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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6일 주일 2부예배.  설교 제목은 “주 안에서 참 부부와 행복한 가정”이다. “가정은 작은 천국이고 부부간에는 작은 비밀조차 없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남편은 그리스도, 아내는 교회와 성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새삼 자기를 돌아보고 가정을 돌아보게 만든다. “아교풀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돼야 믿음 안에서의 참 부부입니다”라는 말씀에 어떤 부부는 서로의 얼굴을 돌아보고 어떤 부부는 쑥스러워 눈을 맞추지 못한다. 설교자는 이 대목에서 금방울 자매를 강단으로 청한다. 아름다운 노랫가락이 성전에 울려퍼진다.


“정 하나로 살아온 세월

꿈같이 흘러간 지금. 당신의 곱던 얼굴 고운 눈매엔 어느새 주름이 늘고

돌아보면 구비구비 넘던 고갯길 당신이 내게 있어 등불이었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면서 이 못난 사람 위해 정성을 바친 여보, 당신에게 하고픈 말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 한마디 뿐이라오” 


눈시울이 붉어진 아내들, 애써 헛기침을 하며 입술을 다무는 남편들의 모습이 곳곳에 눈에 들어온다.

금방울 자매. 평강제일교회 성도들의 누이이자 어머니이자 영원한 연인. 예수님이 당하신 참혹한 고난을 눈물로 되새기는 자리에도, 세계선교 연합대성회의 감격스런 현장에도 그들은 거기 있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들은 거기 있었다. 고운 모습, 우아한 목소리로 성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하나님의 심정을 위로하는 그들을 만났다. 



금방울 자매가 만들어진 건 언젭니까 

(김원순 권사) 1987년입니다. ‘안개바람’이라는 곡으로 1집을 냈죠. 당시 유명 작곡가인 김정택 씨가 곡을 줬구요. 금방울 1기는 지금 미국에 계신 김춘자 권사님과 먼저 소천하신 신정순 권사님입니다. 김춘자 권사님이 1999년에 미국 이민을 떠나신 뒤 제가 합류했고 신정순 권사님이 2005년에 소천하면서 황정희 박사님이 그 자리를 채워서 지금의 금방울 2기가 완성됐습니다.

돌아가신 신정순 권사님은 많은 성도들이 기억하시듯 참 마음이 넓고 사람들을 잘 품어주시던 분이었죠. 2005년 새 앨범을 준비하는 중이었는데 유난히 ‘일급비밀’이라는 신곡을 좋아하셨습니다. 사람들의 허물을 덮는 용서,관용,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었죠. 그 곡이 정식으로 완성돼서 나오던 바로 그 날, 신 권사님이 소천하셨습니다. 



두 분은 원래부터 가수 활동을 하려고 생각하신 건 아니었죠? 

(황정희 박사) 대학(서울대 간호학과)을 나온 뒤 미국 유학을 떠나 학위를 받고 미주리에 있는 라엘(Lael) 대학에서 상담학 교수로 일했습니다. 평강제일교회에는 1992년 귀국했을 때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97년에 아주 귀국한 뒤 본격적으로 평강제일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됐지요.

대학 졸업 후 당시 국내 복음성가의 선두주자였던 ‘조이풀 보이스(Joyful Voice)’라는 그룹에서 활동하면서 병원 전도를 많이 다녔습니다. 그 때 보니 아픈 사람들에게는 말이 위로가 되지 않더군요. 가장 좋은 전도방법이 찬양이었습니다. 밤에 가서 찬양을 해주면 그 분들에게는 진통제,수면제보다 더 편한 안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음악 전공이 아니니까 나중에 그 길로 계속 갈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죠. 결정적인 권유를 해 주신 분은 원로목사님입니다. 사람의 감정을 가장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요이고 6.25 전쟁 전후 우리 민족이 가장 어렵고 힘들 때 동반자, 위로자 역할을 해 준 것도 바로 전통가요라고 하시더군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줬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 때 가수들은 애국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저는 1남 1녀를 둔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1981년부터 드보라 성가대에서 봉사했구요. MBC ‘주부가요열창’에서 2주 연속 1등을 한 적도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가수의 길을 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하나님이 이 길로 저를 인도하셨습니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오다가 갑자기 ‘가수’가 됐으니 쉽지는 않았겠군요. 

(김) 하기 싫은 것, 몸에 맞지 않는 것을 하는 심정이었죠. 체질에 맞지 않게 해외 공연을 다니고 뮤직 비디오를 찍고 하는 일들 하나 하나가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건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아무래도 아이들과 남편을 챙겨줄 시간이 적어지니 아이들에게 늘 미안하고 죄스런 마음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하나님이 우리를 키우시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 금방울이 되기 전에는 전통가요를 부르면 솜털이 서는 기분이 들 정도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교만했던 것이지요. 가요라고 하면 웬지 ‘딴따라’라고 낮춰봤던 겁니다.

(김) 역대 금방울 멤버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들 그런 교만이 있고 ‘고상’을 떨던 사람들이라는 거죠.(웃음) 지금은 다 회개합니다. 



돈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교를 위해 가수가 된 건데 가요를 부르려니 힘드셨겠지요 

(황) 국내외 많은 자리에서 가곡,가요,가스펠 등 여러 장르를 불러보는데 가장 뜨거운 반응이 오고 청중들이 가장 빨리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바로 가요입니다. 어느 대기업 회장을 전도하기 위한 자리가 있었는데 그 분도 찬송 부를 때는 울지 않더니 흘러간 가요만 부르면 눈물을 흘리더군요. 그렇게 먼저 마음 문을 열면 선교가 시작될 수 있는 거죠. 가요를 부르면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김) 금방울이 처음 만들어지는데 조언과 격려를 해주신 원로목사님께서도 대중 선교사적인 위치에서 선교의 발판을 만들고 싶었던 계획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황) 음악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속마음을 가장 깊숙하게 이해하는 분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음악이 어떻게 인간을 위로하고 영혼의 깊은 상처를 쓰다듬어 줄 수 있는지 잘 아시는 것 같습니다. 대중들과 쉽게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부분이 대중가요이고 교회 안에서도 의미가 담긴 대중가요를 통해 성도들의 감정이입이 가능하다는 걸 하나님이 잘 아신다고 생각합니다.

(김) 지금은 가요 자체가 진실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聖)과 속(俗)이 나뉘어져 있지 않다는 걸 배운 겁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대중가요에 공감하는구나 싶고… 모든 것이 사람 속에 있는 것을 표현한 거라는 걸 알았고 편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걸 배웠습니다. 그것만 해도 많이 철든 거죠 



얼마 전 교회에서 치러진 어느 결혼식에 시골 어른들이 단체로 오셨는데 금방울 축가 순서가 있었습니다. 시골 분들이 곳곳에서 웅성웅성하면서 “KBS 가요무대에 자주 나오는 그 금방울이네?” 하면서 무척 좋아하시더군요. 우리 성도들은 매 주일 보다시피 하니까 실감을 못하는 편이지만 외부에서도 ‘금방울’은 꽤 유명한 편이죠? 

(김) 특히 지방에 가면 좋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KBS와 iTV(구 인천방송) 등에 많이 출연했고 지난 2000년에는 1년 동안 금강산 유람선상에서 공연을 했죠. 매번 수천 명씩이 들었으니 그 때 생긴 팬들도 많습니다. 지금도 노래방에 가면 ‘일급비밀’, ‘자갈치 아지매’, ‘추억의 백담사’ 등 금방울의 히트곡들은 다 수록돼 있죠. KBS에 출연하러 가면 이제는 일류 대접을 해줍니다.

(황)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원로목사님께서 초기에 금방울이 유명한 가수가 되도록 기도하신다고 할 때 주위에서 다들 웃었답니다. ‘너무 꿈이 크시다’는 거죠. 그런데 결국 금방울이 KBS 무대에 서는 걸 보고 그 분들이 다 회개했다지요. 그 뒤에는 ‘금방울이 대통령상 받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했는데 결국 지난해 12월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김) 소외된 분들을 위해 봉사해온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때 많은 성도들이 축하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축하해 주신 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둘이서 받은 게 아니다. 우리 성도들 모두 함께 받은 거다. 우리 모두가 금방울이다. 우리 모두는 제사장의 에봇에 달린 금방울(출애굽기 28:34) 역할을 해야 하는 성도들이다”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언제입니까 

(황) 금방울 활동 자체도 의미가 크지만 금방울을 통해 많은 연예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게 됐습니다. 특히 전성기 때 대중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민족의 가슴을 어루만졌던 원로 가수들이 뒤늦게 하나님을 영접하고 평안을 찾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원로 가수인 현인 선생이나 은방울 자매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소천하신 뒤에는 우리 성도들이 나서서 천국 환송예배를 드렸고 그 가족들까지 전도하는 계기가 됐죠.

그 밖에도 패티김, 남진, 최진희, 현숙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과 안다성,남백송 등 원로 가수들, 석현 연예인협회 이사장 등이 지금 평강제일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분들이 올 수 있는 길을 금방울이 낸 거죠.

(김) 그런 면에서 처음 10년 세월 초대 금방울의 수고를 잊어선 안됩니다. 김춘자 권사님, 신정순 권사님의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금방울이 있는 것입니다. 정말 힘들여서 귀한 기초석을 쌓으신 거죠. 지금도 눈물겹게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가족들이 금방울 활동을 반대하지는 않았나요 

(황) 부모님이 살아계셨으면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부모님들이 먼저 소천하신 뒤 이 길을 가게 된 것도 감사할 일이지요. 금방울 활동은 제 인생에 하나님이 계획해 놓으신 것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자꾸 도망가려고 했던 거지요. 지금은 이렇게 써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김)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지만 가족들의 희생은 있었죠. 신앙인의 입장에서 이해해 준 것이 고마울 뿐입니다. 해외,지방 공연 다니다 보면 짧게는 보름, 길면 한 달 넘게 중고생이었던 아들(현석) 딸(현진)에게 밥도 제대로 못 챙겨준 적도 많았습니다. 졸업식, 군 입대 하던 날 등 엄마가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했고 시부모님 생신이나 명절 등 며느리로서 지켜야 할 자리도 지키지 못한 적이 적지 않았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학교에서 상 받았다고 엄마 와 달라고 하는데 그 때마다 엄마가 없었고….

얼마 전 딸 현진이가 결혼했거든요. 눈물을 흘리면서 저한테 고백하더군요. “엄마, 어릴 때는 엄마를 원망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엄마가 나를 키워주신 것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키워주신 것을 감사하고 축복 속에 결혼하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현석이는 고등학교 다닐 때도 “현진이 부탁한다”고 하고 집을 나설 때면 “엄마, 여기는 내가 알아서 할게. 엄마는 하나님 아버지 기쁘시게 해드리고 와” 했었습니다. 참 고마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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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좋은 길로 인도하신 거군요

(김) 가족들 모두 사명으로 여기고 서로 손잡고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걸어왔습니다. 1대부터 모든 금방울 멤버들의 남편, 자녀들 모두 하나님이 기억해 주셔서 복된 길로 인도하셨고 장로 직분을 감당하게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라는 감사의 고백을 드리고 있습니다. 



두 분의 일상 생활을 궁금해 하는 성도들도 많거든요 

(김) 오해하는 분도 적지 않죠. 시장에서 만난 어떤 성도는 “밥 해 먹고 사시느냐”고 묻더군요. 사실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교회에서도 아침 일찍부터 밤까지 가장 낮은 곳, 가장 낮은 일부터 봉사합니다.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금방울 활동은 식당 봉사나 교구 봉사처럼 교회에 있는 여러 봉사 파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보고 공주처럼 사는 줄 아는데 사실은 무수리입니다(웃음).

(황) 신앙이란 우리가 ‘사람이 되는 것’을 바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예수님이 세상 가운데 뛰어드셨던 것처럼 우리 모든 성도들도 생활의 훈련을 받아야 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 교회는 목사님들부터 솔선수범해서 궂은 일 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 성도가 다 청소하고 부엌에서 일하고, 그게 우리 교회의 문화이고 본분입니다. 금방울도 예외가 아닙니다. 



두 분이 매일 같이 계시다보면 다투신 적은 없습니까

(김) (웃음) 나이가 들어서 만나서인지 그럴 일은 없어요. 성격적으로도 서로 부딪침이 없고. 황 박사님은 세상에서의 화려한 이력을 다 버리고 여기 서 계신 것만으로도 위대하죠. 굉장히 희생하면서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위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리를 찾은 것이 너무 확실하기 때문에 속된 말로 ‘무대뽀’로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따라가시는 것 같습니다.

(황) 김 권사님은 참 착하고 편한 분이에요. 같이 활동한지 3년 다 돼 가는데 편하게 온 게 감사하고 부딪치고 그런 것이 전혀 없습니다.

듀엣은 마음이 합해져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금방울을 만드신 것 같습니다. 둘이 하나가 될 수 있으면 셋,넷도 하나가 될 수 있는 거거든요. 잠잘 때 빼고는 항상 같이 있는 것이 바로 그런 훈련입니다. 자기를 죽이고 남에게 맞춰가는 훈련인거죠. 수십 년간 서로 다르게 살았고 생각도, 사는 방법도 다른데 같이 맞춰나가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대신에 그런 유익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하나이니 한 영을 받았으면 생각도 느낌도 같아져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제일 좋아하시는 곡은 어떤 겁니까 

(황) “복된 예수”입니다. 1976년에 환자들 전도하면서 부르기 시작했는데 인생의 깊이가 달라질수록 다르게 느껴집니다. 하늘나라에 대한 감각이 더 가까워졌다고 할까요. 그 때는 막연하게 예수님이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분이 살아계셔서 나의 삶 가운데 하나하나 간섭하시고 확실하고 영원한 세계로 이끄시기 위해 개입하신다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김) ‘예수님을 만나고부터 나의 꿈은 꽃피었고…’로 시작되는 “오직 주님”입니다. 가요를 개사한 찬양이죠. 내 신앙의 고백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릅니다. 



두 분은 모리아 성전에서 자주 찬양을 하시는데 평강제일교회 성도들의 듣는 태도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이나 주시겠습니까 

(김) (웃음) 100점이죠. 우리가 찬양하기 전에 이미 설교자께서 분위기를 다 조성해 놓으시기 때문에 우리는 부르기만 해도 성도들이 은혜로 받아줍니다.

(황) 우리가 자격 있어서 부르는 게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불러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들어주신 성도들에게 감사할 뿐이죠. 성도들은 100점인데 우리가 문제입니다.(웃음) 



교회에서 궂은 일 하시랴, 가수 활동 하시랴, 너무 바빠서 혹시 성경 읽고 기도하실 시간이 없지는 않습니까 

(황) 틈만 나면 말씀 테입 듣고 성경 읽죠.

(김) 차 타고 가면서도 성경 읽고 시간만 나면 성경 읽습니다. 그걸 놓치면 이 길 가기 힘듭니다. 이 길을 가는 힘은 기도와 말씀 뿐입니다. 



그러면 ‘창세기의 족보’도 완독하셨습니까? 

(황) 저는 세 번 읽었습니다

(김) 틈틈이 다섯 번 읽었습니다. 



금방울을 그만 두고 싶은 적은 없었나요 

(김) 무대에서 자신감이 없고 남의 옷을 입은 듯 어색할 때 내려오고 싶었고 이 길을 그만 가고 싶었죠. 지금은 많이 회개합니다.

(황) 무대에 설 때 마치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는 것 같습니다. 내가 남 앞에 섰을 때 부끄러움이 없나 하는 문제가 자기를 늘 생각하게 하죠. 그런 부담감들이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죠. 흠 없이 서고 싶은 마음입니다. 


두 분에게 묻고 싶었던 게 있습니다. ‘믿음’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황) 옛날에는 ‘내가 믿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예수님이 믿음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을 주셔야 믿는 거지, 내가 믿는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김) 믿음도 결국 주셔야 하는 것이죠. 지금도 단 하루도 강권(强勸)하시지 않으면 견딜 수 없습니다. 


그러면 ‘순종’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김) 내 생각 없이 내가 믿는 대상에게 절대적으로 따라드리는 것입니다. 자기 기준점, 개념 이런 걸 버리고 빈 상태에서만 순종이 가능합니다. 인생은 후회가 대부분을 차지하죠. 그러나 순종하는 삶에는 후회가 없다고 생각해요.

(황) 육신의 생각을 완전히 버려야 합니다. 빈 마음이 되면 그 뒤에는 말씀이 말씀해 주십니다. 말씀대로 따라가게 됩니다. 하나님과 일직선 상에 있으면 육의 생각이 없어집니다. “하나님 내 속에 정(淨)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정직한 영으로 새롭게 하소서” 하는 것이 내 삶의 고백입니다.

 

두 분의 요즘 감사제목, 기도제목은 어떤 겁니까

(김) 아무 것도 모르고 따라왔던 길이 긴 세월 지나고 보니 선한 도구로 써주셨구나 큰 감사를 드립니다. 절대적인 은혜, 하나님의 열심히 내 마음을 움직인 거죠. 돌이켜 보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길이었습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하나님 영광을 위해 하라고 하셨잖아요. 나의 모든 삶과 가족들이 하나님의 기쁨과 자랑, 면류관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끊임없는 기도제목입니다.

(황) 지금까지 온 길로 다시 가라면 못 갈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내가 저걸 어떻게 건너왔지 싶습니다. 지남철로 잡아서 꽉 붙잡아주신 것이지 내가 가는 게 아닙니다.

아쉬운 건 우리가 받은 엄청난 말씀에 대한 뜨거움이 젊은 세대들에서 좀 희석돼 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말씀의 맥과 믿음과 순종의 기반들이 자손대대로 계승됐으면 하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위대함이 가치에 비해 푸대접 받을 때의 속상함이 있고 말씀에 대한 열정들이 더 뜨겁게 번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출처 : 참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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