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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6.08.14


흔히 주상성자로 알려진 고행자 시므온(시메온)은 390년 시리아와 길리기아 주 사이에 있는 '시스'라는 거리에서 탄생했다. 어느 날 부모와 함께 교회에 가서 성경 말씀을 듣는 중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5:4),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5:8) 라는 말씀을 듣고는 감동하여 수도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수도원에 들어간 시므온은 나이는 아직 어리지만 들어간 바로 그날부터 단식하고 자기 몸을 채찍질하기도 하고 밤에는 자지도 않고 고참 수도사도 당하지 못 할만치 심한 고행을 하였고 또는 순종이나 겸손, 기도, 이웃사랑에 있어서도 남의 모범이 될 만하게 뛰어났지만, 도리어 남에게 미움받아 수도원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시므온도 그래도 단념하지 않고 그 부근에 빈 우물을 발견하고 그 속에 내려갔다. 거기에는 더러운 구데기가 우글거리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거기서 40일 동안이나 단식하며 기도했다.

3년이 지나 시므온은 그동안 거처하든 암자를 나와 인근에 있는 산에 올라가 산 꼭대기에 돌로 작은 암자를 지었다. 그런데 그 암자는 지붕을 덮지 않았기 때문에 방안에 들어가 앉았대도 머리 위는 그대로 푸른 하늘 천정이었다. 때문에 비오는 날이나 눈 내리는 때 그는 매우 고생했다. 그중에도 특히 더운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빛의 직사 때문에 큰 고통을 겪으면서도 그래도 그는 그곳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그의 고행, 겸손, 깊은 사랑, 그 밖의 아름다운 덕의 소문이 점점 널리 퍼져 유명하게 되었다. 그의 말을 듣고 회심하는 죄인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더구나 그의 기도는 능력이 있어 즉석에서 많은 기적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의 축복으로 병자는 일어나고 원수 사이는 화해했다. 이런 소문 때문에 그를 한번 만나보고 그의 축복을 받으려는 많은 사람들이 뒤를 이어 찾아왔다. 그는 모든 사람을 회개시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택하신 섭리의 그릇이었다. 그의 설교를 듣고는 시리아인, 페르샤인, 아리비아인, 게오루기아인, 알메니아인도 수 없이 회개했다.

그러나 이같은 엄청난 방문객들 때문에 그는 기도할 틈도 고요한 장소도 가질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것을 피하기 위해 다시 자기 암자를 버리고 높은 기둥 하나를 세우고 그 위를 올라가 살기로 결심했다. 그때가 그의 나이 37세였다. 기둥 높이는 처음 7년간은 2미터 다음은 더 높여서 15년간은 15미터로 그리고 마지막 21년간은 16미터(혹은 25미터란 설도)나 되는 높이였다.

시므온은 겨울의 무서운 추위를 예방하기 위하여 머리에는 양피로 만든 테두리 없는 모자를 쓰고 몸에는 가죽 옷을 입었다. 종일 그 위에 서서 예배하고 기도하는데 기도할 때는 일어서서 두 손을 쳐들고 더구나 발돋음을 하고 기도하면서도 계속 허리를 굽혔다 일어났다 했고 굽힐 때는 이마가 발 끝에 닿도록 했다.


시므온이 기둥위에서 하는 설교와 예언은 하나님의 말씀같이 감동이 있고 권위가 있어 멀리 황제들까지 찾아와 듣고는 공손하게 순종했다. 시므온이 그 위에서 향로를 흔들면서 축복을 하면 기둥 밑의 제자들은 무릎을 꿇었다. 그의 덕을 사모하고 찾아오는 이들은 멀리 남쪽으로는 에디오피아인 메대인들로부터 바다 건너 멀리 프랑스, 스페인에서까지 찾아왔고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동 로마황제 말키안 폐하의 미행모습도 섞여 있었고 그 밖에 귀족이나 사교 학자들도 때때로 찾아와 어려운 문제의 해결을 구했다. 

한번은 환상 중에 악마가 천사로 가장하고 황금마차를 몰고 시므온에게 와서 시험했다. 그동안 많은 수고를 했으니 이 황금마차에 그를 모시고 천국에 가겠다고 했다. 시므온이 기뻐서 한쪽 발을 마차에 올려놓는 순간 환상은 간데 온데 없이 사라지고 그대신 악마는 그의 다리를 꽉 붙잡고 늘어졌다. 이때 시므온은 자기 마음에 그동안 자만심이 생긴 것을 깨닫고 크게 회개했다.

이때로부터 그의 한쪽 다리는 상하고 곪아 화농했다. 매일같이 늘 계속 서서 있어 몸은 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다리는 썩어가고 눈부신 태양의 반사 때문에 눈도 병에 걸려 전혀 시력을 잃어버리는 때도 종종 있었다. 

사람들은 그가 죽은 줄 짐작했는데 기적적으로 되살아났다. 썩던 다리의 종창의 악취도 깨끗이 없어졌다. 유럽과 아세아의 많은 상인들도 안디옥에 들려 그의 교훈을 듣고자 했고 주교들도 그를 찾았고 아라비아 사막에서도 시므온을 찾아 왔고 기독교로 개종하는 자가 많았다.

시므온의 기둥 위에서의 수행은 27년 동안이나 했다. 주후 5세기에 시므온을 기념하는 큰 수도원을 그 자리에 세워 현재까지도 있다. 현재 북 시리아에 남아있는 '카라 - 트. 세만' 대수도원은 시메온이 앉았던 기둥의 기초 부분을 가지고 지었는데 팔각당 중심으로 사방에 십자형으로 뻗은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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