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98
등록일

2011.03.06

19세기는 러시아나 동구 유럽의 정교회에게 위대한 세기였다. 러시아에서는 정교회의 영성과 문학이 꽃을 피웠고, 오토만 제국의 패배로 말미암아 그리스 교회와 발칸 반도의 교회가 과거의 족쇄를 벗었다.


국가 교회

19세기에 들어오면서 오토만 제국의 국경은 점점 후퇴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새롭게 독립한 국가들은 러시아 교회가 이미 1453년 이후 그러했던 것처럼 교회를 콘스탄티노플 주교의 관할로부터 떼어 냈다. 콘스탄티노플의 주교는 에큐메니컬 주교라는 명칭을 얻으면서 명목상의 우위권은 회복했지만, 동유럽 교회를 더 이상 장악할 수 없게 되었다. 수세기 전부터 독립을 주장해 오던 불가리아 교회와 세르비아 교회는 1871년과 1879년에 각각 자율권을 획득하였다.

교리나 예배 형태는 전혀 변한 것이 없었다. 변한 것은 오직 콘스탄티노플 주교와의 관계뿐이었다. 정교회는 신앙에서는 일치를 보였지만 구조면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이처럼 교회 구조가 재조직화된 것은 정교회 세계에서 교회와 국가가 점점 일치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결과 교회는 때때로 국가를 지지하는 잔혹한 국수주의로 빠지거나, 소수파의 사람들을 박해하는 데 앞장서게 되었다.


러시아의 영광과 독재

국가와 교회의 결합이 가장 확실하게 이루어졌던 것은 러시아였다. 국민들의 모든 생활에 영향을 미쳤던 교회도 정치와 관련된 사안만큼은 국가의 지도를 받았다. 교회는 국가가 행하는 모든 일마다 축복을 내려 주었다.국가가 유대인들이나 가톨릭교인들, 그리고 다른 소수파 사람들을 박해할 때에도 교회는 똑같이 되풀이하였다. 그 결과 러시아에서 기독교라는 이름은 불의와 외국인 혐오증과 통하는 말이 되었다.

이 기간 동안 러시아 교회의 힘은 중심에서가 아니라 뿌리로부터, 다시 말해서 수많은 농부들의 깊은 신앙과 정교회 예전이 지닌 초시간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장로(startsy)들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장로란 다른 이들을 영적으로 지도하던 은둔자들이었다. 장로중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전국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사로프의 성 세라핌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레오니드(1768~1841년),마카리우스(1788~1860년),암브로스(1812~91년)등 오프티노의 수도원과 연결된 일련의 은둔자들이 있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은둔자들에게 자신의 문제에 대해 물었고 은둔자들은 지성인과 작가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도 그들의 영향을 받았다. 영적인 열정을 지닌 사람들은 비단 그들만이 아니었다. 아토스 산에서 훈련받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수도사 성 파이시 벨리크코프스키(1722~94년)로부터 시작된 수도원 재건 운동으로 말미암아 러시아 수도원은 크게 증가하여 1810년에 452개에 불과하던 수도원이 1914년에는 1025개로 늘어났다.


▶ 러시아 쿠르스크 지방의 종교 행렬


19세기 러시아의 평범한 농부들의 깊은 신앙은 서방 사람드를 놀라게 했다. 교회의 힘은 광할한 러시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마을에 깃들여 있었고 그곳에서는 생활의 리듬이 교회의 축제와 성사에 의해서 운행되고 있었다. 정교회의 교리와 실천은 여기에서 변함없이 지배적이었지만, 서방에서는 종교 개혁 이래로 이러한 현상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98 [중요절기] 고난주간 마지막날(주일) 부활주일 2023-03-31 4046
497 [중요절기] 사순절(四旬節, Lent) file 2024-02-12 11292
496 [중요절기] 추수감사절 file 2022-11-13 6377
495 [중요절기] 맥추감사절 file 2023-06-26 11247
494 부활이후 예수님의 행적 2014-04-12 8945
493 고난주간 여섯째날(금요일) 수난의 날 2014-04-12 6553
492 고난주간 다섯째날(목요일) 고민, 민망의 날 2014-04-12 7009
491 고난주간 넷째날(수요일) 침묵의 날 2014-04-11 7548
490 고난주간 셋째날(화요일) 변론의 날 2014-04-11 7521
489 고난주간 둘째날(월요일) 권위의 날 2014-04-11 6244
488 고난주간 첫째날(주일) 종려주일 2014-04-10 5506
487 [성화읽기] 개신교 내의 새로운 움직임 2011-04-03 4453
486 [성화읽기] 변화를 향한 절규 2011-03-27 3900
485 [성화읽기] 십자군 2011-03-20 4732
484 [성화읽기]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에서의 부흥운동 2011-03-13 4388
» [성화읽기] 동방 교회 2011-03-06 4531
482 [성화읽기] 비교파주의를 넘어서 2011-02-20 3761
481 [성화읽기] 자유로운 신세계 2011-02-13 4204
480 [성화읽기] 새로운 제국과 기독교 문화 2011-02-06 4715
479 [성화읽기] 신세계를 향한 항해 2011-01-30 4001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08345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