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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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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20:1-12, 레 19:3, 신 16:13-17

제 20-39호
추석과 효도에 대하여

출 20:1-12, 레 19:3, 신 16:13-17


  추석은 우리 민족의 3대 명절 중 하나로서, 계절적으로도 가장 좋은 때입니다. 가을 들녘에는 오곡이 무르익어 황금빛을 자랑하며 모든 과일이 풍성합니다. 어딘지 모르게 수확의 풍요로움과 푸근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추석이 되면 집집이 햇곡식으로 음식을 만들고 새 옷을 갈아입으며 차례를 지내고 조상들의 묘를 찾아 성묘합니다. 추석에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차례와 성묘를 지내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사상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조상의 망령에 대한 숭배 사상입니다. 자손들이 죽은 조상의 망령을 잘 받들어 섬기면 화를 면하고 복을 받게 된다는 생각입니다. 둘째는, 효도하는 마음입니다. 조상에 대한 존경심과 애착심이 결국 조상 숭배 사상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1. 조상 숭배는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는 죄가 됩니다.

  추석 명절을 통해 차례와 성묘의 관습이 오랜 기간에 걸쳐 행해지는 가운데 기독교인들도 당연시하는 풍조가 만연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관습은 분명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에 어긋납니다. 조상의 망령을 잘 섬기고 못 섬기고에 따라 복과 화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조상의 묘소 앞에 햇곡식·햇과일을 차려 놓고 절하는 것이 결코 효도가 아닙니다. 이러한 행위는 오히려 우매하고, 하나님 앞에 큰 범죄를 행하는 것입니다(시 73:22). 나아가, 출 20:1-4에 나오는 십계명 중 제1에서 제4계명을 범하는 죄가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분은 천지를 만드신 전능하신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은 살리기도 하시고 죽이기도 하십니다. 그 하나님만 의지하고 믿어야 합니다(신 32:39, 시 75:6-7). 

  제1계명은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라”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분명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명’으로 주신 것입니다. 계명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하고 그 말씀대로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여러 가지 죄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 첫 번째 계명을 범하는 죄가 가장 무섭고 큰 죄가 됩니다. 과거에 알지 못하고 행할 때는 허물치 않았으나, 이제 말씀을 통해 분명히 깨닫게 해 주셨으니 과거의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 앞에 다시는 그러한 죄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행 17:30). 

  또한, 하나님 외에 죽은 조상을 섬김으로써 제2계명과 제3계명을 동시에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때로는 명절을 지내기 위해 주일을 범하므로 제4계명까지도 범하게 됩니다. 성경은 죽은 자에 대해서 숭배하는 것을 우상숭배로 규정하고 금지하고 있습니다. “대저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고전 10:20)이라며 사도 바울도 고린도 교인들에게 금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죽은 자는 하나님을 찬양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시 115:17). 시편 기자도 “사망 중에는 주를 기억함이 없사오니 음부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시 6:5)라고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조상의 시체나 유해는 살아 있는 인격체가 아니어서, 절하는 것이 잘못된 것입니다.


2. 기독교는 참된 효도의 종교입니다. 


  기독교의 중요한 계명인 10계명 중 제5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구약뿐 아니라 신약에서도 부모공경에 대한 사상은 동일하게 선포되고 있습니다(엡 6:1-3). 그러므로 기독교야말로 참된 효도의 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 말씀을 볼 때, 효도는 신앙의 첫 열매라 할 수 있습니다. 잠 23:22 말씀을 볼 때,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라” 하였습니다. 부모에게 불효하고 부모의 것을 도적질하는 자는 불법자의 동류요 그 눈이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인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잠 28:24, 30:17). 

  또한, 효도는 모든 도덕의 근본입니다. 동양의 도덕을 간추려 말한다면 ‘삼강오륜’이라 할 수 있는데, 이의 기초도 효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효는 모든 인간 생활에 도덕적 질서를 제공해 줍니다. 

  끝으로, 효도는 사회 질서의 기초가 됩니다. 즉 부모를 비롯하여 모든 윗사람을 존경하라는 듯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할 때 ‘공경’이란 말의 뜻은 ‘높인다’는 것입니다. 공손히 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효도의 제일 첩경은 무엇보다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고, 부모님이 기대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다음에 아무리 음식을 차려 놓고 절을 수천 번 한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살아 계실 때 잘해 드리고, 살아 계실 때 절을 많이 해 드려야 합니다.

  이러한 시가 있습니다--“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길랑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닲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 할 일은 이뿐인가 하노라.” 이것은 부모에 대한 효도도 살아 계실 때에만 의미가 있음을 노래한 정철 선생의 시구(詩句)입니다.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돌아가신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보다, 살아 계신 부모님께 잘해야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결 론 : 우리 기독교인들이 지켜야 할 계명은 열 가지가 있습니다. 

  그 계명은 출 20장과 신 5:7-21에 기록돼 있습니다. 그러나 레 19:3에는 오직 두 가지 계명만을 강조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을 지키라!”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8월 한가위 달이 가장 밝듯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영혼도 가장 밝은 날이 되도록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지 말고 부모님께 참된 효를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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