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0
이국적 풍경이 주를 이룬 제주도이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작은 건물이 있다. 모든 것이 작고, 적지만 엄연한 예배당이 있어 나그네가 기도하고 또 쉴 수 있는 곳이 바로 순례자의 교회이다. 순례자의 교회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작은 교회이자 제주도에서 가장 작은 건물로, ‘작지만 영혼의 큰 쉼터를 마련하자’라는 취지로 2011년에 설립되었다. 특히 순례길 3코스와 올레길 13코스 중간에 있기 때문에 지나다니는 순례자들이 길 위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의탁하고 예배드릴 수 있는 장소이다.
교회에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아치형의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 문은 좁을 뿐 아니라 매우 낮게 지어져 평균 키의 성인이라면 고개를 숙여야만 통과할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마당을 지나 작은 교회당 문을 열면 성인 대여섯 명 정도가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정기예배, 담임목사, 출석성도가 없이 온전히 순례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된 교회이지만 예배당 뒤쪽에 가득 쌓인 방명록으로 많은 순례자들이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장소안내 ◎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일주서로 3960-24 (용수리 2410)
▶ 전화 : 070-7569-0460
마라도에 도착하면 보통 섬을 한 바퀴 돈 다음 짜장면을 먹고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가는 코스가 유명하다. 이 관광코스와는 조금 다른 곳에 있지만, 섬 한 가운데 위치하여 섬 바깥에서도 십자가를 볼 수 있는 곳에 바로 마라도교회가 위치하고 있다.
마라도 교회는 우리나라 최남단 교회라는 점에서도 기념할 만 하지만, 교회를 실제 방문해서 기념비를 읽어보게 되면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삶에 회의를 안고 마라도를 찾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훈련하여 세계 24개국으로 보내는 사역을 하고 있는 교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교회 한 편에는 순교자 기념비도 마련되어 있다.
마라도에 방문한다면 작지만 큰 열정을 가지고 있는 마라도 교회를 찾아 감동을 느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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