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21
요한 11장은 죽은 이를 살려 내는 기적을 기록한다. 베다니아에서 예수가 베풀었던 일이다. 죽은 나사로는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적이 있는 마리아의 오빠였다. 병이 들어서 앓다가 예수가 미처 그곳에 당도하기 전에 죽어서 동굴 무덤에 매장되었다.
나사로의 부활은 훗날 있을 예수 부활의 한 예형으로 간주되어서 기원 후 3세기부터 꾸준하게 다루어 졌다. 나사로의 누이 마르다와 마리아가 예수에게 병자의 소식을 전하는 장면, 예수가 베다니아에 당도해서 두 여인의 마중을 받으며 비통한 마음을 누르지 못하여 눈물을 흘리는 장면, 그리고 나흘간 무덤에 잠들어 있던 시신을 죽음에서 일깨우는 소재가<나사로의 부활> 주제 가운데 가장 흔하게 다루어 졌다. 여러 소재들이 하나의 그림에 함께 그려지는 일도 드물지 않다.
긴 옷을 입은 예수가 그림 한복판에 서 있다. 율법 학자들이 양쪽에서 예수의 행동을 지켜본다. 예수와 동행한 제자들은 중앙 뒤편에 자리잡았다. 그림 전면에 무릎 꿇은 이들은 그림값을 희사한 대가로 자신의 초상을 성서의 기적에 새겨 넣은 주문자들이다. 원경에는 베다니아에 당도한 예수의 일행과 그들을 눈물로 영접하는 마리아 일행이 보인다.
화가는 성서에 기록된 동굴 무덤 대신에 로마네스크 성문과 석벽으로 둘러싸인 묘지를 조성했다. 예수는 죽음의 땅에 맨발로 들어섰다. 그가 손을 내밀어 말한다.
'라자레 베니 포라스!'
둘러선 무리에게 가벼운 동요가 스친다. 나사로는 석관 속에서 스스로 몸을 일으킨다. 그의 두 손이 경건하게 모아져 있다. 나흘 전 죽음을 보았던 눈이 살아서 예수의 얼굴을 바라본다. 석관 머리에 서 있는 여인은 나사로의 누이일 것이다. 붉은 옷을 입은 제자 하나가 석관 모퉁이를 짚었다.
놀란 탓에 무릎이 주저앉은 것일까? 나사로를 응시하는 그의 눈길에는 기적을 목격한 놀라움과 죽음의 흔적을 찾으려는 호기심이 뒤섞여 있다. 그림 왼쪽의 터번을 두른 푸른 옷의 사내는 코를 감싸쥐고 있다. 석관에 가까이 서 있던 그는 관 뚜껑을 여는 순간 참기 어려운 악취를 맡았을 것이다.
▶ 게르트겐 토트 신트 얀스,<나사로의 부활>, 15세기 후반, 127cmx97cm,루브르 박물관,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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