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1
모세는 왜 바로에게 삼일만을 요구했나?
하나님께서 내린 열 가지 재앙을 통해 비로소 430년만에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길고도 긴 고난의 여정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 시키기 위해 바로 왕과 단판을 지었던 모세는 처음부터 노예생활의 청산이나 해방을 요구하지 않았다. 단순히 하나님께 희생제사를 드릴 수 있는 시간을 요구했을 뿐이었다. 더욱이 희생제사를 드리기 위한 기한으로 일주일이나 열흘도 아닌 사흘만을 요구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들이 네 말을 들으리니 너는 그들의 장로들과 함께 애굽 왕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임하셨은즉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러 하오니 사흘 길쯤 광야로 가기를 허락하소서 하라"(출3:18)
"그들이 가로되 히브리인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타나셨은즉 우리가 사흘 길쯤 광야에 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려 하오니 가기를 허락하소서 여호와께서 온역이나 칼로 우리를 치실까 두려워하나이다"(출5:3)
"우리가 사흘 길쯤 광야로 들어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되 우리에게 명하시는 대로 하려 하나이다"(출8:27)
이에 대해 대체로 모세가 바로에게 제사를 위한 3일간의 시간을 요청한 것은 애굽을 나온 뒤 가나안으로 도망갈 때 애굽 군대의 추적과 속박으로부터 안전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거리와 시간적 여유를 얻기 위해서였다고 말한다. 즉 삼일 길은 애굽의 고센 땅에서 하나님께 제사드릴 시내 산까지 보통사람의 걸음으로 소요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히려 영적으로 애굽의 우상숭배와 완전히 단절되고 구별되는 시간을 뜻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일은 영적인 구원의 기간 상징
'삼일'이란 시간적 표현은 구약성경에 여러 번 나타나는데, 숫자 3은 성경적 상징으로 하늘의 수로서 완전수를 가리킨다. 하나님의 완전성을 3이란 숫자를 통해 표현하며, 사도 바울은 하늘이 세 하늘로 구성되어 있다고 증거하고, 3층으로 만들어진 노아의 방주는 구원의 완성이 세 단계로 이루어질 것을 상징한다.
신구약성경에서 삼일이란 기간과 연관된 사건들을 찾아보면 하나님의 구속사역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아브라함은 독자 이삭을 모리아의 한 산에서 제물로 바치기 위해 삼일간 길을 걸어갔는데, 삼일이란 시간은 100세에 얻은 독자를 죽여야 하는 아버지의 갈등과 고민의 여정이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삼일간의 여정을 완전히 걸었으며 독자 이삭을 죽이려 할 때 비로소 하나님께 믿음을 인정받았다. 또한 이 사건은 모리아의 한 산에서 제물로 바쳐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예표가 되었다(창22:4, 창22:12).
야곱도 삼일이란 여정을 통해 우상숭배의 땅, 세속의 땅인 외삼촌 라반의 집을 완전히 나올 수 있었다. 하나님은 라반으로 하여금 야곱이 떠난 것을 삼일 후에 알게 하였는데, 이것은 역으로 생각해보면 야곱이 라반의 집에서 나오기 위해 삼일간의 길을 걸었던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하나님은 야곱을 잡기 위해 7일 동안 뒤쫓아 온 라반의 꿈에 나타나 야곱을 해하지 못하게 하셨다(창31:21-24).
삼일은 신앙적 회복의 노정 상징
구약 말기의 선지자 요나에게도 삼일의 역사가 일어났다. 니느웨 성 전도를 회피하고 다시스로 도망가다가 큰 물고기 뱃속에서 삼일간을 보낸 요나는 삼일이란 기간동안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니느웨 성 전도에 나섰다. 요나의 심판에 대한 선포는 니느웨 성 사람들을 악한 킬에서 돌이켜 회개케 하는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게 했다(욘1:17-2:2, 3:3-10). 물고기 뱃속에서 요나의 삼일은 니느웨 사람들을 온전히 구원하기 위한 기간이었다. 또한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지낸 사흘은 예수께서 무덤(스올)에 삼일간 계셨다가 부활하실 것을 예표한 사건이기도 하다(마12:40).
한편 예수도 삼일(오늘, 내일, 모레)의 역사를 통해 영적으로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하셨다(눅13:32-33). 예수는 인류 구원을 위해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실 것을 말씀하셨고 실제로 3일 만에 부활하셨다(마16:21). 또한 예루살렘 성전을 헐고 3일 만에 다시 지으시겠다고 말씀하셨다(요2:19).
모세가 바로에게 요구한 삼일 길도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걸어야 했던 길을 예표한다. 이것은 시내 산에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출애굽기 19장 10-15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삼일 동안 성결케 하는 준비를 하였다.
즉 삼일이란 구속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아브라함 이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과정에서 거쳐야 했던 신앙적 기간과 노정을 나타낸다. 또한 삼일이란 기간은 삼단계의 신앙적 과정(불신자 단계-성화 단계-영화 단계, 혹은 애굽-광야-약속의 땅, 부정한 것-정한 것-거룩한 것)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
참고 문헌 :
• 엄원식의 <구약성서의 수신학> (대전,침례신학대학출판부,1984)
• 토를라이프 보만의 <히브리적 사고와 그리스적 사고의 비교> 허혁 역(서울,분도출판사,1993)
• Hward Eves의 <수학사> (고대및 중세편),이문영 역(서울,경문사,1991)
• <성서백과대사전 Vol.6> 민영진 편(서울,성서교재간행사,1981)
• 배재민의 <새로운 형태의 구약연구> (서울,총신대출판부,1982)
• 존킹의 <수와신비주의>, 김창국 역(서울,열린책들,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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