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9
역사적 격동의 시기였던 1880년대, 쇄국 정책이 막을 내리며 시작된 개항과 동시에 그 격동의 소용돌이에 중심지가 있었다면 바로 인천이었을 것이다.
최초의 철도, 최초의 전화국, 최초의 근대식 우체국 등 인천에서 최초로 시작된 서양식 문물에 대한 자료들은 너무나도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인천을 통해 들어왔던 선교사를 통하여 소개된 복음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사실 아펜젤러 선교사 부부와 언더우드 선교사는 각각 다른 나라로 선교 활동을 희망하고 있었다. 아펜젤러는 일본 선교를, 언더우드는 인도 선교를 희망하고 있었으나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에서 한국으로 가는 배에 함께 동행하게 된다.
1885년의 부활주일 아침, 제물포항 (현재의 인천항) 에 도착한 아펜젤러 선교사는 다음과 같은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오늘 사망의 빗장을 부수시고 부활하신 주님께 간구하오니 어두움 속에서 억압을 받고 있는 이 한국 백성에게 밝은 빛과 자유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렇게 그들이 첫 발을 내딛은 지 1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여, 인천기독교 연합회에서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을 건립하였다.
탑의 전체적인 모양은 전통적인 종의 형태를 띄고 있는데, 성부, 성자, 성령을 뜻하는 세 개의 탑신은 한 점에서 만나 하늘을 향하고 있다. 이것은 삼위가 일체이듯 한국 교회가 하나로 뭉쳐 신앙이 하나님께로 승화됨을 의미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뜻이 온 누리에 두루 전파될 것을 비는 염원을 담고 있다.
한국 선교 100주년 기념탑에서 조금 걸어가면 대불호텔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대불호텔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로 잘 알려져 있지만 당시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머물렀던 호텔이기도 하다. 그들은 대불호텔에 여장을 풀고 한국 선교의 첫 발을 준비했다.
희망찬 비전으로 순탄할 것만 같았던 한국 선교는 그러나 험난한 여정에 부딪히고 말았다. 교육적 목적으로는 활동이 가능했지만 선교 활동은 불가하다는 답변을 듣게 된 것이다.
미혼이었던 언더우드 선교사는 서울 입성을 강행, 알렌 선교사와 함께 지내며 제중원에서 의료와 교육을 통한 선교를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아내의 임신과 무리한 선교 강행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아펜젤러 선교사는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 한국 선교에 대해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대불호텔은 전성기를 지나 중국집, 월세방 등으로 이용되다 허물어져 공터로 남게 된다. 그러나 2011년 소유주가 신축 공사를 진행하다 지하에서 유구가 발견되며 공사가 중단되었고, 인천시에서 대불호텔 터를 복원하면서 전시관으로 개방하여 당시 선교사들이 어떤 곳에 머물렀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1층 바닥은 유리로 만들어져 당시 대불호텔의 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언더우드는 제중원을 통한 의료선교, 교육선교를 펼치며 연희 전문학교를 세우게 되고, 아펜젤러도 다시 돌아와 인천에서 내리교회를 세우게 된다. (다음에서 계속)
◎ 장소안내 ◎
▶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
주 소 : 인천광역시 중구 항동1가 5-2
홈페이지 : http://old.100thcouncil.com/mnu02/mnu02_05_01.html
http://www.100thcouncil.com/html/sub5_5.html
▶ 대불호텔 전시관
주 소 : 인천광역시 중구 중앙동1가 24-1
홈페이지 : https://www.chf.or.kr/ (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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