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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다른 섬들을 돌다 마지막 섬에 도착한다. 섬 중에 산이 절반 이상이다. 수백년 된 푸른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해변까지 내려오고, 그 아래로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룬 곳, 바로 태안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고대도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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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수많은 섬 중에서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고대도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명소(名所)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개신교 선교사 칼 귀츨라프(Karl Friedrich August Gützlaff)가 최초로 개신교 선교를 시도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주기도문이 칼 귀츨라프를 통하여 고대도에 최초로 전파되었던 것이다. 이는 귀츨라프가 날씨가 좋지 않아 배 위에서 발이 묶였을 때 한자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한 것으로, 일부이지만 성경을 한글로 번역한 최초 시도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주기도문을 주민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귀츨라프가 가져 온 감자 씨와 함께 재배법을 알려 주어, 감자의 최초 재배지역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서양 선교사 최초로 서양 근대 의술을 베푼 점과, 최초로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등 그의 최초 업적은 선교 외에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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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내 교회는 고대도교회라고 하는 작은 교회가 유일한데, 교회 2층에 사료실을 꾸며 선교사 칼 귀츨라프에 대한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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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도에서 귀츨라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장소는 교회뿐이 아니다. 고대도에서 더욱 유명한 장소가 있으니 바로 대구 동일교회에서 운영하는 고대도 선교센터이다. 고대도 선교센터에는 현재 칼 귀츨라프의 생애와 사역뿐 아니라 개신교 최초 선교 성지로서 관련 인물에 대한 설명과 물품, 모형 등의 전시를 진행 중이며, 전시 관람시 설명을 듣고 싶은 사람은 예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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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이쪽 끝인 고대도 선교센터에서 저쪽 끝인 고대도 선바위에 가까이 가면 그곳이 안항이라는 항구이다. 이 곳으로 귀츨라프의 배였던 로드 애머스트호가 정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근처에 귀츨라프 기념공원이 있고, 칼 귀츨라프 선교기념비와 업적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거리가 꽤 떨어져 있는데,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고대도 둘레길을 이용해 걸어가는 것도 좋고, 고대도 선교센터에서 제공하는 자전거를 이용하면 해변가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 낭만적인 장면도 연출할 수 있다. 자전거 이용은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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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기념비까지 왔다면 기념비 옆으로 특이한 철골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름이 <도시의 기억, 베를린>인데, 이름만 보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는 귀츨라프가 졸업한 베를린 선교학교를 세운 베를린 보헤미야교회를 기리며 후안 가라이사발이라는 미술가가 독일에 설치한 작품의 축소판으로, 대구 동일교회에서 작가를 직접 초청하여 유치한 작품이라고 한다.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은 밤에 빛나는 조명과 함께 더욱 아름답다고 하니 고대도에서 머무는 분들은 저녁에 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얼핏 작아 보이고 살기에도 편하지는 않을 것 같은 섬 고대도. 그러나 이스라엘의 작은 마을 베들레헴에서 나셨던 예수님처럼, 하나님께서는 작은 섬 고대도를 통하여 한국 개신교의 역사를 시작하셨다. 고대도 홈페이지에서는 GOD愛島라는 명칭으로 ‘하나님이 사랑하신 섬’이라고 부르고 있다. 처음 주기도문을 전파하며 먼저 다가오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 고대도에서 칼 귀츨라프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 장소안내 ◎


고대도 선교센터

주소: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전화: 010 7773 4372 (대구 동일교회 이창호목사)

 홈페이지:  http://godaedo.net/



* 홈페이지의 안내도 및 사진을 일부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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