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66
등록일

2018.01.30

에세이146.jpg


“2018년은 별로예요. 왜냐하면 18이 있잖아요.” 새 해 첫 어린이예배에 참가한 꼬마가 선생님에게 한 말이었다. 지나가다가 나도 모르게 웃었다. 그럴 수 있겠다. 다른 사람들도 올 한해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다들 같은 핑계를 대겠구나. 나 역시 17이라는 승리의 수와 함께 보낸 작년에는 무슨 일을 해도 잘 될 거라는 배짱이 있었는데, 2018년이 다가오자 왠지 두렵고 걱정되는 마음이 몰려왔다. 그래서 새로 출간된 구속사 시리즈 제10권을 더 간절한 마음으로 붙잡고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나님 나라의 완성, 10대 허락과 10대 명령.’ 부제는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으로 본 아브라함의 신앙 노정’이다. 이 책은 구속사 시리즈 최초로 아브라함이라는 한 개인의 삶을 집중하여 조명하고 있다. 책의 표지, 그 제목으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아브라함에게 허락하고 명령하신 것을 완전하게 익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대체 무엇을 허락하시고 무엇을 명령하시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을 펼쳐든다. 아브라함이 등장한다. 구속사 시리즈 제2권 ‘잃어버렸던 만남’의 내용이 오버랩 된다.

 

그리고 2013년 11월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이란 제목으로 전도인 발표를 했던 날이 떠오른다. 당시 나는 신앙생활 7년 차. 내가 생애 첫 성경 1독을 한 해에 구속사 시리즈가 발간되어서 열심히 따라가던 시기였다. 전도인 발표 날, 내가 가장 전하고 싶었던 것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확신과 소망’을 전하는 것이었다. 교회에는 나왔지만, 천국에 대한 소망이 없던 나. 나 같은 사람이 이 땅에서라도 좀 더 괜찮은 사람으로 살면 감사하지 무슨 천국까지 바랄까 싶었던 나였다. 그런데 구속사 시리즈를 통해서 나는 하나님의 약속을 깨닫게 되었다. 잃어버렸던 하나님의 나라를 인생의 목적지로 되찾게 되었다. 당시 나의 일기장을 열어봤다.

 

우리가 인생에서 방황할 때는 좌표를 모를 때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내가 왜 존재하는지를 모를 때 말이다.

나의 좌표가 없던 시절 나는 이유 없는 눈물을 흘리곤 했다.


흔들리는 지하철 안. 붐비는 인파 가운데 퇴근하던 길.

내 안에서 끓어올라오는 이유를 알 수 없던 깊은 슬픔에

아무 역에나 내려 플랫폼 한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그냥 남들처럼 사는 평범한 날이었다. 나의 좌표를 모르던 시절이었다.


하나님의 구속사가 나에게 전해졌다.

이제 나에게는 BC와 AD라는 좌표가 생겼다.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과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는 역사의 좌표.

삶의 기준점이 생겼고 시작점도 알게 되었으며 완성의 날을 기다린다.


이 새로운 좌표를 따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걷고 싶다.

인생은 결국 죽음으로 끝난다는 그 깊은 슬픔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다.

누구나 다 죽는다는 뻔한 결론 대신 변화와 부활의 반전을 꿈꾼다.


예수 그리스도의 손을 잡겠다.

세상의 종말은 두렵지만 구속사의 완성은 소망이 아닌가.

이 밤, 구속사 전도인은 잠이 안 온다. 7분, 어떤 이야기를 전해야 할까.

 


그날 나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나라가 오늘 우리에게 약속하신 나라임을 전했다. 나의 전도인 발표를 듣고, 저자인 박윤식 목사님은 천국에 대한 소망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깨달은 것에 기뻐하셨다고 했다. 그게 첫걸음이었다.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노정의 첫걸음.

 

그리고 이제는 그 나라를 완성하라고 하신다. 2017년 12월 17일 출판된 제10권은 ‘구속사의 완성을 향한 믿음’을 다시 선물로 주신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그런 큰 믿음을 요구하시면 어쩌나 불안했는데, 그 믿음도 하나님의 허락으로 주시는 은혜로 받는 선물이라고 하신다. 2018년도에는 분명 18을 떠올릴 고난과 연단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당부하신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최종적인 믿음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브라함처럼 택정함과 부르심을 받아 의롭다 하심을 받는 과정에서 연단과 고난을 거쳐야 합니다.”(제10권 결론 375페이지)

 

제10권 책을 다 읽고 나니 2018년이 달리 보인다. 20,10,8 그 숫자들이 말한다. 아담의 20대손인 아브라함에게 주신 10대 허락과 명령에 순종함으로 예수님이 전하신 8복을 소유하는 2018년이다. 정초부터 갈 바를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이니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아브라함처럼 어디를 가든 기도의 제단을 먼저 쌓고 기다려보자.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하나님이 바로 우리 아버지시니까.




pkblog_body_ㅡ강명선.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6

#154. ‘천만 대박’영화의 시나리오 file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들해지고 말았지만, 오래전 그때 그 시절, 영화가 좋아 어쩔 줄 모르던 시기가 있었더랬다. 당시에는 원하는 영화를 바로바로 볼 수 있는 수단이 지금과 같지 않아서, 동네 상가에 있었던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보거나, 아니면 ...

 
2018-03-24 683
145

#153. 하늘에 펼쳐진 약속 file

“주님께 나아가네 진실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모두 드러나네 마음의 소원들이 나의 뜻과 다르네 주님의 생각하심은 드넓은 광야로 인도하네 새로운 길 여시네 두려움 속에 한걸음 딛네 담대함 주시는 하나님 강한 손으로 주 날 붙드네 ...

 
2018-03-17 1373
144

#152. 본(本)이 되어야... file

구속사 시리즈 10권을 통해 사관학교를 등록하고 환경과 여건에 맞는 많은 반들을 수강하고 있다. 10권 “하나님 나라의 완성 10대 허락과 10대 명령”을 통해 한 가지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하나님 나라의 완성, 아브라함의 생애, 복의 근원. 그것은, 본(本...

 
2018-03-03 713
143

#151. 감사와 사명 file

사명使命, 부릴 사使 목숨 명命, 국어사전에서는 '맡겨진 임무'라는 뜻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왜 이 땅에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과 존재 이유를 설명 할 수 있는 단어인 셈입니다. 아마도 이 사명이 가장 중요시되는 직업은 ...

 
2018-02-25 741
142

#150. 부끄럽지 않은 등재 file

어느 날 갑자기 영문 이메일이 한 통 도착했다. 'Congratulations on Your Acceptance into Who's Who in the World' 발신자를 확인해보니 ‘마르퀴즈 후즈 후’라는 곳인데, 나를 2018년도 인명사전에 등재하고자 노미네이트 했고 인명사전에 올리기 전...

 
2018-02-14 592
141

#149. 나와 당신의 슈퍼 히어로 file

‘2030 청년세대 15만 명이 직접 선정한 영웅들이 직접 멘토링을 한다’는 내용의 종편방송 커머셜을 호기심 기득한 눈으로 보고 있었는데, 쟁쟁한 인물(‘영웅’들이라 해야겠습니다만)들이 출연하는 포럼에서 그들의 성공스토리를 공유하고 피와 살이 되는...

 
2018-02-14 514
140

#148.'그뤠잇!' or '스튜핏!' file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것 다 하라는 세상이다. 대통령뿐인가?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자신을 따르는 계층을 지배하는 존재는 다양하다. 아이들에게 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가 있다. 요즘 초통령(초등학생 대통령)은 ‘워너원’,...

 
2018-02-14 1159
139

#147. ‘기복신앙’ 극복법 file

‘서울투어’급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타고 목이 꺾일 듯 졸며 다닌 여정을 한 지 수개월, 뒤늦게 30분이나 절약할 수 있는 버스 노선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주 이용하는 유형의 버스가 아니어서 정말 몰랐다. 괜히 억울하기까지 했던 것은 필요 이상으로...

 
2018-02-03 645
»

#146. 하나님의 나라 file

“2018년은 별로예요. 왜냐하면 18이 있잖아요.” 새 해 첫 어린이예배에 참가한 꼬마가 선생님에게 한 말이었다. 지나가다가 나도 모르게 웃었다. 그럴 수 있겠다. 다른 사람들도 올 한해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다들 같은 핑계를 대겠구나. 나 역시 17이...

 
2018-01-30 611
137

#144. +1_ 홍명진 file

1을 더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수고가 필요한 일이다. 단순히 수 계산에서의 1을 더하는 것 말고도 어제에서 오늘로 넘어오려면 24시간이 필요하고, 1월에서 2월로 넘어가려면 30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고,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오는데도 12...

 
2018-01-24 574
136

#143. 구속사 책에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닦아보자 _ 정유진 file

“올해는 반드시 구속사 책을 완독 할거야!” 년 초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결심을 했었다. 승리의 해 2017년을 보람차게 살아보려는 새해 계획 중 하나인 것이다. 아무래도 혼자 끝까지 끌고 나가기에는 뒷심이 부족할 거 같아서 교구 전체에 선...

 
2017-12-26 627
135

#142. 워라밸(Work & Life Balance) _ 박승현 file

해마다 이맘 때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거나 다가올 새해를 내다보는 다양한 단어가 등장한다. 올 해 ‘욜로(YOLO, You Only Life Once)’가 미디어에 꾸준히 등장했다면, 2018년 트렌드 전망에는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있다. 일과 삶의 균형...

 
2017-12-26 546
134

#141. 12월에 시작하기 좋은 책읽기 _ 이원재 file

학교 현장은 한 학년을 마무리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2차 지필평가(예전에는 기말고사라고 했음)가 곧 시작하고 방학 전까지 각종 행사를 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3 수험생은 포항 ...

 
2017-12-26 486
133

#140. 신앙전수의 길 _ 김신웅 file

2017년 11월 17일, 평소와 같이 아침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발걸음 하던 중, 아버지로부터 급하게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친할머니의 임종 소식이었다.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슬픔이 찾아오면서 할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20대 초반...

 
2017-12-26 519
132

#139. This is my Father's Church _ 송인호 file

This is my Father’s Church 아버지 하나님께서 만드신 교회. 구속사 운동의 교회 Oh, let me ne’er forget 절대로 잊지 않으렵니다. 아버지께서 이 교회를 위해 흘리신 피와 눈물과 땀을 That though the wrong seems oft so strong, ...

 
2017-12-01 551
131

#138. 말씀의 온도 _ 정유진 file

요즘 차고 뜨거운 정도를 나타내는 ‘온도’라는 단어가 유행이다. 언어의 온도, 사랑의 온도, 행동의 온도, 이별의 온도, 리더의 온도 등. ’잘 지내니?’라는 작은 안부 인사가 영하 10도라면, 이것을 안부로 들어야하는지, 감정적 공격으로 혹...

 
2017-12-01 579
130

#136. 내가 여기에 서있는 이유 _ 하찬영 file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우연히 저는 ‘위플래시’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개봉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작품이라 틀어놓고 있다가 결국에는 끝까지 보고야 말았습니다. 시간이 좀 지난 지금 뚜렷이 기억나지는 않지만(아무래도 이제는 그...

 
2017-12-01 441
129

#135. 담백한 마무리 _ 김진영 file

차가운 바람 속에서 2017년도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 점차 가까워짐을 인지하게 된다.‘올해는 정말 다르다’라는 결심과 승리의 수 ‘17’이라는 설렘을 갖고 세웠던 2017년도 신년 목표를 펼쳐 보니 새삼스럽게 다시 하나님의 은혜와 간...

 
2017-10-30 706
128

#134.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_ 강명선 file

우리 아빠는 참 복도 많다. 아내를 잘 만났다. 별로 잘해주는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엄마는 아빠를 끔찍이도 챙긴다.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는 남편 만나서 고생만 한 것 같은데 환갑이 지난 지금도 아빠 곁에 있다. 옆에 꼭 붙어있다. 7남...

 
2017-10-27 566
127

#133. 나를 살게 하는 것 _ 박남선 file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눈을 뜬 이후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밀물처럼 우리의 뇌리와 마음에 들어왔다가 썰물처럼 나가는 것, 어떤 부류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눈을 감기 전까지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 바로 근심과 걱정이다. 먼지보다 자그마한...

 
2017-10-20 681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08345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