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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6

사면초가에 빠진 교황을 도우려는 노력은 10세기 초 베네딕투스 교단에서도 일어났다. 909년경에 아퀴테인의 공작 윌리엄은 북프랑스 클리뉘에 12명의 수도사를 위한 수도원을 건립하였다. 그는 종규를 정하고 이 수도원을 교황의 직할하에 둔다는 특별 규정을 덧붙여 놓았다. 이러한 방법으로 수도사들은 평신도나 이웃 주교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20년이 지난 후 교황 요하네스 11세(931-35년 재위)는 클뤼니 수도원에게 연맹을 결성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고 클뤼니 가문에 속하기를 원하는 종문(宗問)도 모두 받아들였다. 그들은 클뤼니 수도원장에게 직접 복속되는 수도원 부원장이 되었다. 평신도들의 통제를 받지 않을 권리는 많은 종문에게 매력적으로 보였으므로 1000년이 시작되는 여명기에 1,000개가 넘는 수도원들이 클뤼니를 따랐다. 당시의 어떤 사람은 이 현상을 다음과 같이 자랑스럽게 보았다. "우리의 거룩하신 주님이 태어나신 후 해마다 하나의 종문이 늘어난다." 클뤼니 수도원을 이끄는 수도원장들은 장수를 누리는 현명하고 거룩한 인물들이었다. 그중 994년경에 수도원장으로 선출된 오딜로는 클리뉘 수도원을 교육과 전례, 교회예술의 중심으로 만들려고 애썼던 인물이었다.

오딜로는 농사를 짓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베네딕투스 교단 본래의 전통에서는 조금 벗어나서 교회 음악과, 예식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을 장려하였다. 나아가 오딜로는 ' 먼 지역에서 가져온 기둥과 보석으로 수도원들을 아름답게 장식하였다.'

수도원장과 부원장을 자유 선거에 의해서 뽑았다는 사실을 제외하고서라도 클뤼니 수도원은 여러 방면에서 효과적인 개혁을 단행하였다. 그들은 교구와 지역 시노드에서 지역 개혁을 추진했는데, 특히 성직자의 독신생활을 강화하였다. 또한 그들은 '신이 내린 휴전'(일시적 사투 중지령, 개인간의 싸움을 중단하는 명령/역자 수)이라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개인간의 평화를 촉진시켰다. 이것은 성직자와 부인, 어린아이들, 그리고 교회 건물을 도적이나 기타의 공격으로 부터 보호하려는 시도였다. 클뤼니 수도원의 수도사는 교구의 주교로 임명되었으며, 교회의 권력 남용을 없애 달라고 교황에게 진정하는 가운데, 특히 교회 성직 매매를 근절시킬 것을 촉구하였다. 클뤼니 수도원이 교황청을 복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므로 몇몇 교황들은 그들의 개혁을 열렬히 지지하였다. 두 세기 동안 클뤼니 수도원은 수백 개의 새로운 재단을 설립했으며 낡은 수도원을 개혁하였다. 이공동체는 평신도 지도자들로부터의 독립과, 지역 주교의 간섭에서 벗어나는 일을 중요시했지만, 그 어떤 통치자도 방대한 토지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았다. 평신도 중에서도 거물급들은 땅과 부, 그리고 자신들의 영역에 들어와 있는 중요한 수도원을 다시금 손에 넣으려고 혈안이었다. 그리고 주교들과 다른 수도원들도 클뤼니 수도원을 차지하려는 욕심에 있어서만은 의견이 일치하였다.


▶ 교황 우르바노 2세가 클뤼니에서 성대(聖臺)를 봉헌하다.


클뤼니 수도원은 귀족이나 주교의 세력에서 벗어나 오직 로마 교황에게만 직속되었던 첫번째 수도원이었다. 중세 교회를 개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클뤼니 수도원은 베네딕투스 종교의 모든 가르침에 충실히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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