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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도는 로마제국이 무너지고 동로마제국이 세워지는 혼란한 시기인 AD 480년에 태어났다. 청년기에 베네딕도는 문법과 수사학을 공부하기 위해 로마로 갔으나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은 악습의 심연에 빠져 있었고, 도덕적 퇴폐는 베네딕도에게 환멸을 주었다. 그는 도덕적 타락과 술수와 음모가 판치는 이 세상에서의 학문을 포기하고, 세상을 등지고 고독에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로마에서 50Km 떨어진 깊은 산골 수비아꼬(Subiaco)에 가 수비아꼬에서 로마누스란 수도자를 만나게 되었다.

로마누스는 베네딕도에게 수도복을 한 벌 주고 가파른 절벽에 있는 비좁은 동굴을 가르쳐 주었다. 동방에서는 은둔기도생활이 있었지만 서방에서는 아직 거의 없었다. 그 당시 기독교는 지하에서 올라와 대중 속으로 왕성하게 퍼지고 있었다. 복음의 대중화와 더불어 세속화 또한 함께 따르게 되었고, 그 속에서 진정한 그리스도 정신보다는 통속화와 천박성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베네딕도의 동굴생활은 참혹했다. 그러나 그의 영혼은 빛나고 있었다. 베네딕도는 3년동안 동굴에서 기도생활을 하였다.

그는 잠시 동안 수도원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다시 타성에 젖어 있는 수도원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동굴로 돌아왔다. 베네딕도의 은둔기도생활은 사람들에게 점점 널리 알려졌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비록 아주 작은 규모이기는 했지만 새로운 수도원이 형성되었다. 수도원은 서서히 성장해 갔으며, 마침내 주변에 열두 개의 작은 수도원이 생겨났다. 이렇게 수도원의 기틀이 잡히자 그는 은둔기도생활을 결별하고, 새로운 수도원공동체를 지도하게 되었다.
 
베네딕도는 몰락하는 고대 로마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기도와 노동과 찬미를 힘차게 실천하였다. 베네딕도 때에는 아직 성가의 원조인 그레고리오 성가는 없었다. 아마 베네딕도의 하나님 찬미의 음조로부터 시작하여 그레고리오 성가가 발전했을 것이다.

베네딕도는 마지막 죽는 순간에까지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그는 자신이 죽는 것을 미리 알았다. 그는 운명하기 전 사람들에게 자신을 부축해 일으켜 줄 것을 부탁한다. "소망 중에 바라보던 참다운 본향, 그 본향에서 우리 주님이 나를 영접하시는데 어떻게 감히 누워서 갈 수 있는가? 일어나서 경건하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접을 받아야 할 것이 아닌가?" 547년 3월 21일, 그는 이렇게 일어나 마지막으로 혼신의 힘으로 손을 하늘로 쳐들고 기도하면서 숨을 거두었다.

몬테카시노 수도원은 529년경 누르시아의 베네딕도가 로마 남동쪽 몬테카시노에 세운 수도원이다.
6세기 말 랑고바르트족(族)에게 약탈당해 수사들은 로마로 피신했으며, 717년에 재건되었다가 884년에는 사라센의 침공으로, 1046년에는 노르만족의 침공으로 파괴된 것을 재건하여 11세기에 최전성기를 이루었다. 16세기에는 수도원이 4개의 주교좌 관구와 2개의 공국, 1662개의 교회를 관할했다.
17세기 중반에는 수도원의 도서관에 교황과 황제·제후들이 기증한 1천 점 이상의 고문서와 800점이 넘는 14세기 이전의 사본들을 갖추어 이탈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도서관으로 이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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