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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주간 셋째날(화요일), 사단은 예수님에 대하여 온갖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시기가 가득했던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어떻게 예수를 죽이느냐’를 놓고 한 마음으로 뭉쳐 있었습니다(마 26:1-5). 그러나 예수님은 인간의 수단, 방법, 모략, 꾀에 말문이 막히는 분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몰아세우려고 갖은 변론과 질문을 쏟아내는 그들에게 얼마나 지혜롭게 대답하셨는지 성경은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3일 앞두고 마음이 민망하여 탈진하고 쓰러질 정도였지만 누구 하나 예수님께 냉수 한 그릇 대접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예수님의 방패가 되어드리지 않은 이 때에 사단은 예수님을 팔 마음을 가룟유다에게 집어넣었습니다. 이를 지켜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과연 얼마나 비통하고 무거웠을까요?


종교지도자들과의 대화

(변론의 날, 마 21:23-26:13, 막 11:20-14:9, 눅 20:1-21:38, 요 12:20-50)


예수님의 지상 생애 마지막 주간의 화요일은 전날(월요일) 청결케 하신 성전에서 하루 종일 가르치시며 끝까지 전도하는 것, 곧 종교지도자들과 백성들에게 구원을 전하시는 모습으로 끝을 맺습니다.

화요일 아침, 베다니를 떠나 성전을 향하던 예수님 일행은 저주 받은 무화과나무가 말라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베드로는 무화과나무가 말랐음을 고했고 예수님께서는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고 하시며 믿음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성전에 들어가신 예수님은 종교지도자들과 백성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으셨고 그들을 말씀으로 깨우치셨습니다.

① 예수님의 권세에 대한 질문(마 21:23-27, 막 11:27-33, 눅 20:1-8)

성전을 거니시는 예수님께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이 나아와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느뇨 누가 이런 일할 권세를 주었느뇨”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서냐 사람에게로서냐 내게 대답하라”는 질문을 던짐으로 종교지도자들의 음모를 물리쳤고 예수님 자신의 권위가 하늘로서 왔음을 시인하게 하셨습니다.

② 질문을 한 종교지도자들에게 세 가지 비유를 말씀하심(마 21:28-22:1-14, 막 12:1-12, 눅 20:9-19)

예수님은 두 아들의 비유(마 21:28-32), 악한 농부의 비유(마 21:33-46, 막 12:1-12, 눅 20:9-19), 혼인 잔치의 비유(마 22:1-14)를 통해 종교지도자들을 책망하셨습니다.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은 이 비유가 자신들을 가리켜 하신 말씀인 줄 알았고 즉시 예수님을 잡으려 했으나 백성을 두려워하여 잡지 못했습니다.

③ 납세에 대한 질문(마 22:15-22, 막 12:13-17, 눅 20:20-26), (마 21:28-22:1-14, 막 12:1-12, 눅 20:9-19)

이어서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납세 문제로 접근했습니다. 그들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가하니이까 불가하니이까”라고 물었는데 이 세금은 남자 14세, 여자 12세 이상 65세까지의 사람들에게 로마 정부가 부과했던 인두세를 가리킵니다. 가이사는 로마의 제 2대 황제 디베료를 말하며 세금은 황제의 형상이 새겨진 로마 화폐로 바쳐야만 했습니다. 이는 황제에게 영광을 돌리기 위한 수단이었고 결국 종교지도자들의 질문은 가이사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가이사에게 세를 바침이 불가하니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라’라고 대답하셨다면 정치적으로 몰아세웠을 것이고 ‘가이사에게 세를 바침이 가하다’라고 대답하셨다면 이를 빌미로 예수님을 책잡으려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동전을 하나 보여주길 원하셨고 동전에 그려진 가이사를 가리키며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종교자들은 이 말씀을 기이하게 여기면서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④ 부활에 대한 질문(마 22:22-33, 막 12:18-27, 눅 20:27-40)

종교지도자들이 떠난 후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개인들이 와서 ‘일곱 형제를 다 취한 여인이 부활 때에 누구의 아내가 될 것인가’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 질문은 사두개인들이 유일한 정경으로 인정하는 모세오경에 언급된 유대사회의 계대 결혼제도(신 25:5-10)에 근거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 때는 장가도 아니가고 시집도 아니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와 같게 된다”라고 말씀하시며 하나님의 능력을 오해한 사두개인들의 성경적 무지를 책망하셨습니다. 계속해서 예수님은 출애굽기 3:6을 인용하여 율법도 육체의 부활을 인정하고 있음을 증거하시며 사두개인들의 잘못된 생각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며 아브라함, 이삭, 야곱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서 죽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안에서 살아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⑤ 계명에 대하여(마 22:34-40, 막 12:28-34)

예수님께서 사두개인들로 하여금 아무 대답도 못하게 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새인들이 찾아왔습니다. 이들 중 한 율법사는 예수님을 시험하여 “선생님이여 율법 중에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라고 물었습니다. 당시 율법사들은 율법 조항을 613개로 구분했는데 이 모든 율법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알았기에 248개 조항을 보다 중요한 것으로 취급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기 위한 기준이 당시 랍비 사이에 논란이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신명기 6:5을 근거로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통해 율법을 관통하는 가장 근본적인 계명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둘째도 그와 같으니”라고 하시며 첫 번째 계명과 두 번째 계명을 동일한 것으로 취급하시며 이웃을 사랑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시한 이 두 계명은 사랑이 모든 율법의 완성이라는 것을 뜻합니다(롬 13:10).

⑥ 바리새인들을 향한 예수님의 메시야에 대한 질문(마 22:41-46, 막 12:25-37, 눅 20:39-44)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너희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뉘 자손이냐”라고 물으셨고 바리새인들은 ‘다윗의 자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시편 110:1을 인용하여 “그리스도께서 다윗의 자손이라면 어찌하여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였겠는가”라고 반문하시며 그리스도가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지니신 분임을 밝힘으로써 유대인의 잘못된 메시야관을 고쳐주셨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비록 육신적으로는 다윗의 혈통으로 나셨지만 단순히 육체적인 다윗의 후손이 아니며, 다윗이 ‘주’라고 고백할 정도로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신성을 소유하신 분이심을 깨우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도 능히 대답하는 자가 없었고 이후에 예수님께 감히 묻는 자가 없었습니다.

⑦ 바리새인과 서기관을 경계하심(마 23:1-36, 막 12:38-40, 눅 20:45-47)

예수님께서는 무리와 제자들에게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아 판단함을 책망하시며 바리새인들을 경계하셨고 그들에 대한 일곱 가지 화를 말씀하셨습니다.

⑧ 예루살렘에 대한 탄식(마 23:37-38)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대해 탄식하셨습니다. 자기 땅에 오셨지만 영접하지 않는 제자들과 백성들을 향한 탄식은 예루살렘이 황폐하게 되리라는 말씀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자식이 조금만 다쳐도 마음이 아픈 것이 부모의 심정인데 깨닫지 못함으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인생들을 바라보며 탄식하시는 예수님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⑨ 과부의 두 렙돈을 칭찬하심(막 12:41-44, 눅 21:1-4)

예루살렘에는 성전 밖에서부터 두 번째 뜰인 ‘여인의 뜰’에 나팔 모양의 헌금궤 열 세 개가 각각 다른 명목으로 놓여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옆에 앉아 사람들이 연보 궤에 돈 넣는 것을 지켜보셨는데 어느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 곧 한 고드란트를 바친 것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이 과부가 어느 부자보다 많은 헌금을 하였다’라고 칭찬하셨습니다. 비록 적은 액수였지만 그것이 가진 것의 전부 곧 생활비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헌금에 대한 정의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합니다.

⑩ 예루살렘 멸망과 종말에 대한 경고(마 24장 - 25장, 막 13장, 눅 21:5-38)

많은 가르침을 베푸시던 예수님은 성전을 떠나 감람산을 향하셨습니다. 그 때 한 제자가 “선생님이여 보소서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이까”라고 질문하였는데 예수님께서는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감람산에 도착한 예수님은 성전을 마주 보고 앉으셨고,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 모든 일이 이루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라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의 질문에 예루살렘의 멸망과 종말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말씀하셨습니다.

⑪ 유대인들의 음모(마 26:1-5, 막 14:1-2, 눅 22:1-2)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과 무교절이 시작되는데 예수를 무슨 방책으로 죽일지’ 연구하였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은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의 아문에 모여 예수를 궤계로 잡아 죽일 것을 의논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백성들을 두려워하였고 혹시 민요라도 날까 하여 명절에는 하지 말자고 약속했습니다.

⑫ 기름부음을 받으심(마 26:6-13, 막 14:3-9)

예수님께서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실 때에 마리아가 300 데나리온에 해당하는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와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300 데나리온은 노동자 1년 소득에 맞먹는 큰 액수로 제자들은 이 돈으로 가난한 자들을 도와주지 않고 허비했다며 마리아를 책망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마리아의 행동이 예수님의 장사를 준비한 것임을 알지 못했고 예수님의 심정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않으니라”라고 말씀하시며 이 여인의 행동을 칭찬하여 기념하라고 하셨습니다.

⑬ 가룟 유다의 반역(마 26:14-16, 막 14:10-11, 눅 22:3-6)

마리아가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후 가룟 유다는 그곳을 빠져나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예수님을 넘겨줄 것을 약속하고 은 30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기회를 엿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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