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4
동굴 무덤 안으로 예수가 들어섰다. 신발은 신지 않았다. 그의 왼손은 무덤을 가리키고 오른손은 나사로를 겨냥한다. 왼손의 지시에 따라 시중꾼들이 무덤 뚜껑을 열고 죽은 이의 시신을 꺼내어 올린다. 예수의 왼손은 또 나사로의 밑으로 늘어뜨린 왼손 아래 뒹구는 해골을 가리켜 보이기도 한다.
예수의 오른손은 죽음에서 삶을 건져올리는 기적을 행사한다. 오른손의 지시에 따라 라자로는 나흘간의 어둠을 털어내고 신성이 명령하는 빛을 쏘인다. 빛은 동굴 무덤 밖에서 비쳐든다.
라자로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다. 손과 발이 베로 묵였고 얼굴에 수건이 감겨 있었다는 성서 기록과 어긋난다. 그의 차가운 몸을 감싼 수의는 다가올 예수의 죽음과 매장을 암시하기에 적합하다. 나사로의 두팔은 십자가 책형의 고통을 당하는 이처럼 넓게 벌어져 있다. 위로 쳐든 오른손이 생명의 동아줄을 더듬는 다면, 아래로 떨군 왼손은 해골이 상징하는 죽음의 영토에 묶여있다.
마리아와 마르타가 라자로의 머리맡을 지킨다. 얼굴을 맞대고 비비는 마리아의 자세는 피에타의 성모 또는 아기 예수의 운명을 애닯게 여기는 '마리아 엘레우사'의 유형에서 익숙한 도상이다. 마리아의 더운 숨결이 라자로의 싸늘한 콧등에 닿았다. 시신이 풍기는 악취에 코를 감싸쥐는 전통적 소재에 비하면 마리아의 자세는 얼마나 애절한가.
돌 무덤의 뚜껑을 들어올리는 사람은 모두 둘이다. 그 뒤로 구경꾼들이 몰려 든다. 이들 무리가 움직이는 방향은 동굴 밖에서 비쳐드는 빛의 방향과 같다. 등 뒤로 빛을 걸머쥔 예수는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오른손 윤곽이 가까스로 그려졌을 뿐이다. 나사로는 오른손으로 빛을 받아 낸다. 무슨 뜻일까? 이것은 달갑지 않은 거부의 손짓이다.
카라바조의 라자로는 제 힘으로 몸을 일으키지 못한다. 그의 육신은 아직 죽음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스스로의 의지로 말미암지 않은 부활이 응당하지 않다는 사실을 화가는 라자로의 몸을 빌려서 표현하려고 했던 것일까?
▶ 카라바조,<나사로의 부활>, 1690년, 380x275cm,국립 미술관,메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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