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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12.01

본문

시 73:23-28, 약 4:8

제14-48호


시편은 잘 알다시피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시들의 모음’입니다. 한마디로 ‘찬양들의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시편은 모세부터 에스라까지 천년동안 모은 것으로 이중 절반 가까이를 다윗이 썼고, 나머지는 아삽과 고라 자손 등이 쓴 것입니다. 시편 중에서도 핵심 장은 100편이라 할 수 있고 핵심 구절은 ‘여호와께 찬양과 경배’를 촉구하고 있는 시 29:2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우리가 은혜 받고자 하는 시편은 73편입니다. 시 73편은 다윗이 쓴 시로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신실함이 잘 드러나 있는 내용입니다.


1.악인의 형통함은 꿈처럼 허망한 것입니다.

아삽이 시 73편을 쓰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악인의 형통함’ 때문이었습니다. 아삽이 볼 때 하나님을 열심히 믿는 사람들은 물질적으로도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데, 하나님이 없다 하는 악인들은 온갖 부정과 부패를 저지르면서도 남 보기에 떵떵거리며 호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 당신을 모르고 멸시하는 악인들이 저토록 잘살고 형통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시인은 이 문제로 고민하다가 성전을 찾았습니다. 시 73:17절 보면 아삽이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저희의 결국을 깨달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해도 해결되지 않던 문제가 교회에 들어갈 때에야 깨달아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여러 가지 많은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 문제의 해결은 하나님의 눈동자가 머무르는 교회에 나와서 무릎 꿇을 때 결정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얻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것이 내게 복이 됩니다. 하나님을 나의 피난처로 삼는 삶입니다. 다윗은 늘 그러한 삶을 살았습니다. 여호와를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사를 전파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소에 나가서 깨달은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악인의 형통은 꿈처럼 허망한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아무리 많은 물질과 명예와 권력을 쥐고 있다 할지라도 한 순간에, 멸망이 졸지에 임하게 됩니다. “저희가 어찌 그리 졸지에 황폐되었는가 놀람으로 전멸하였나이다”(시73:19). 이를 깨닫고 아삽은 마음이 심히 찔렸습니다. 하나님 앞에 무지한 짐승이었다고 고백하는 아삽의 회개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2.성도를 향한 하나님의 인도와 구원의 손길을 깨닫게 됩니다.

악인의 형통함에 그 심령이 억눌렸다가 깨닫고 나서 시인은 “주 밖에는 나의 사모할 자가 없습니다”라고 새롭게 그 마음을 고백하였습니다. “내 육체와 마음은 쇠잔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요 영원한 분깃이시라”(시17:26). 마침내 시인은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않게 됐습니다. 오히려 요동치 않는 바위같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손길을 느끼며 감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직 하나님만으로 피난처를 삼고 복을 삼겠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편기자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해 실족의 자리에서 감사의 자리로 그 위치가 바뀌게 됐습니다. 악인의 형통함을 보며 괴로워하던 시인은 이제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이러한 번민과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깨닫게 됐습니다. 하나님은 악에서 떠난 분이시며 죄와 상관이 없는 분임을 깨닫고, 더 이상 악인의 형통에 대해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3.오른 손을 붙드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본문 23절에서 시편 기자는 이제 하나님께서 자신의 ‘오른 손’을 붙드셨다고 찬양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오른 손’은 단순히 오른쪽 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과 능력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권세와 능력, 축복이 전달되는 통로가 바로 오른 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에 모든 축복의 본문은 오른손을 사용하여 상대방에게 복을 빌어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아들의 신부감을 구하기 위해 종 엘리에셀을 보내는데 자신의 환도뼈에 그 오른손을 넣어 맹세케 했습니다. 야곱은 애굽에서 요셉이 낳은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에게 축복할 때도 차자이지만 에브라임에게 오른손을 얹어 축복해줬습니다(창48:15-17). 야곱의 아내 라헬이 아들을 낳으며 죽어갈 때 고통 가운데 아들 이름을 ‘고통의 아들’이라는 뜻의 ‘베노니’로 하였지만 남편 야곱은 베노니가 아니라 ‘베냐민’이라 불렀습니다(창35:18). ‘베냐민’은 ‘오른 손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야곱이 ‘베노니’를 ‘베냐민’이라 부른 것은 오른 손이 가리키는 축복의 상징성을 잘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신약에서도 오른편과 왼편은 ‘축복과 저주’라는 분명한 개념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판 때 양은 오른편, 염소는 왼편에 서게 된다고 마 25:41절 이하에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오른편에 있는 자들은 창세 전에 있는 것들을 상속받는 자들이지만, 왼편에 있는 자들은 지옥 불에 들어가 영원한 멸망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늘에 올라가셔서 하나님의 보좌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공생애 기간 중에도 예수님은 디베랴 바닷가에 가셔서 ‘오른 편’에 던지라 할 때 153마리나 거두는 만선의 축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 론:시편기자는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그 마음이 흔들렸으나 결국은 하나님의 공의하심과 악인의 형통함의 허망함을 깨닫고 감사를 드렸습니다. 나아가 하나님께서 자신의 오른손을 붙들어 주심을 의지하며 성도를 향한 하나님의 인도와 구원의 손길을 깨닫고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는 것이 시 73편의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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