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2
2017년, 한 해를 새롭게 맞이했다. 회사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익명 게시판을 오픈했다. 한두 사람 용기 내서 말을 꺼내 놓더니, 이제는 제법 탄력이 붙어 거침이 없다. 내용을 읽어보니, 올해는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무언가를 꼭 바꿔보자고 난리다.
올 한 해 조직문화와 관련해서 우리 부서는 팀워크에 집중하기로 했다. 과제들은 어찌어찌해서 굴러는 가는데, 팀의 분위기는 마치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마냥 전체적으로 하나가 되어 있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내가 생각할 때 우리 부서의 부족한 점은 서로 간의 신뢰가 크게 없다는 것인데, 가만 보면 당연한 것이, 팀원들 간의 소통이 별로 없다. 심지어 같은 파트 안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해 보인다. 만약 운동 경기였다면, 이미 패하고도 남았을 각(角)이다.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을 내세웠던 홍명보 호(號)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알제리에 대패한 이유도 결과적으로는, 선수들 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조직적인 수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팀을 이끄는 감독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하다. 팀에게 주어진 공동의 목적과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공유할 수 있다면, 팀원들은 이 목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해야 할 것인가를 자연스레 생각하게 될 것이다. 우좌지간(右左之間)에, 여러 복합적인 환경적 요인도 있고, 일도 많아 정신없고 바쁘기도 할 테지만, 열정 있는 입사 초년 차의 마음으로는 많이 아쉬울 뿐이다.
한참 사회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토로하고 나니, 내 인생의 리더가 되시는 하나님과 나의 팀워크는 어떠한가 생각이 든다. 이 관계에서는 아무래도 팀원이 말썽이다. 명확한 비전과 R&R(Role and Responsibility)이 주어졌음에도 기한 없는 프로젝트 마냥 수행하고 있으니, 고과 점수를 낮게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나는 올해 작년보다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할까? 고민해보지만, 뾰족한 무언가로 정할 수가 없다. 욕심은 많고, 고쳐야 할 것은 정말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무언가, 올 한 해를 살아갈 방침을 정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내 삶이 예배다!”
마커스 밴드의 ‘부르신 곳에서’ 찬양 가사에 나오듯이, 올 한 해도 다양한 길을 지날 것이고, 삶을 살아갈 텐데, 그 모든 순간들이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께 예배의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또한 하나님께 부끄럽지 않도록 소통하며 살아가고자 노력한다면, 2017년의 신앙 고과 점수는 “very good!”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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