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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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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을 앞둔 아버지께서는 다양한 내용을 ‘카카오 톡(카톡)’으로 보내신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네요, 건강에 유의~’ 로 시작하는 아침인사와 그림은 기본이다. ‘움짤(움직이는 짤방의 줄임말, 움직이는 그림을 뜻함)’에서 유튜브 동영상까지 그 자료의 형태도 다양하다.

내용은 가히 백과사전급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행운의 편지와 유사한 ‘꼭 전달해야 한데요~이 내용을 열 명에게 전하면 최소 한명의 생명은 구합니다.’로 시작하는 절박한 메시지와 러시아 주립의대 교수가 전하는 건강정보에서부터 서울 모 대학 명예교수가 전하는 현 정부의 비판, 국가원로회에서 전하는 정부의 종북적 행보와 배경까지, 그 주제의 다양성 역시 역대급이라 할 수 있다. 간혹 민감한 사안의 내용이거나, 출처가 파악되지 않은 심상치 않은 뉴스의 경우에는 ‘이런 내용은 위험하니 더 이상 퍼 나르지 마세요~~♥’라고 함께 보내시는 경우도 있다.

가짜뉴스(Fake News)는 교묘하게 조작된 ‘속임수 뉴스’를 뜻한다.

경찰은 가짜뉴스를 `실제 언론사의 보도처럼 보이도록 가공하여 신뢰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유포되는 허위 정보'로 정의하고 있다. 기존 뉴스 형태를 띠고 있고, 일정 부분은 ‘팩트(fact/사실)’에 기반 하며 선거 등에서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핵심 내용을 왜곡하거나 조작하여 만들어지는데 대부분 사실 확인이 쉽지 않은 자극적인 내용들이다. 이러한 가짜뉴스가 예전에도 소위 ‘지라시’로 배포되거나, ‘카더라 통신(아니면 말고)’과 같은 형식으로도 있었지만 지금과는 달랐다.

가짜뉴스의 강력한 파괴력은 전달경로에 있다.

가짜뉴스는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적으로 확산된다.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와 오늘의 유머(오유), 뽐뿌’등과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짜뉴스가 올라오고 해당 사이트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 ‘페이스북, 카톡, 트위터, 네이버밴드’등의 SNS로 2차 확산되는 수순으로 이렇게 뉴스를 접한 사람들이 그 내용을 사실처럼 인식하고, 다시 주위 사람들에게 허위정보를 공유하고 전달하며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다.

2016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가짜뉴스가 보여준 파급력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페이스북에 가장 많이 공유된 기사 5개 중 4개가 가짜뉴스였다. ‘프란체스코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 한다(1위)’거나 ‘힐러리가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무기를 팔았다(3위)’ 등은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고 이용자들은 자극적인 내용을 접하자마자 ‘공유(share)’ 버튼을 눌렀다.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신문, 방송으로 대표되는 기성 언론매체들의 보도를 불신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아울러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검색 업체나 SNS 미디어 등이 이용자가 좋아하고 자주 보는 것 위주의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기에, 특정 정보의 편식으로 편견과 고정관념이 강화되기 때문이다(필터버블-Fliter Bubble 현상). 사실 여부보다 개인의 호불호가 뉴스를 보고 믿는 기준이 되는 셈이다.
 
물론 내가 싫어하거나 반대하는 의견에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러나 가짜뉴스를 만들고 활용하여 특정인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은 불법이다. 조금만 주의 깊게 읽어보면 코웃음을 칠 내용들이 너무나 진지하게 심지어는 성경까지 인용되어 작성된 경우도 있다. 이런 가짜뉴스를 전달해야만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는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내가 보고 있는 이 뉴스가 사실인지 아닌지 검증해주는 미국의 ‘팩트 체크 사이트(factcheck.org)’에서는 가짜뉴스를 확인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첫째, 뉴스의 출처를 파악한다.

실제 언론사에서 작성한 뉴스가 맞는지, 해당 홈페이지가 확실한지 등을 확인한다.

유명한 언론사를 흉내 내고 해당 언론사는 작성한 적이 없는 가짜뉴스를 전하는 사이트가 많기 때문이다.
 
둘째, 끝까지 읽는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을 달지만, 정작 내용은 제목과 다른 경우가 많다.

결론 부분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끝까지 읽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작성자를 확인한다.

누가 쓴 글인지, 글쓴이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며 본인이 쓴 글이 확실한지, 혹은 글쓴이가 존재하긴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넷째, 근거 자료를 확인한다.

해당 뉴스를 전혀 뒷받침하지 못하는 근거 자료를 링크로 걸어두는 경우도 많다.

다섯째, 기사 작성 날짜를 확인한다.

현재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이 담긴 아주 오래된 뉴스를 재가공하는 경우도 많다.

과거의 뉴스가 사실이었다고 하더라도 현재 상황을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짜뉴스가 판치는 중에도 무사히 선거가 끝나 감사할 따름이다”

Tip. SNS에 범람하는 과대, 과장광고도 주의해야한다.

대표적으로 발바닥에 붙이기만 하면 몸속에 있는 노폐물과 독소를 빼준다는 패치광고도 가짜뉴스이다. 발바닥에서 나온 독소 성분은 곰팡이, 콜레스테롤, 나트륨 등의 노폐물이 발견됐다는 내용인데, 무좀, 각질, 땀이 섞이면 누구에게나 이런 성분이 나온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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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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