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5
대성회 넷째날, 마치 전문 뮤지컬팀의 초청공연이 모리아 성전에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바로 청년 2부 그루터기 선교회에서 준비한 “폭풍전야” 뮤지컬 현장이다. 평강 성도들에게 공산당의 잔인함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준 이번 뮤지컬의 주역들을 인터넷 선교회에서 만나 보았다.
Q 그루터기에서 뮤지컬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그루터기 부흥을 위해 뮤지컬을 제작하게 되었어요. 3월부터 준비를 했었는데 근현대사 책이 나오면서 우리도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죠. 그러면서 그루터기 내부에서도 ‘우리가 이 시대를 이끌어갈 청년들인데 이러한 역사를 알려할 의무가 있지 않겠느냐’ 생각했고, 이에 대한 공감이 일어났던 것 같아요. 대성회 무대에 까지 설 줄 그땐 몰랐었지만요(웃음).
Q 각본을 쓰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장면은 어느 부분인가요?
제일 애착이 가는 장면은 여수 14연대 에피소드였어요. 각본은 근현대사 책을 보고 쓴 것이라서 각본을 쓰면서 원작자이신 박윤식 목사님을 찾아뵈었던 적이 있었죠. 그 때 ‘탱크’ 이야기를 굉장히 오래 하셨는데 사실 저희는 전쟁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총을 쏘면 사람이 죽는 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책에 있는 증언들 중에 ‘수류탄을 던졌는데 거기에 있던 소대가 사라지는 걸 보고 사람들이 그걸 보고 무서워서 움직이지 못했다’ 는 대목을 봤어요. 더구나 사실은 책에 묘사된 것 보다 더 잔인하고 비참하다는 얘기를 들은 후, 그 상황을 생각해 보니 너무 마음 아프고.. 대본을 쓰면서 눈물도 흘렸었어요.
Q 뮤지컬에서 총소리나 포탄소리 같은 음향들이 굉장히 사실적이어서 아이들이 놀래서 울기도 했었는데, 어떻게 만드신 것인가요?
일단은 대본에 나와 있는 대로 장면에 어울리는 사운드를 상상하고 의도한 것을 찾기 위해서 인터넷 많이 사용했어요. 포탄 소리 같은 경우에는 기존 것이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적인 포탄소리를 영화에서 따오기도 했었죠. 극 중에 셰퍼트 개짖는 소리도 원하는 강렬한 것이 없어서 여러 가지 소리를 믹싱했어요.
Q 그럼 음향, 의상 등 그루터기에 각 분야의 기술자들이 있어서 한 것인가요?
대부분 처음 맡아서 하는 그루터기들이 많았죠. 저 같은 경우도 음향을 해본 적이 없는데 막상 그 상황이 되니까 하게 되더라구요(웃음.) 저 외에도 배우로 활동하던 친구가 연출을 맡기도 하고, 연기를 해 본적 없는 친구들이 연기지도 받아서 연기자로 서기도 했어요.
그런데 곳곳에 필요한 분야의 친구들이 적재적소에 있어서 저희도 참 신기했어요.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조합이 됐을까, 이 분야에 이 사람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이런 일을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Q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실 저희 뮤지컬 준비인원이 50명 밖에 되지 않아요. 그래서 새친구들도 모아서 뮤지컬을 준비했는데 처음에는 강행군에 잘 버텨줄지 걱정이 되었죠. 그런데 그 친구들이 오히려 너무 좋다고, 사람들 사귀어서 좋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어요. 새친구들은 막상 교회에 와도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몰라 어색할 수 있는데, 할 일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 갖게 된 것 같아요. 새친구들 뿐만 활동하지 않거나 타기관 봉사하는 그루터기들도 이번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서로 친해지고 협력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전 그루터기가 합쳐진 느낌? 참 감사하죠.
Q 뮤지컬을 통해서 성도님들께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요약한다면 무엇일까요?
인간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사상이 공산당이라는 것이요. 그 한마디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Q 뮤지컬 하면서 위기의 순간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였나요?
사람이 모여서 하는 일이다 보니 사실 각자 마음이 안맞아서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어요. 처음 시도해 보는 것이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서 너무 불안했고요. 그럴 때마다 답은 기도뿐이었죠. 서로 릴레이로 기도하면서 이겨나갔더니, 처음에는 자기 말만 주장하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자기는 스르르 없어지게 되더라구요. 너무 신기했어요.
또 다들 직장인이다보니 한 자리에 모두 모이는 일이 제일 힘들었어요. 모든 주말은 철야였고 평일에도 3시, 4시까지 연습했어요. 그렇게 밤새고 다음날 직장에 나가서 꾸벅꾸벅 졸고..(웃음)
개인적인 어려움은 한창 준비하던 중 정말 좋은 조건으로 기회가 찾아왔던 그루터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제의를 받아들이면 뮤지컬을 하차하게 되는 상황이었죠. 공산주의도 사단이 쓰는 무기잖아요? 우리가 사단을 몰락시키려는데 가만히 있을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그 그루터기는 은혜로 뮤지컬을 마무리 할 수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더 좋은 기회로 그의 길을 예비해 주실 것이라고 믿어요.
Q 준비하면서 가장 감사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예상치도 못한 곳들에서 하나님의 손길이 도우신다는 것을 느꼈어요. 예를 들면 의상에서 나가는 돈이 많은데 반값에 구하게 되거나 무상으로 빌려주시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또 차가 필요한데 차량 지원이 안돼서 하루 렌트했는데 그 날 신기하게 사람들이 생일이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50% 할인도 해주고(웃음), 모든 순간 순간이 감사의 연속이었어요.
Q 끝난 시점에서 아쉬운 점이 있나요?
초반에 MR이 안나와서 육성으로만 배우들이 노래를 불렀던 장면이 있었어요. 사실 그 장면은 실제 오케스트라 MR을 공수해 와서 웅장하게 막을 열려고 준비 많이 했던 것인데, 플레이가 멈춰 버린거에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죠.
그런데 시작 전에 모든 그루터기들이 모여서 ‘만약에 실수가 있거나 기술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자신 있게 연습한 대로 합시다.’고 약속했고 배우들이 그 약속을 지켜 준거에요. 끝나고 성도님들이 잘봤다고 칭찬해주시는데 ‘만약 우리가 완벽하게 끝냈다면 자만했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실수에도 다 이유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마무리 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의상팀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서 끝난 기분이 잘 안들어요(웃음). 또 배우나 스텝들도 더 완성도 있게 실수 없이 하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도 들어요. 그리고 헛헛하다고나 할까요? 뮤지컬 후유증인 것 같아요. 모든 리듬이 뮤지컬 맞춰져 있어서 무조건 토요일, 주일은 밤샘 철야인데 이제 안해도 되니 섭섭할 거 같아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한시간 반의 공연을 보이기 얼마나 많은 이들의 땀과 기도가 녹아있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각자 말할 수 없는 숫한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서로 협력하여 ‘정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힘쓴 이들이, 만세와 만대에 감취었던 하나님의 말씀을 성취시키는 귀한 일꾼으로 쓰시기를 소망한다.
사진: 권은진
글: 임혜령,김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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