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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에 무릎을 기댄 성자는 삶의 빛깔이 창백하게 바래어 간다. 화살 두 대는 요행히 빗나갔으나 한 대는 가슴 아래를 통했다. 죽음조차 불사하는 뜨거운 신앙의 절개는 어디에서 나온 걸까? 그레코의 성자는 순교의 고통이 눅어 있으나 육신의 관능도 사라졌다.

성 세바스티아누스는 아버지 아브라함에 의해 제물로 바쳐진 이삭의 자세를 취했다. 칼날이 목에 닿는 대신 화촉이 그의 몸을 관통한다. 만약에 바다뱀의 포박에서 한쪽 다리를 빼내는 라오콘의 큰아들에게서 자세를 빌려 왔더라면 더욱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밧줄은 손목에만 묶어 두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로마의 젊은 장교가 받은 다섯 곱의 은사에 대해서 설명한다. 세바스티아누스가 자신의 가난으로 말미암아 천국의 부요를 얻은 것이 첫째요, 고통으로 영원한 기쁨을, 노고와 노동으로 영원한 휴식을, 치욕으로 영광을, 죽음으로 생명을 얻은 것이 나머지 은사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황금전설>은 성세바스티아누스의 이름이 '바스티움', 곧 '안장'에서 유래한다고 밝힌다. 교회가 말이요, 예수가 말 탄 기사라면, 예수는 다름 아닌 성 세바스티아누스의 순교를 밑받침으로 깔고 교회에 오르신다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순교자 가운데 으뜸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 엘 그레코,<성 세바스티아누스>, 1575~1576년, 191x151cm,팔렌시아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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