:15). 그렇다면 이런 낡은 인간이야말로 실패의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거짓으로 포장했던 마음을 다 버리고, 오직 덕스러운 말, 선한 말, 진실한 말만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쳐야 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한 피 받아 한 몸을 이룬 형제이기 때문입니다(엡4:25, 29).


결론 : 성도 여러분, 새 옷을 입으려면 헌 옷은 벗어야 합니다. 2013년에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 불신 같은 하나님이 싫어하는 어둠의 낡은 옷뿐만 아니라, 남 몰래 숨겨온 부끄러움의 일까지 훌훌 벗어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갈 때, 눅13장의 무화과나무같이 다시 기회를 받은 올 1년 동안 열매를 주렁주렁 맺는 역사가 모두에게 있기를 바랍니다(엡4:31, 고후4:2, 욥22:23, 잠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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