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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고난주간 특별 성회가 4월 11일(월)부터 15일(금)까지 저녁 7시 모리아 성전에서 열렸다.
같은 기간, 새벽예배도 매일 오전 5시 모리아 성전에서 드려졌다. 예수님의 심정을 깊이 헤아리고, 고난에 조금이라도 동참하기를 원하는 평강 성도들이 매일 새벽과 저녁 모리아 성전을 가득 채웠다. 2천 년 전 예수님이 계셨던 현장으로 성도들을 인도하는 휘선(暉宣) 박윤식 목사의 벽력(霹靂) 같은 말씀에 성도들은 숨소리도 제대로 못 낸 채 집중했다. 참으로 특별한 은혜가 쏟아진 2022년 고난주간이었다. 합당한 열매를 맺는 ‘회개’와, 이제는 진정으로 새롭게 되고자 하는 ‘갱신’의 풀무 불 같은 시간이었다. 4월 10일 종려주일부터 시작된 1주일간의 강행군에 육신은 고단했지만, 넘치는 은혜가 피곤을 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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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월) 권위의 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던 예수님이 시장하시다며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다. 사랑과 자비가 풍성하신 예수님이 배고픔 때문에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다니, 대체 어찌 된 일일까.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식을 보면 부모는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업신여김받으며 살던 가정의 아들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류 대학에 합격하면 부모는 배고픔을 잊고 흐뭇해한다. 먹을 만한 열매를 우리가 맺지 못하므로 예수님은 시장하실 수밖에 없다. 열매 없는 백성들을 깨우쳐 주시기 위해 예수님은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것이다. 우리의 믿지 못함은 예수님의 굶주림이다. 우리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예수님을 더 이상 시장하시지 않게 할 수 있다.
“성경 보는 열매, 기도의 열매, 전도의 열매, 착한 일의 열매를 맺으라.”고 휘선 박윤식 목사는 애타게 강조했다.



4월 12일(화) 변론의 날, 논쟁의 날

이날만큼 예수님이 녹초가 되도록 고초를 당하신 날은 없다. 식사 한 번 못하시고, 물 한 모금 제대로 못 마셔 혀가 굳고 침이 말랐다. 혓바닥이 입천장에 달라붙었다. 종교 지도자, 바리새인, 사두개인들이 하루종일 차례로 예수님에게서 꼬투리를 잡기 위해 험한 말로 달라붙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싸움에 이겨 그들을 제압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끝까지 자비롭고, 인자하고, 사랑하고, 용서하고, 이해하는 입장에서 한 말씀, 한 말씀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성경의 본질을 가르쳐 주셨다. 이날이 예수님의 마지막 대중 설교였다.

그렇지만 이날이 끝나갈 무렵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죽이는 음모에 가담했다. 다른 열한 제자들은 너무나 머리가 둔탁해 눈 뜬 소경과 마찬가지였다. 유다도, 열한 제자도 모두가 믿음에 빈틈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낳고 만 것이다. “믿음은 달걀 속에서 닭 우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전구에 바늘 끝만큼이라도 구멍이 있으면 진공상태가 깨지고 불도 꺼지고 만다. 빈틈이 없어야 한다. 할까 말까, 될까 말까 해서는 안 된다.”고 박윤식 목사는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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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수) 침묵의 날

2천 년 전 유대에는 ‘내가 제일 하나님 잘 믿는다’고 자부하던 제사장, 바리새인, 사두개인이 수만 명이었다. 그러나 누구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예수님의 제자들조차 한자리하는 데만 몰두해 있었다. 예수님은 외롭게 홀로 계셨다. ‘불행한 사나이’ 가룟 유다는 자기 마음속 악함을 아시는 예수님을 미워하게 됐다. 그는 마음이 깨끗지 못한 자였다. 늘 불평, 불만이었다. 남들까지 못 믿게 만드는 바람잡이였다. 마침내 신앙이 식어 예수님을 믿으려 해도 믿을 수 없는 지경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예수님의 마지막 사랑의 권고조차 외면하고 뻔뻔하게 떡 그릇에 손을 넣었다. 떡 조각을 받고 나가니 밤이었다. 그의 남은 생애는 칠흑(漆黑) 같은 암흑이었다. 마침내 최후에는 배가 터져 창자 속까지 공개되고 말았다. 유다의 일생은 깨진 항아리와 같았다.

“회개하면 산다. 회개하면 백지만 남는다. 기록조차 없어진다.”고 박윤식 목사는 역설했다. 그러나 유다는 예수님의 경고를 여러 번 받고도 끝내 외면하고 말았다. 우리는 어떤가. 유다처럼 못 믿으면서 믿는 척하는 위선자는 아닌가. 말씀을 진정으로 영접하지 못하고, 시기와 질투와 악이 가득한 ‘애찬의 암초’는 아닌가.

홀로 외로우신 예수님을 위로해 준 것은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발에 부은 여자뿐이었다. 문둥병 고쳐 주신 것이 고마워 잔치 자리를 베푼 시몬은 성경에 한 줄도 기록이 없지만, 여자의 옥합 사건은 반드시 기록하라고 예수님은 명령하셨다. 진실한 정성과 사랑이 여자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먹고 배부른 탓에 따라다닌 제자는 아닌가. 진실한 사랑과 충성을 늘 바치고 있는가.


4월 14일(목) 고민의 날

흰 종이에 검은 글자로만 읽던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장면이 눈앞에서 보는 듯 생생하게 펼쳐졌다. 겨우 동산 입구까지 가는 것만 허락됐던 여덟 제자, 그토록 애타게 부탁하셨는데도 예수님의 방패가 되어 드리지 못했던 세 제자의 영적 상태가 2천년 전의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절감했다. 우리를 위해 당신의 영혼과 육신을 참기름 짜듯 쥐어짜신 ‘겟세마네’(쥐어짠다)의 은총을 우리 모두 목격하고 경험한 성도들 아니던가. 모세 혈관이 터져 온몸의 땀이 피가 되도록 기도하신 그 사랑과 정성에 힘입어 지금까지 살아온 우리가 아니던가. 말씀대로 살려고 애쓰다가 겟세마네의 예수님 같은 순종의 열매를 맺을 것인가, 늘 밝은 데서 뵙던 주를 등불 없이는 알아볼 수도 없는 어둠 속에서 만났던 가룟 유다 같은 비극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유다를 보시는 예수님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고, 순간 침묵이 흘렀다. 쓸쓸하고 괴로운 만남이었다. 그 모습을 2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 증거하며 휘선 박윤식 목사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잘 들으라”고 거듭거듭 권면했다.


4월 15일(금) 수난의 날

해마다 고난주간 금요일이면 칠판에 ‘말씀=영=생명=영혼=마음=뜻’을 써가면서 성경 구절을 하나하나 대주시던 휘선 박윤식 목사의 설교가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마음을 친다. 못 알아듣고 의아해해도 매년 처음인 것처럼 그려 주시던 그 그림과 성구들이 이제야 살아서 마음속에 움직인다. 예수님의 피가 왜 영원한 생명, 죽지 않는 영혼, 변치 않는 마음인지 둔탁한 머리가 비로소 느낀다. 말의 향연은 이 세상에도 있다. 공산주의자들은 머리와 말로 지상 낙원을 건설한다. 그것이 실현되지 않는 이유는 예수님처럼 ‘변심 없는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진심과 행동과 인격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말은 깃털처럼 가볍다. 예수님은 완전한 사랑으로 보배 피를 흘려 당신의 말씀을 실천하고 입증하셨다. 그래서 그 피는 말씀이고 생명이고 영이고 뜻이다. 그 피가 온 세상을 구속(救贖)한다. 핏속에 말씀을 담으신 구속의 경륜! 보이는 것만 믿고, 먹고 배부른 것만 추구하는 이 세상의 유물론과 현세주의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섭리다. 그래서 그들은 십자가에서 선혈이 땅에 쏟아질 때 예수님은 죽고 자신들이 승리한 줄만 알았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은 핏속에 말씀과 영혼과 생명과 마음을 담아 오늘날까지 온 땅을 다스리고 있다. 그 사랑을 깨닫고 체험한 우리는 지금이라도 2천년 전으로 달려가 혼자 계신 예수님을 위로하고, “왜 예수님을 때리느냐, 차라리 나를 때려라!” 소리쳐야 한다고 휘선 박윤식 목사는 말했다.

첫 언약도 피로 맺어졌다. 제물의 피도 우리 죄를 속했다면, 예수님의 영원히 썩지 않는 보배 피, 살아 역사하시는 피, 말씀하시는 피는 인류의 모든 죄를 속하고도 남는다. 이제라도 회개하면 된다. “다시는 주의 피를 모독하고 짓밟지 않겠습니다. 저는 주의 피 묻은 세마포를 입었습니다. 하던 짓들 이제는 다 끊겠습니다.”라고 결단하고 각오하라고 박윤식 목사는 간절히 권면했다.

휘선 박윤식 목사가 피를 토하듯 선포한 십자가 복음, 구속사 말씀은 전무후무한 위엄과 권능의 말씀임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말씀에 압도되고, 감화받은 고난주간이었다. 먼저 전 세계 평강의 성도들이 더 많이 이 말씀을 들어야 한다. 말씀은 살아 있고 유효 기한이 없다. ‘지난날의 말씀’ ‘추억의 말씀’이 아니다. 평강 성도들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힘을 다해 전해야 한다. 이 말씀이 세계를 개혁하고 갱신할 것이다.

고난주간 특별 성회를 모두 마친 뒤 평강 성도들은 4월 16일(토) 아침부터 교회에 모여 모리아 성전을 비롯한 교회 구석구석을 깨끗이 청소했다. 회개와 갱신으로 새롭게 된 뒤 맞이한 2022년 4월 17일 부활주일, 평강 동산 곳곳은 남녀노소 성도들로 가득 찼다. 생명의 활기와 만남의 기쁨이 넘쳤다. 2부 예배 후 차들이 빠져나가는 데만 한 시간 넘게 걸렸다. 이날은 2년 1개월 동안 계속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는 전날이기도 했다. 부활의 빛이 온 땅에 베풀어진 영광과 회복의 주일이었다.


출처 : 참평안(22년 4월호 글_호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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