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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제일교회, "서북노회 탈퇴하겠다"
유종훈 담임목사 단독 인터뷰…총회 결정 존중하나, 음해에는 적극 대처

   
▲ 평강제일교회 유종훈 담임목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신들의 이단 시비를 벗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법적인 대응을 포함해 공청회나 지상토론 등 어떠한 방법이든 좋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유종훈 목사는 앞으로 자신들의 이단 시비를 벗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법적 대응을 포함해 공청회·지상토론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다. 또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정기노회 전에 스스로 서북노회를 탈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종훈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황승기 목사) 제90회 총회에서 영입이 철회가 된 부분에 대해서도 마음은 아프지만, 총대들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서북노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우리 교회 때문에 노회가 해체되거나 불이익을 당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섭섭한 감정도 드러냈다. 예장합동 총회에서 한쪽의 주장이 분위기를 압도하고, 서북노회 쪽 이사들에게는 발언권을 주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자신들의 생각과 맞지 않다고 힘으로 밀어 붙이는 것은 질이 낮은 사람들 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했다.

서북노회와의 유착설 또한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일방적인 음해"라고 일축했다. 평강제일교회 교인들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을 도와주기도 힘들어서, 거액의 후원금을 내거나 돈을 주고 사람들을 조정할 만한 여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8월 25일 경주에서 열린 전국영남교직자협의회 수련회 때도 서북노회에서는 1천만 원의 후원금을 부탁했지만, 5백만 원밖에 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총회나 서북노회 관계자들이 평강제일교회를 방문하거나 축사를 한 일도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새 식구가 왔는데, 주인이 나와서 환영하고 악수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총신대 신대원 교수들이 작성한 '박윤식 연구보고서'에 대해서도 유 목사는 말을 많이 했다. 총신 교수들이 1981년 당시 설교 한 편만 가지고 박윤식 원로목사의 40년 목회 생활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했다. 변찬린의 사상을 이어받았다는 주장도 "그가 쓴 단어를 인용하긴 했지만, 사상이나 의식까지 이어받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유종훈 목사(왼쪽)와 김형일 목사는 총신대 신대원 교수들이 작성한 연구보고서가 형편없다고 지적했다. 박윤식 목사의 40년 목회인생을 단 한 편의 설교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이번 예장합동 총회에서 서북노회 영입을 철회하기로 결정됐다. 계획을 말해달라.

유종훈 목사 :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평강제일교회 나름대로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10월 말까지 시한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다. 일단 우리 교회는 합동 총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또 서북노회도 우리 때문에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교회 문제가 한국교계에서 논란이 되는 것도 원치 않기 때문에 충분한 논의를 거쳐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론이 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총회 과정에서 한쪽만의 일방적인 주장이 분위기를 압도하고, 서북노회 쪽에는 발언권도 주지 않고 힘으로 마이크를 빼앗는 등의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아무리 자신들이 볼 때 잘못됐다 하더라도 '총회'라고 하는 것은 각자 의견을 개진하고 시시비비를 가리고 판단하여 결정할 때 권위와 위엄이 서는 것이다. 자신들의 생각과 맞지 않다고 힘으로 밀어 붙이는 것은 세상에서도 질이 낮은 사람들 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일 아닌가? 이것은 앞으로 총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인가.

김형일 목사(홍보담당) : 기본적으로 총회의 의견을 100% 존중한다. 우리 일로 인해 교회의 분열이나 서북노회의 해체를 원치 않는다. 지금까지 박 목사나 담임목사 (그리고) 교인 전체는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을 존중하면서 오늘까지 왔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를 제때 했으면, 지금까지 이단이라는 시비 속에서 어려움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십자가 정신에 위배되지 않는 가운데 정직하게 충성하면 된다는 생각에 법정에 가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필요 이상으로 크게 문제가 대두돼 희생당한 부분이 많다.

이번에도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건전한 가르침을 받는 정상적인 일원으로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예장합동 교단에 가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반발이 강해서 우리도 놀랐고, 우리를 도와주던 사람들도 놀랐다. 이렇게까지 파장이 심할 줄 몰랐다. 그래도 총회나 노회나 한국교회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담임목사를 비롯한 우리 교인들의 생각이다. 또 서북노회도 나름대로 우리들과 맥을 같이해왔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서북노회와 관계를 조율하고 있다. 시간을 끌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다.

우리가 사실은 그런 쪽으로 그리스도의 입장에서 견제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단성 시비로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오히려 총신대 신대원 교수들의 보고서를 통해 평강제일교회의 신앙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조금 더 준비해서 진위를 밝힐 것이다. 그런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박윤식 목사에 대한 예장합동 총대들의 반대가 무척 심했다.

   
▲ 평강제일교회는 서북노회를 스스로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 유 목사는 평강제일교회로 인해 한국교회가 혼란을 겪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그것은 1980년대 초부터 몇몇 이단연구가들이 왜곡된 사실을 갖고 박윤식 목사에 대해 이단 시비를 제기하는 바람에, 그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인식이 생긴 것 같다. 그 사람들은 일단 언론에 터뜨려놓고 나중에 발뺌하는 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우리는 언론이 없으니까 부득이하게 재판을 통해 대부분 승소해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는데도 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사진을 조작해서 불륜설을 퍼뜨리고, 교회에 아방궁이 있다느니, 엄청난 부정축재를 했다느니 하는 루머에서부터, 대성교회는 주기도문도 하지 않고 당시 박윤식 목사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느니 하는 터무니없는 내용들을 유포시키다보니까 이게 점점 확대재생산됐던 것이다.

사실 박 목사만큼 한국교회에서 많은 오해를 받은 사람이 없다. 박 목사를 접해본 사람이라면 한결같이 한국교회가 본받아야 할 참 목회자로 평가한다. 박 목사를 오해하는 사람들은 기존의 안 좋은 소문과 편견만을 듣고 스스로 내린 판단이다.

어쨌거나, 박 목사의 신학사상에 대한 오해가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하지만 이 자리를 빌려 부탁하고 싶은 것은, 한국교회가 1%의 가능성을 가지고라도 진지하게 대할 때 많은 편견과 오해가 불식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장합동에 가입하려고 한 이유가 있나. 서북노회 쪽에서 먼저 영입을 제안했나.

먼저 서북노회에서 강하게 영입을 주장했다. 서북노회 사람들이 우리 교회를 방문하고, 박 목사를 만나본 이후, 그의 신학사상과 교회 실상을 둘러본 결과, 철두철미하게 보수신앙과 하나님 말씀 중심으로 모이는 교회가 바로 평강제일교회라는 것을 알고 그 일에 적극적으로 매달렸던 것이다.

박 목사 또한 당신의 신학사상이 그래도 합동교단의 신학과 가장 유사하다고 판단하셨기 때문에 서북노회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당신은 이미 은퇴했고, 나이가 80세가 다 됐기 때문에 이번 교단 가입에 해당되지 않지만, 6만 5천명의 성도들과 후배 교역자들의 장래를 위해서 믿고 맡길 만한 교단은 합동밖에 없지 않나 하는 판단을 했던 것이다.

서북노회 가입 이후 박충규 목사나 교단 임원들이 평강제일교회에 가서 축사를 했다. 또 전국영남교직자협의회 총회 당시 상당한 액수의 후원금을 줬다는 얘기도 들린다. 전국남전도회연합회는 평강제일교회에서 전도집회를 열기도 했다.

전국영남교직자협의회 총회는 우리가 정식 공문을 통해 1천만 원의 경비 지원 요청을 받아서 그중 5백만 원을 지원해줬고, 남전도회연합회는 서북노회가 앞장서서 주관했는데, 해외 지교회 설립을 위한 조건으로 일부 경비를 지원했다. 그런 소문들은 일방적으로 우리 교회와 서북노회의 활동을 평가절하하고 교단 가입을 방해하려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음해성 발언이다. 그런 얘기를 들은 서북노회 사람들도 상당히 흥분해 있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돈 받았으면 절대 이렇게 당당하게 활동 못합니다"라고 하더라.

우리 교회는 알려진 것과 다르게 교인 상당수가 생활 형편이 어렵다. 그래서 오히려 교인들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문처럼 거액의 후원금이나 돈으로 사람들을 조정할 만한 여력도 없고, 그런 부당한 방법으로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앞에서 언급한 그런 행사들은 서북노회를 통해 우리가 합동교단에 가입했기 때문에 환영 차원에서 참여한 것이다. 새 식구가 왔는데 주인이 나와서 환영하고 악수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 아닌가?

   
▲ 유종훈 목사는 인터뷰 내내 차분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최삼경 목사가 서북노회에 공청회를 제안했다. 혹시 교회 인사가 나올 생각은 없나?

최삼경 목사의 주장은 정말 터무니없는 주장들이 많고, 오히려 그의 사상에 심각한 이단성이 있다. "예수님이 마리아의 월경을 통해 태어나지 않으면 인성이 형성될 수 없다"는 그의 발언은 심각한 기독론적 오류가 있다. 성령잉태의 신비성을 훼손하는 발언이다. 최삼경 씨에 대해서는 우리가 바로 대응을 하려 했는데, 그 때 총신 교수들의 성명서 등이 발표되고 해서 그쪽에 신경 쓰다 보니 제때 대응을 못했다. 그쪽 일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서, 사실 2주 전쯤에 내 명의로 최삼경 씨에게 메일을 보내 '지상토론'을 제안했다. 공청회는 진행이나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운 방법이기 때문에 지상토론을 통해서 얼마든지 응대할 의사가 있다. 그런데 그쪽에서 별 반응이 없다. 그래서 응대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우리도 그 생각은 접고 다른 측면에서 다룰 준비를 하고 있다.

최삼경 목사 쪽에서는 답변이 없나.

최근 우리와 관련된 보고서 등이 언론에 발표되면서 잘못된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끼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최삼경 목사 문제는 예장합동 총회 문제를 해결한 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총신 신대원 교수들이 교회가 제공한 자료를 가지고 검토한 결과, 이단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씨앗속임 테이프와 녹취록 하나가 있는데, 우리가 준 게 아니고 서북노회에서 줬다. 서북노회에서 연구하다가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왜 그러나' 하면서 교수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총신 교수들의 보고서는 한마디로 배포금지된 불법자료를 거의 베끼다시피 한 것이다. 사실 교수들이 연구한 보고서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로 허술하고 허위사실이 많다. '지식'은 마치 학자들만의 전유물인 것처럼 생각하며 연구보고서를 작성했는데, 그 부분에 있어 허점이 너무 많다. 사람들은 교수들이 썼다고 하니까 일단 100% 신뢰하며 믿고 있는데, 세부내용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일례로 그들이 9번째 사항에서 '생령의 씨알'이란 표현을 인용해 이단성 항목에 포함시켰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생령이라는 용어조차도 기성교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그게 말이 되나? 생령이라는 용어는 엄연히 창세기 2장 7절에 나오는 용어로서, 만약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창세기 2장 7절의 정경성을 부정하는 심각한 발언이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생령'이란 단어를 검색해보니, '생령교회'만도 엄청나더라. 그리고 전병욱 목사나 유명한 목사들의 설교에서도 분명히 '생령'이라는 용어를 사용해가면서 설교하는 것을 많이 발견했다.

이것은 아주 빙산의 일각이지만 하나하나 검토해볼 때 아홉 가지 사항 전부 다 사실에 대한 편견, 그리고 논문 작성 과정에서 남의 자료를 이용하고도 출처를 밝히지 않는 '도용', 본문을 변형시켜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조작'과 '왜곡', 그리고 자료를 일방적으로 베껴 짜깁기 한 것 등, 나 자신도 총신 출신이고 그분들 밑에서 배운 사람의 하나로서 차마 부끄러워서 입에 다 올리지 못할 정도의 엉터리 보고서가 박 목사님에 대한 소위 <연구보고서>다. 이 부분의 진실 규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밝힐 것이다.

신대원 교수들이 배포 금지된 자료로 연구했다고 하는데, 어떤 자료를 말하는 것인가.

정정조 목사의 책이다. 그 책은 법원에서 유포를 해서는 안된다는 판결을 받았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진실 규명은 어떤 방법으로 한다는 것인가?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효력이 있는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해서 준비하고 있다.

김형일 : 우리는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같이 순수성만 견지하면 별 문제가 없지 않겠는가 하는 소극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구태여 공청회에 나가 네가 옳고 내가 옳고 그런 것들이 세인들의 눈에 긍정적인 측면으로 안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냥 우리가 매도당하고 말자 이런 생각이 있었다.

그런 반면에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 중의 하나가 한국교회가 이단 문제에 대해 치우침 없이 공평한 입장에서 논제로 다룰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예장통합 쪽의 일방적인 입김이 아니라, 최삼경 목사 역시 이단성이 있다고 신문에서 얼마나 떠들었나. 그럼에도 그 사람은 아직도 예장통합 쪽 이단사이비연구소장이고, 한기총에서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예장통합을 한국교회가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지 않은가. 그러다보니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목소리가 크면 반대편에서는 목소리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에서 이단에 대해 말은 많지만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정상적인 신학자들이 '이 문제만큼은 밝혀야겠다' 하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청회에 나가는 것이 무슨 실효성이 있겠나.

사실 따지고 보면, 이단 문제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문제점도 먼저 짚고 나가야 된다. 탁명환 씨에 대한 얘기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죽었다는 사실이 억울하니까 순교자의 반열에 올라 있다. 거기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하지만, 그것이 공개적으로 드러나 정말 그렇다면 탁 씨의 공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평가해보자, 이런 운동도 없었다.

탁명환 씨가 한 연구자료를 가지고 탁지원이라는 아들이 승계하는 것, 우리가 볼 때는 정상적인 것 아니다. 공청회도 신학적으로 깊이가 있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거나 바른 신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공청회 자리가 마련되면 우리가 나설 것이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 문제가 됐던 씨앗속임도 사실 말장난이다. 꼬리 하나 틀고, 문자 하나 갖고 늘어지고,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 유종훈 목사는 서북노회와 뒷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그럴 돈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사람들은 교회 쪽이 <기독신문>에는 사과 광고를 내고, 한편으로는 총신대 신대원의 박용규 교수를 고소한 것에 대한 비판이 높다. 거래가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박용규 교수에 대한 고소 건은 언론에도 상당히 일방적인 주장만 실려서 잘못 알려진 것이 많다. 대부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박용규 교수가 신대원 채플 설교에서 평강제일교회의 이단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고소했다"는 것이 언론의 논조다. 그러나 결코 그러한 이유 때문에 고소한 것은 아니다. 설교 중에 박 목사가 "피가름 교리를 지금도 은밀하게 가르친다"는 허위주장을 했기 때문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당연히 평강제일교회는 이단이다. 그러나 박 목사나 우리 교회는 그러한 교리나 사상을 가르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리고 그러한 통일교적 성경해석에는 동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기독교의 적이기 때문에 단호하게 비판하고, 교인들을 올바로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아무런 근거도 없이 교회와 박 목사를 공개적인 예배 시간에 그렇게 비판하는 것은 학자적인 양식으로도, 목회자적인 식견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박 목사나 우리 교회에 대해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 이단성 문제는 사실 주관적인 견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드시 지켜야 할 룰은 '사실관계'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조작하고 속이거나, 있는 것을 없다고 슬그머니 제외시키는 것은 안 된다. 사실은 엄연히 사실대로 인정해야 하는데, 박용규 교수는 그런 면에서 우리가 용납하거나 인내할 만한 수준을 넘어서서 일방적인 허위사실로 박 목사님과 교회를 비방했기 때문에 고소했다.

물론 교회가 세상 법정에 제소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의 입장을 언론이나 어디에서도 실어주지 않기 때문에, 진실을 밝힐 도구가 우리에겐 없다. 그런 면에서는 우리가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득이 법정에서 그 진위를 가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분에 대한 처벌이나 법적 조치가 아니라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이다. 기독교에서 '피가름' 교리를 가르친다는 것은 목회생명이 끝난거나 마찬가지다. 그런 심각한 내용을 확인도 없이 공개석상에서 일방적으로 퍼뜨려버리면 어떡하나? 우리가 그분에게 무슨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진실을 밝히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로 여겨 달라.

박 교수가 발언한 내용이 맞다면 우리가 비난받아 마땅하다. 또 그럴 경우에 법에서는 '무고죄'를 통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그걸 활용하면 된다. 그러나 그 발언의 내용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그러므로 박 교수님은 진실을 밝혀서 박 목사님에 대해서나 6만 5천명의 교인들에게 고통을 안겨준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사과하면 언제든지 고소를 취하할 용의가 있다.

교수들은 박윤식 목사가 아직 한 번도 자신의 신학사상에 대해 반성하거나 철회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글쎄, 오히려 반성하거나 사과해야 할 것은 총신 교수들이다. 교수들이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박 목사님의 설교 원문도 제대로 읽지 않고 이미 배포 금지된 자료들을 베껴서 보고서를 작성하고서는 남에게 사과하라고 하면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다. 자신의 신학사상에 대해 반성하거나 철회하라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그것은 거짓과 비진리에 굴복하는 것이다.

항간에는 이번에 박 목사님이 자신의 과거의 잘못을 고백하고 뉘우치면 합동에 가입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올바른 것을 잘못됐다고 사과하는 것은 40여 년 동안 떳떳하게 하나님 앞에 목회해온 큰 어른으로서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증인들이 우리 교인들이다. 40년 동안 한결같은 말씀 선포와 신실한 인격을 곁에서 보아왔고, 그분의 목회를 통해 지금의 신앙인으로 성장했는데, 교단 가입을 위해 과거에 잘못됐다고 사과하는 것은 이러한 모든 성장의 뿌리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과하고 반성해야 하는 대상은 교수들이다.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훼손하여 ‘이단 조작’에 동참한 그들의 비도덕적 행동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

교회 쪽에서는 교수들이 1970년대와 1980년대 자료만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교수들은 이 당시 자료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때 박 목사의 신학을 배웠던 제자들이 지금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나. 또 평강제일교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

교수들은 지난 <연구보고서>에서 자신들의 방법론을 '통시적 연구'라고 밝혔다. 통시적 연구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초창기 설교뿐만 아니라 당시의 사상이 현재에 이르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변모해왔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도 살펴야 한다. 그런데 총신 교수들의 문제점은 1981년에 행한 단 한 편의 설교로 박 목사의 40년 목회생활 전체를 부정하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데, 이는 공룡 이빨 화석 하나로 공룡의 모습을 복원했노라고 자부하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사상이라고 하는 것은 한시도 정지함이 없는 법이다. 특히 목회자들은 매주 10편이 넘는 설교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글과 정보를 읽고 접하면서 설교의 재료를 고른다. 사회의 변화와 개인 인격이나 관심·사상의 변화 등의 흐름은 상당히 역동적이며 서로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교수들도 연구를 하며 책을 출간하기 때문에 경험하겠지만, 초창기에 썼던 책도 10년, 20년 지나면 너무 초라하기도 하고 변화된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개정판을 내기도 한다. 목회자의 신학사상도 마찬가지다. 국가의 법도 사회가 변함에 따라 신법(新法)으로 바뀌게 마련인데, 교수들의 비판은 마치 신법은 놔두고 구법을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방법론에 대해서는 지난번 서북노회에서 문제제기를 했었는데, 지난 9월 28일자로 배포된 총신 교수 일동 명의의 반론 문건에서는 자신들은 "공시적인 연구방법론을 함께 사용했다는 점을 밝혀둔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정말 그랬다면 처음부터 밝혔어야 하지 않나?

총신 교수들은 "가인은 뱀의 씨앗"이라는 주장은 김백문·문선명·변찬린 등 통일교 계통에서 주장하는 전형적인 가르침이라고 비판한다. 서북노회 보고서에도 박 목사와 변찬린을 동일한 사상계보에 묶었다.

총신 교수들이 가장 크게 실수한 것이 '뱀의 씨'라는 말을 문자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만약 그들의 주장대로 이를 문자적으로 해석한다면 씨앗속임 설교에 '하나님의 씨', '예수의 씨', '하나님의 씨 뿌림' 등 '뱀의 씨'와 상대되는 수많은 용어들이 등장하는데 그 용어들을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 하나님께서 씨를 뿌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육신의 어머니와 성관계를 해서 낳은 게 아니지 않나.

설교에서 분명히 뱀의 '씨'를 '거짓 영'으로, 뱀의 '씨뿌림'을 '거짓을 통해 다른 영을 뿌리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데도, 박 목사를 '성적 타락론자'로 몰아가기 위해 시종일관 문자적인 해석을 하고 있다. 이들의 문자적인 해석은 스스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자충수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 문제다. 교수들의 말이니까 무조건 다 믿는 것 같은데, 아무리 교수들이라고 하더라도 본문에서 명백히 드러나는 사실을 억지로 해석하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그들의 학문적 자질이 심히 의심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특히 교수들은 문선명과 변찬린을 '성적 타락론자'로 묶어서 평가하는데, 이 또한 명백한 오판이다. 변찬린의 책을 제대로 읽지 않고 몇몇 용어들만 살짝 훑어보고 판단하고 있다는 게 보인다. 변찬린의 성경의 원리 중권에 보면 "피가름의 교리를 밀교화(密敎化)하고 있는 사이비종교에서는 <씨앗속임>의 은사(淫事)가 다반사(茶飯事)처럼 일어나고 있다"고 통일교를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나온다. 통일교는 명백하게 성적 타락을 주장하지만, 변찬린은 시종일관 영적 간음을 말하고 있다. 이런 중요한 차이점을 간과하고 있다.

서북노회에서 지적한 것은 이처럼 교수들이 오판한 것을 지적하는 것이지, 결코 변찬린과 박 목사를 동일한 사상계보에 놓은 것은 아니다. 서북노회의 씨앗속임 보고서 전문에 보면 변찬린과 박 목사의 차이점이 자세히 나와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박 목사의 설교의 중심은 십자가와 보혈에 모아져 있다는 것이다. 변찬린의 책에는 이 부분이 거의 나와 있지 않다. 가인의 정체에 대해서만 밝혀놓고 있다. 그러나 박 목사 설교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직접 씨를 심은 예수 그리스도와 속건제 희생으로 달리신 주님의 십자가"다. 그리고 "십자가의 보혈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씨를 뿌림으로써 순식간에 하나님 나라 백성(子民, 사66:10)을 낳는다"는 것이다.

교수들은 박 목사가 하와와 뱀과의 성관계를 육신적 성관계라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박 목사 역시 변찬린의 사상과 자신의 사상이 비슷하다고 말했는데, 그럼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박 목사는 결코 그러한 주장을 한 적이 없다. 교수들도 그것은 인정하고 있고, 그래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논지가 그렇다"는 식으로 표현했다. 최삼경 목사는 이에 대해 '해석적으로 그렇다'고 말하더라. 그런데 그 논지라는 것이 치명적으로 잘못된 전제에 근거에서 끌어가고 있기 때문에, 너무나 빈약하고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박 목사는 씨앗속임 설교에서도 "아담과 하와의 동침을 통해 가인을 낳았다"는 설교를 분명히 했다. 가인은 분명 아담과 하와의 관계에서 태어난 아들인데, 그 하는 행동을 볼 때 그의 소속은 하나님께 속한 자가 아니라 마귀에게 속한 자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발언에 대해서도 "하와가 다른 남자와 불륜을 맺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아담과 관계한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들의 윤리의식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분명히 창세기 4장 1절을 읽은 다음에 한 말이기 때문에, 가인의 출생에 관한 발언을 한 것인데, 이를 그렇게 본다는 것은 그런 시각을 가진 사람의 의식구조에 문제가 있다. 오히려 교수들의 연구보고서 문장을 보면 그 속에 섹스 모티브가 많이 내재돼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방금 기자의 질문에도 잘못된 전제들이 많이 깔려 있는데, 박 목사님은 "하와와 뱀과의 성관계"라는 표현을 한 적이 없고, 이를 '육신적 성관계'로 주장한 적도 없다.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박 목사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불러오고, 이를 확대재생하는 수단이 되어왔던 것이다. 표현들을 자꾸 하나씩 덧붙이다 보니까 침소봉대돼서 전혀 다르게 포장됐다. 씨앗속임 설교에서 가인에 대한 부분만 살펴보지 말고 전체적인 부분을 다 보면, 박 목사의 신학사상이 굉장히 건전하고 십자가와 보혈로 말미암은 구원을 강력하게 선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의 여담이지만, 이번 총회에서도 목요일 저녁 정회를 선포한 이후 총대들이 박 목사의의 씨앗속임 설교 테이프를 들었다. 그들의 의도는 이단성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는데, 막상 테이프를 듣다보니 너무나 성경적이고 신학적으로 정통적인 내용이 나오니까 당황해서 얼른 중지했던 적이 있었다. 이거 하나만 보더라도 얼마나 실상이 왜곡됐는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박 목사는 결코 변찬린의 사상과 당신의 사상이 비슷하다고 생각한 적도, 발언한 적도 없다. 이는 서북노회 보고서에서 변찬린이 통일교와 다르게 육적 관계를 말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보고 교수들이 그렇게 보는 것 같은데,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씨앗속임 설교와 변찬린의 책을 보면 도저히 유사하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차이점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씨앗속임' 설교를 들어보면 인류의 타락을 성관계와 이에 기초한 혈통으로 설명하고 있다. 너무 무리한 해석 아닌가. 그런 해석이면 사실상 모든 인간은 마귀의 후손 아닌가?

이 질문은 앞에서 한 답변을 통해 충분히 설명이 된 것 같다. 박 목사의 설교는 성관계를 말한 것이 아니고 가인의 소속이 누구에게 속하였는가를 지적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수를 속건제물로 드려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주시고, 그 피로 모든 인류가 구원을 얻는다는 것으로 결론을 맺고 있지 않나? 왜 교수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 언급이 없는지 모르겠다. 자신들의 주장에 유리하게 해석될 만한 것들만 인용해서 나열해놓고, 반대되는 내용은 아예 언급도 하지 않음으로써 독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인간이 마귀의 후손이라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다만 성경이 증거하는 것은 아담의 타락으로 인해 모든 인류는 '죄악 가운데서' 출생한 죄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구원이 필요하고 십자가가 필요한 것 아닌가?

'씨앗속임' 설교를 들어보면 박 목사만이 특별계시인 '말씀의 비밀'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먼저 질문을 좀 수정하자. 그렇게 질문하면 박 목사가 '특별계시'를 받은 것을 인정하고 들어가는 모양이 되는데, 그건 사실과 전혀 다르다. "박 목사만이 특별계시인 '말씀의 비밀'을 받았다"는 내용은 그 설교에 없다. 다만 계시록 12장에 나오는 해를 입은 여인이 철장 가진 아들을 그렇게 낳아야만 하느냐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말씀의 비밀은 공개되지 않은 것을 제가 잠깐 말씀을 공개하겠습니다"라고 발언한 것이다.

총신 교수들이나 박 목사에 대해 이단 시비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이 발언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직접 설교를 듣는 현장에 있는 교인들은 일종의 '강조어법' 정도로 받아들이는 발언입니다. 이것은 예를 들면 학원 강사들이 "영문법 한 달 완성 특급비법 공개" 등의 선전문구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지금은 그런 표현조차도 사용하지 않지만, 당시 1980년대 초만 하더라도 우리 교회나 한국교회 전체의 신앙수준이 상당히 낮았다.

우리 교회는 초창기부터 성경공부를 많이 하는 교회로 유명했는데,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한다고 이단으로 시비를 걸 정도였다. 그만큼 교인들의 영적 수준 낮다보니 설교 시간에 집중시키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그래서 아줌마나 새신자가 참석하는 집회에서는 당시에 종종 그런 류의 발언을 했다. "말씀 증거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비밀을 공개하겠습니다"라는 식의 좀 자극적인 용어로 바꾼 것이다. 그렇게라도 해서 교인들이 말씀에 집중하고, 성경을 귀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 박 목사의 설교는 보통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씩 걸리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그렇게 강한 약을 치지 않으면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가르치고 양육해서 오늘날 교회로 성장시켰는데, 지금은 교인들의 영적 수준이 높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쓸 필요조차 없어졌다.

만약 진짜 박 목사가 '특별계시'를 받았다면 성경 외에 그 '비밀계시'의 내용이 나와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40년 설교 중에 단 한 번도 그런 내용이 없다. 오직 성경에서 시작해서 성으로 끝나는 것이 그분 설교의 특징이다. 사실 웬만한 목회자나 부흥사들은 "내가 본 천국" 등의 제목으로 자신이 받은 계시나 환상을 얼마나 강조하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박 목사 정도면 분명히 뭔가 본 게 있을 것 같고, 그래서 한 번쯤이라도 그런 것을 말하실 법한데, 단 한 번도 그러한 것을 말한 것을 본 적이 없다. 이는 당신의 신앙관대로 철두철미하게 성경 안에서, 성경을 통해서, 성경의 내용만을 증거하는 목회자이기 때문이다.

1983년 6월 2일 합동보수 측 총회장에게 보낸 답변서에 보면 '박윤식 목사의 성경 풀이와 변찬린 씨의 성경의 원리와 관계가 없는가'라는 질문에 '다소 인용했음'이라고 답변했다.

용어나 이런 부분들은 한 사람이 독점하는 게 아니지 않나. 관점이나 사상에 영향을 받으면 문제가 됐겠지. 용어가 같다고 해서 사상이 같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본질 자체가 같다는 얘긴 아니다.

   
▲ 평강제일교회 전경. 이 교회는 오류동에 있으며, 6만 여 평의 부지 위에 교회가 세워져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유종훈 목사가 평강제일교회에 취임한 게 언젠가.

1992년 취임했다. 평동노회에서 1993년 10월 12일 목사 안수를 받았다. 내가 총신대에 들어갈 때는 타 교단에도 교육의 혜택을 줬다. 담임목사 취임 날짜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5월 6일 정도.

서북노회 가입을 처리하는 공동의회를 박윤식 원로목사가 진행했다고 들었다. 원래 담임목사가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김형일 :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말하겠다. 유종훈 목사 전에 담임목사가 여자였다. 예장합동 쪽 입장에서는 여자목사가 진행을 하는 공동의회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원로목사가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그런 판단을 내렸다.

박윤식 목사가 신학을 공부한 자유감리회신학교란 어떤 신학교인가?

박 목사는 1950년대 후반 정통 감리교 신학을 했고, 감리교단에서 처음 목회 수업을 받았다. 장로교야 교단이 여러 개 있으니까 체계가 잘 잡히지 않았는데, 감리교는 그런 면에서 상당히 체계가 선 교단이다. 1960년에 발행된 기독교대한감리회 요람에 보면 남부연회 '경상남지방'의 목회자 이름에 박 목사의 명단이 분명히 기록돼 있다. 신학교는 감리교신학교를 나왔고, 동마산감리교회에서 서리 전도사로 처음 목회 수업을 받았다.

이처럼 박 목사가 처음 감리교에서 신학 수업을 하다가 장로교단에 가입하여 중심적인 활동을 했기 때문에 교리적으로는 장로교의 예정론과 십자가 신학이 중심이지만 감리교적인 경건생활이 그 밑바탕에 놓여 있다. 장로교에 대한 수업은 합동보수 교단 등 여러 교단을 거치면서 편목과정 등을 통해 성실하게 이수했다.

박윤식 목사를 '말씀 아버지'라고 한 것에 대해 교회의 해명이 있었음에도, 밖에서는 박 목사를 재림주로 우상화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말씀 아버지'라는 표현은 박 목사를 부르는 호칭이 아니라 '말씀의 승리가' 22장에 나오는 찬송곡의 가사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질문을 그렇게 하면 남들이 볼 때는 "평강제일교회에서는 박 목사를 '말씀 아버지'라고 부르는구나"라고 오해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 교회에서 박 목사는 '원로목사'고, 모두가 그렇게 호칭한다.

박 목사에게 이런 오해가 생긴 것은 목회방식과 관련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사실 교회를 설립한 이후 오늘까지 당신 자신을 '목사'라기보다는 성도들의 '영적 스승' 또는 '영적인 부모'로 여기며 목회를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박 목사와 교회와 교인들을 사랑하며 인도해주는 것을 보면 목사와 성도 간의 관계가 아니라 한 가정에서 친아버지가 자녀들을 양육하듯이 사랑으로 먹이고, 때로는 교인들이 잘못하면 친부모 이상으로 따끔하게 야단치면서 올바로 이끌어 온 것이다.

그래서 우리 교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 "박 목사님은 목사님이라기보다 친정아버지 같다"라는 표현이다. 박 목사와 성도들의 관계가 이렇기 때문에 오래된 성도들 중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일부 성도들이 자연스럽게 사석에서 '아버지'라는 호칭을 사용하였던 것인데, 이것이 과장되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이번 서북노회 자료를 보니까 현 한기총 회장인 최성규 목사도 자신의 출판기념회석상에서 조용기 목사에 대해 '영적 아버지'로 따르고 존경한다고 표현하고, 옥한흠 목사도 사랑의교회 강명옥 전도사의 책에 보니까 "내 영적 아버지 옥한흠 목사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이 진정한 교회의 모습이다. 목사와 성도의 관계는 사실 너무나 정치적이고 형식적인 관계다. 성경적으로 볼 때도 가장 이상적인 관계는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라고 생각하는데, 박 목사는 교회 설립 당시부터 이런 마음 자세로 목회를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박 목사를 재림주로 우상화한다는 말은 전혀 가당치도 않다. 우리 교회에 와서 직접 보면 알겠지만, 박 목사의 성격은 상당히 소탈하고 서민적이다. 담임목사로 재직할 당시에도 당신의 비서 하나 없이 목회를 해왔다. 늘 입버릇처럼 당신의 아들이 셋이나 있기에 얼마든지 교회를 물려줄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이기 때문에 아들 세 명은 장로로서 교회와 목회자를 잘 섬기라고 엄히 가르쳤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아들들은 모두 미국에서 장로로 교회를 열심히 섬기고 있다.

그리고 부교역자들에 대해서도 당신은 한 번도 부목사로 생각한 적이 없고 '동역자'로 여긴다고 했고, 그렇게 대했던 분이다. 당신 명의로 통장 하나 없고, 핸드폰 하나도 없다. 교회의 모든 재산은 교회명의로 등기돼 있고, 담임목사직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은퇴한 분에 대해 '재림주로 우상화한다'느니 '신격화' 한다느니 하는 것은 너무도 실상을 모르고 왜곡하는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에서 그런 보도를 접하면 우리 교인들은 웃는다. 가까이서 그런 모습을 늘 보아왔고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보는 교인들 반응은 어떤가.

교인들은 분노한다. 왜냐하면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내용은 25년 전 얘기다. 교수들이 설교 하나를 가지고 모든 것을 평가할 때, 6만 5천 여 교인들은 평생 이단이라는 오명을 쓰고 산다. 그게 교수들의 한계다. 그 고통을 그 사람들은 모른다. 심각한 문제다. 서북노회에서 신대원 교수들에게 씨앗속임 외에도 제공한 자료가 많다. 그런데 자기네들이 불리한 것은 채택하지 않았다.

교계신문 광고비는 얼마나 들었나.

교계신문에 광고를 준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런 문제가 있다. 우리가 광고를 의뢰하지 않은 신문이 광고를 내고 돈을 달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주지 않는다. 영남교역자협의회 수련회 부분도 오해가 많다. 서북노회에서 1천만 원 협찬해달라고 공문이 왔는데, 우리가 회의해서 5백만 원만 한 걸로 기억한다.

담임목사로서 큰 사건을 겪었는데, 마지막으로 할 얘기는.

20년 전 탁명환 사건 이후로 우리 교회가 많은 오해를 받았다. 이번 예장합동 가입의 의미에는 우리 교회의 이단성 문제를 해결하는 측면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오해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교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그러나 평강제일교회에 대한 오해를 분명히 밝힐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

 

2005년 10월 07일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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