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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을 나타내는 말에는 여덟을 뜻하는 기수 ‘쉐모네’와 여덟째를 뜻하는 서수 ‘쉐미니’가 있다. 숫자 8에 해당하는 헬라어 알파벳은 ‘옥토’다. 여기서 파생된 영어식 표기가 ‘octa'’다. 참고로 8각형은 ‘octagon’이며, 피아노의 8도 음정을 ‘octave’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4의 배수인 8은 중복과 강조의 화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사방팔방, 사고팔고, 사통팔달 등이 그 예다. 바벨론에서 8은 천국의 수로 인식돼 있다. 왜냐하면 바벨론 신은 탑 모양으로 세워진 신전의 8층에 기거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고대인들은 8을 행운을 불러오는 특별한 수라고 여겼다. 8은 근원으로 회귀하는 의미와 7이 준비하고 성취한 것을 완성하는 의미를 갖는다. 8은 신적인 완전수 3과 은혜의 수 5의 합으로 부활을 상징한다. 뿐만 아니라 중세 신학자들은 예수의 헬라식 표기인 ‘예수스’(10+8+200+740+400+200)가 888이라는 값을 가지기 때문에 성스러운 수로 인식하기도 했다.

8이라는 수의 값을 가지는 히브리어의 여덟 번째 알파벳은 ‘담’, ‘울타리’라는 의미를 가진 ‘헤트’는 ‘죄에서 다시 깨끗하게 한다’는 구원과 재창조를 의미하는 8이라는 숫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죄로 인해 막힌 담을 허시고 구원의 길을 여신 예수와도 그 뜻이 일맥상통한다.

성경에서 8은 구세주를 통한 구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노아의 가족8명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홍수 심판에서 방주를 통해 구원받았다.(창6:1-7:8, 벧전3:20). 태어난 지 팔일 만에 행하는 할례는 범죄함으로 더러워진 피를 뽑아내어 깨끗하게 한다는 구원을 상징한다(창17:10-14, 23-27, 레12:3, 눅2:21).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주님은 7일째 안식일이 지난 첫날 부활하셨다(마28:1-6, 막16:1-6, 눅24:1-8). 때문에 숫자 8은 안식 후 첫날인 새 안식일, 곧 주님께 부활하신 날을 기념하는 날인 주일이 됐다(요20:1-10).

참고로 80이라는 수의 값을 가지는 히브리어의 열일곱 번째 알파벳은 ‘입’을 상징하는 ‘페’이며, 헬라어 알파벳은 ‘피’다.


할례와 8의 의미

죄 사함을 의미하는 할례의 과학적 의미

할례의 기원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을 받아 자신과 이스라엘, 그리고 그 집의 모든 남자들에게 해한데서 유래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고 그를 ‘열국의 아비’로 삼으셨는데, 이 언약의 표로서 ‘할례’라는 의식을 제정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 할례가 아기가 태어난 지 팔일째 행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과학적인 측면에서는 어떻게 설명되는가?


8에 숨겨진 의미들

히브리어로 ‘샤만’이라 칭하는 숫자 8은 성경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사용되는 숫자 중 하나이다. 고대로부터 행운의 의미를 가진 8이라는 수는 기독교 전통에서 성(聖)스러운 의미로 사용된다. 8은 ‘원래의 것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와 ‘7이 준비하고 성취한 것을 완성’하는 의미를 갖는다.

어찌되었든 유대교에서 제 8일은 정화의 날이며, 할례(circumcision)가 행해지는 날이기도 하다(창17;12, 레12:3). 그리고 아브라함과 오벧에돔이 8명의 아들을 두었다는 것에서 8이 ‘복된 수’로 사용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대상26:4-5). 가장 중요한 의미로 제 8일은 그리스도가 부활한 날이다.

할례는 써컴시데레(circumcidere)라는 라틴어에서 온 것으로 그 뜻은 “주위를 자르다”라는 의미를 가지도 있다. 이것은 남자 성기의 양피를 자름을 의미하며, 종교의식 또는 소년이 성년이 된 표시로서 널리 행해졌다. 그리고 영적인 정결의식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에게 언약의 상징으로 명하셨다.

언약은 히브리 원어로 ‘베리트’라 하는데 이는 ‘베어낸다’, ‘쪼갠다’의 뜻을 가진다. 즉 언약은 ‘할례’의 원어적인 뜻과 유사하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 할례를 통해서 하나님의 언약을 세우셨던 것이다.

유대인들의 전통에 의하면 할례 때에 그 아기의 이름이 지어진다고 한다. 이 할례의식은 유대인들이 수많은 박해 속에서도 고유의 민족성을 의지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였다.


신비한 물질 ‘트롬빈’

이 할례의식을 할 때에 반드시 출혈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8일째 되는 아기는 피를 응고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8일째 되는 아기의 몸에는 신기하게도 피를 응고할 수 있는 효소를 만들어 내는 기능을 가진 물질이 있는데 효소가 바로 ‘트롬빈’이다.

상처로 인하여 피부 밖으로 나오는 피에서는 트롬보플라스틴(thromboplastin)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 이 물질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프로트롬빈’을 응결효소인 트롬빈으로 바꾸어 주게 된다. 이 효소는 용해성 섬유소원 즉, 혈액을 엉키게 하는 단백질을 불용성 섬유소로 바꾸어 준다. 섬유소는 유기학적 채(mesh)를 만들고, 이 채가 상처를 막고 피를 멈추게 한다. 그리고 섬유소가 생성될 때, 섬유소는 혈청을 수축 압박하여, 완전히 굳어 엉키게 한다.


우유와 비타민K

이 프로트롬빈이라는 응혈소는 간에서 생성되는데, 여기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 중 하나가 비타민K이다. 비타민K는 우유를 포함한 여러 음식물 속에 존재한다. 이것은 창자 속에서 활동하는 박테리아를 만들어 몸속으로 흡수하게 하여 간이 프로트롬빈을 만들게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모유를 먹이는 갓난아이는 피를 응고시킬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갓난아기는 태어난 지 2-3일이 된 후에야 창자 속에 있는 박테리아가 비타민K를 만들어서 작은 상처로 인한 피의 출혈을 굳게 해서 막지만, 큰 상처로 인한 출혈은 아주 위험하다. 그런데 어린 아이가 8일째 될 때에는 출혈을 막을 수 있는 피의 응고가 가장 잘 될 때이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남자아이가 8일째 되었을 때 피의 응고나, 상처의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시기로서 아이는 상고에서 회복하고, 생리적으로 통증을 느끼지 않을 때라고 한다. 아브라함에게 8일째 되는 날 할례를 행하라고 하셨을 때, 아브람은 소독되지 아니한 돌칼로 할례를 행하였다. 8일째는 병균이 침입했을 때, 그들을 막아내기 위해 백혈구가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던 때이기도 하다.

결국 사랑의 하나님은 사람과의 언약을 수행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때를 정확하게 아셨다. 즉, 갓난아기가 8일째 되는 날이 할례를 받기에 가장 안전한 날이라는 것을 아셨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할례는 타락함으로 인하여 더러워진 것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담의 타락으로 인해 인류에게 흐르는 죄악 된 사망의 피를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하는 차돌(벧전2:4)로 베어내어 깨끗이 씻음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할례란 죄악 된 인간이 빛 되신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아와 죄사함을 받는 구원을 말씀하는 것이다(요1:4, 15:3, 히4:12). 하나님이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마음의 할례를 받기를 호소하셨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렘9:25-26). 이는 신약에서 세상의 속성을 베어내고 마음에 할례를 받는 ‘그리스도의 할례’로 이어진다(골2:11-12).


참고 문헌:
o 엄원식의 <구약성서의 수신학> (대전, 침례신학대학출판부, 1984)
o 토를라이프 보만의 <히브리적 사고와 그리스적 사고의 비교> 허혁 역(서울, 분도출판사, 1993)
o Hward Eves의 <수학사> (고대 및 중세편), 이문영 역(서울, 경문사, 1991)
o <성서백과대사전 Vol.6> 민영진 편(서울, 성서교재간행사, 1981)
o 배재민의 <새로훈 형태의 구약연구> (서울, 총신대출판부, 1982)
o 존킹의 <수와 신비주의>, 김창국 역(서울, 열린책들,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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