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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화읽기] 순례
등록일
2010.01.17
아브라함은 약속의 땅을 향한 순례자였다. 기독교인들은 적어도 2세기 이후, 즉 사르도의 밀레투스가 순례하던 때부터(170년경) 그리스도가 지상에서 걸으셨던 장소를 보기 위해서 여행하기 시작하였다. 초기의 가장 유명한 순례자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였다. 헬레나는 팔레스타인에서 2년동안(326-28년) 머물면서 베들레헴, 올리브 산, 예루살렘에 사원을 세웠다.
또 다른 인물로는 스페인의 수녀원장 에게리아(에테리아)가 있다. 그녀는 프랑스, 이탈리아, 이집트, 팔레스타인, 소아시아 등을 여행한 기억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들려 준다. 11세기 혼돈의 시대 이후 사람들이 점점 더 여행을 많이 하게 되면서 순례의 길을 떠나는 사람들의 수도 증가했고, 이러한 현상은 종교 개혁때 까지 계속 되었다. 초대 기독교인들의 집터 등은 순례의 장소가 되었다. 가장 중요한 장소는 예루살렘, 로마, 스페인의 산티아고 드 콤포스텔라, 영국의 캔터베리 등이었다.
순례는 카톨릭과 정교회 기독교인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개신교인들은 유적지를 방문하는 일을 중요시하지 않았지만 카톨릭 교도와 정교회 신자들은 성지를 걸으면서 지상에서의 그리스도의 생애의 여러 장면들을 묵상하곤 하였다. 초대 기독교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과거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시간을 들여서 하는 육체적인 여행을 통해, 신을 향한 영적인 여행을 하고자 했다.
▶ 가장 유명한 순례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의 주인공들
영국의 시인 제프리 초서(1343-1400년경) '캔터베리 이야기'에서 성인과 죄인들, 신실한 기사로부터 비뚤어진 면죄부 판매자에 이르는 다양한 모습들을 섞어서 묘사하였다. 수도사는 신랄한 풍자의 대상이 되었는데, 이는 1300년대 말경 거룩한 수도사라는 명성이 빛을 잃었음을 가리킨다. 가난한 교구 성직자가 차라리 낫다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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