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98

THE EVERLASTING ARM'S 

  부드러운 햇살에 일렁이는 잔잔한 물결, 물새가 나는 항구에 포근히 안긴 배들을 저절로 떠올리게 하는 매우 회화적인 표현으로 이 찬송은 시작된다. 
  바다 깊숙이 던져진 닻줄처럼 튼튼한 의지가 되시는 “주의 팔”이란 말도 어린 시절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잡아보던 아버지의 따스한 손길을 연상시켜주는 친근한 단어이다. 굵고 마디진 그 손은 거친 풍랑을 다스리시는 강한 손이지만, 동시에 나의 믿음이 약해질 때 우리의 어깨 위에 다정히 얹혀지는 따스한 손이기도 하다. 
  인간은 모든 만물보다 뛰어난 영장이면서 그 이면보다도 자신의 불완전함을 뼈저리게 통감해야 하는 역설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따라서 인간은 절대 영원한 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인간이 운명적으로 종교적인 존재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이다. 
 “나는 아무것도 안 믿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실은 그 무엇인가를 시처럼 떠받들고 살아가는 것이다. 즉 자신의 삶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할 말들을 하나씩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나의 가이드 라인은 무엇인가? 나를 그 어떤 노도 광풍에서도 요동하지 않도록 도와줄 그 팔은 어디 있단 말인가. 여기 고백된 대로 “능치 못한 것 주께 있으니 인생을 주께 맡기면”이라고 노래할 수 있는 영혼은 행복하다. 

  이 찬송은 모리스 (Morris Leid Naylor 1862-1929)여사 작시. 작곡으로 되어 있는데 이 찬송가의 원제목은 “주의 영원하신 팔” (The everlasting arms)이다  우리 찬송가 에는 이외에도 모리스 여사의 작품이 6편이 더 수록되었다. 렐리아 네일러 모리스 여사가 작시 자곡한 이 찬송은 “평안과 위로”라는 주제의 찬송을시작하기에 알맞은 곡이다. 평안과 위로의 주가 되심을 잘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주의 영원한 팔의 의지한다는 것이 중심이 된 이 찬송시는 “영원하신 하나님이 너의 처소가 되시니 그 근거하신 팔이 네 아래있다. 그가 네 앞에서 대적을 쫓으시며 멸하라 하시도다” (신 33:27)는 말씀에 근거하고 있다.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 내실 때 높이 드셨던 하나님의 팔은 원수를 능히 흩어지게 할 그런 팔이시다. 오늘날도 그 팔에 의해 “여호와의 팔이여 깨소서 능력을 베푸소서 옛날 옛 시대에 깨신 것같이 하소서”(사 51:9)라고 말하는 것이다. 모리스의 이 찬송시는 이러한 구원의 팔을 여러 가지로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98 [성화읽기] 벨리니의 피에타 2008-02-25 3929
297 [성화읽기] 아마존의 여전사 2008-02-17 4449
296 [찬송가 해설] 구주 예수 그리스도(220장) 2008-02-15 2799
295 [찬송가 해설] 구주께서 부르되(251장) 2008-02-15 2413
294 [찬송가 해설] 구름 같은 이 세상(532장) 2008-02-12 2741
» [찬송가 해설]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과 (464장) 2008-02-12 3231
292 [성화읽기] 호싸르트의 성 누가 2008-02-11 3412
291 [성화읽기] 파브리티우스의 나사로 2008-02-03 3827
290 [성화읽기] 크라나흐의 아담과 하와 2008-01-27 4747
289 [성화읽기] 엘 그레코의 성 세바스티아누스 2008-01-24 3393
288 [찬송가 해설]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330장) 2008-01-21 4503
287 [찬송가 해설] 고요한 밤 거룩한 밤(109장) 2008-01-21 2798
286 [찬송가 해설] 거친 세상에서 실패하거든(506장) 2008-01-21 2915
285 [찬송가 해설] 거기 너 있었는가(136장) 2008-01-14 3436
284 [성화읽기] 크라나흐의 밧세바 2008-01-13 3490
283 [성화읽기] 보티첼리의 수태고지 2008-01-06 7245
282 [성화읽기] 카라바조의 막델레나 2008-01-01 3864
281 [성화읽기] 뒤러의 동방박사의 경배 2007-12-23 4158
280 [성화읽기] 벨리니의 천사의 피에타 2007-12-16 4017
279 [성화읽기] 레니의 십자가 책형, 블로냐 2007-12-09 3483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08345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