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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5

서양미술사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의 <최후의 만찬>은 알고 있고 또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천재이며 르네상스 미술의 대표적 화가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그림이 높게 평가되는 이유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그림은 레오나르도가 1495년부터 2년에 걸쳐, 밀라노의 “성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의 식당 벽에 그린 것으로 당시 밀라노 군주의 주문에 의한 것이었다. 실제 그림을 그린 시간은 얼마 안되었다고 한다. 오히려 그는 매일 벽 앞에 앉아서 명상에 잠겨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레오나르도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구상한 다음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던 것 같다. 또한 그는 당시 흔히 사용되던 프레스코1) 기법을 쓰지 않고 유성(油性) 템페라2)안료로 그렸는데 이것이 벽에 잘 부착되지 않아 물감이 벗겨지게 되었다. 이 그림의 보존 상태가 안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의 오랜 고심 덕택에 이 그림은 완벽한 균형감과 안정감을 갖춘 구도를 가지게 되었다. 또한 이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이 그토록 도달하기 위해 몰두했던 “수학적 원근법의 결정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구도가 이 그림의 주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여기서 건물과 건축 의장은 주제를 부각시켜주고 있다.(이러한 점은 동시대의 다른 화가들이 그린 최후의 만찬을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레오나르도는 치밀하게 구도를 계산하고 원근법을 실행하였지만 이는 그림의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한 보조역할에만 그치게 하였다. “원근법의 소실점은 그리스도의 머리로, 모든 초점이 여기에 집중되도록 구성 되어있다. 화면의 공간은 예수의 얼굴에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리고 예수 머리 위의 밝은 창과 박공은 후광(後光)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구도가 얼마나 인물을 살려주는지는 화면의 윗부분 1/3을 가려보면 알 수 있다. 제자들의 배열의 정연함이 사라지고, 화면 전체의 초점인 예수의 온화한 모습도 움직임이 결여된 삼각형의 기하학적 형태로 되어 버린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이 그림의 형식적인 면은 구약의 유월절에서 기인하였으며 성찬식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예수께서 당신의 십자가 고난을 아시고 제자들에게 그것을 알리며, 당신을 파는 자가 유다임을 암시하는 자리이다(마26:20-30, 막14:17-25, 눅22:14-23, 요13:18-30). 예수의 충격적인 말이 떨어지고 난 후, 식탁에서 벌어지는 열두 제자의 반응을 그린 것이다.

이를 위하여 레오나르도는 인간의 성격과 얼굴 모습과의 관계를 연구하고 더불어 성서와 성인들의 자서전을 읽고 제자들의 성격을 일일이 파악하였다고 한다. (당시의 수도사들은 제스처만 보아도 누가 누구인지를 별 어려움 없이 구별할 수 있었다고 한다) 12제자들은 제스처와 움직임에 의해서 서로 연결되는 세 사람씩 네 무리로 자연스럽게 구별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 변화 속에는  풍부한 질서가 있으며 또한 이 질서 속에는 다양한 변화가 내재해 있으므로 하나의 움직임과 그것을 받는 움직임 사이의 조화를 다룬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아름다운 화면 구성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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