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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9.10.04

410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로마가 고트인들에게 약탈되고 파괴된 것이다. 황제는 콘스탄티노플에 있었고, 그래서 제국의 정치적 수도는 그곳이었지만, 로마는 여전히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로마는 서방에서 교회의 영적(靈的)중심이었다. 그러므로 로마에 대한 공격은 제국의 심층부까지 뒤흔들어 버렸다.

많은 이교도들은 이러한 재앙이 기독교인들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비난하였다. 여러 신들이 화가나서 이전처럼 제국을 지켜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하나님의 도성'을 써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비난을 논박하고 이교도의 불신앙이야말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했지만, 어떤 기독교인들은 이것이 로마가 죄를 범하여서 하나님이 징벌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하였다.야만족의 침입을 받은 서방 사람들 전체가 받았던 공포와 두려움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긴 이미 406년에 로마 원로원은 브리튼에 있는 요새에 우울한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었다. 야만족의 침입을 받아도 로마는 스스로를 지킬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시민들을 지킬 군대가 로마에는 없었다는 말이다.

베들레헴의 수도원에서 로마가 포위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히에로니무스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오래되어도 사라지지 않는 피조물이란 없다. 그러나 로마여! 그 누가 전세계를 정복해서 건설한 로마가 멸멍하고, 모든나라들의 어머니가 그들의 무덤이 되리라고 믿었겠는가? 우리들은 고통받는 저 사람들을 구 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그들을 가엾이 여기고 그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일뿐이다.'


▶ 로마의 유적


로마 제국이 멸망하는 것을 보고 많은 기독교인들은 세상의 종말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예감하였다. 그러나 많은 이교도 통치자들은 곧 기독교로 개종하였고 그들이 받아들인 신앙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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