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2
이번 달부터 사내 전산망 자유게시판에 '칭찬합시다'라는 방이 새로 개설되었다. 서로 칭찬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회사가 많이 바뀌었다는 성공사례를 들은 한 직원의 제안으로 시작하였는데 심심찮게 칭찬글과 댓글이 달리고 있다. 업무를 잘 처리한 직원에 대한 상사의 칭찬 글도 있지만 일상 가운데 무심코 지나가는 작은 일들에 대한 칭찬이 더 많은 것 같다. 칭찬합시다 덕택에 탕비실의 커피를 종류별로 골고루 구매해 놓는 사람이 누구인지, 매달 조회 시 먹는 김밥이 왜 따끈한지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인가, 이번 달에 먹은 김밥은 예전보다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사실 칭찬의 중요성은 예전부터 강조되어 왔다. 몇 년 전 칭찬을 잘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내용이 꽤 흥미로웠다. 일반적으로 칭찬은 "수고했어", "잘 했어"와 같은 말로 표현되는데, 이런 칭찬은 큰 감동을 주지 못할뿐더러 '칭찬하는 내가 윗사람, 칭찬받는 너는 아랫사람'이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듣는 사람이 상황에 따라서는 오히려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칭찬이 기분을 나쁘게 할 수도 있다는 강사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회사에서 직원이 사장의 면전에 잘했다고 칭찬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을 보면 강사의 말도 전혀 일리 없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강의를 듣고 돌아와 배운 내용대로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칭찬은, 듣는 사람이 상하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관계로 느낄 수 있게 하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감사가 있어야 한다는 조언을 생각하며, 당시 회사가 새로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직원을 불렀다.
'김 과장,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 제품이 새로운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됐어. 다들 어렵다고 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내 줘서 고마워'.
머릿속으로 연습하면서 상당히 낯간지러웠지만 일단 입을 열었다. "김 과장, 이번 프로젝트는..."
우물거리다 1-2초가 지났다. 원안대로 가기엔 이미 너무 늦었고, 어색함에 눈이 동그래진 김 과장을 향해 나온 말은 이거였다. "수고 많았어~!" (^^)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평소대로 할걸...' 후회가 밀려오던 차에 김 과장이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오히려 내가 칭찬을 듣고 끝난 셈이 되었다. 나는 이 사건을 계기로 칭찬의 방법을 바꾸는 노력을 계속하였고 이제는 수고했다는 말 대신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아직도 회사 전체적으로는 범사에 감사, 서로에 대한 감사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내 간절한 바람은 우리 회사와 임직원, 그리고 가족들 모두 하나님을 향한 감사, 서로에 대한 감사가 넘치는 것이다.
우리 교회는 작년 12월 17일, 창립자이신 원로목사님께서 소천하심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 평강제일교회가 이제는 쇠퇴할 것이라는 일부 주변의 냉소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강권적인 은혜와 도우심이 함께 하시는 평강제일교회는 여전히 건재하며 새로운 변화에 맞추어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원로목사님께서 계시지 않는 빈자리가 너무나 큰 것이 사실이지만 그 큰 빈자리를 그 이상으로 채워야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 하겠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일이 늘어났으니 당연히 더욱 힘들 테고 때로는 짜증이 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각자의 위치에서 먼저 자신을 되돌아보고 주변을 살폈으면 한다. 나 자신은 때때로 나태해지고 시험에 빠지는 연약한 인간이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내 옆에는 깨어 기도하는 교역자님들과 묵묵히 헌신하는 교직원분들, 기둥 같은 장로님들과 신실하신 권사님, 집사님들이 계신다. 순수한 믿음과 마음으로 성장해가는 교회학교 학생들과 어린아이들까지, 직분과 나이는 달라도 이를 초월해서 서로 협력하고 의지하며 서로에게 귀감이 되는 구속사 신앙의 동지들이 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먼저는 하나님께 감사요, 이렇게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신앙의 동역자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혹시, 평소에 감사하는 마음은 늘 갖고 있었지만 쑥스러워서 혹은 마땅한 기회가 없어서 미처 표현하지 못 했던 사람이 있다면 오늘 한번 용기를 내서 멋진 감사 인사를 전해보면 어떨까.
"목사님, 전도사님,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성도님, 학생.
원로목사님께서 떠나신 후 마음이 너무나 허전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신앙도 나태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아무런 동요 없이 뜻을 위해 더욱 열심을 내시고 모범을 보이시는 모습을 보고 많이 부끄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네요. 제 곁에 당신이 계셔서 제가 더욱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나 입은 열었는데 생각처럼 잘 안 될까 걱정이라면 이렇게라도 말해보자, "수고 많으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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