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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하계 대성회에 중고등부 학생선교회가 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고등부의 경우는 자체 수련회를 아예 하계 대성회로 대체하여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모든 일정표가 구속사 공부로 채워지는 이런 지극히 단순(?)한 일정에, 우리 중고등부 학생들의 참석을 일으킬만한 동인을 찾기 쉽지 않은데, 웬걸? 제법 많은 학생들이 참석하여 밝게 생활하고 있어 보였다.

2014 여주 하계 대성회 넷째 날 점심, 그들(중고등부 몇몇 임원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참석자]
고등부
백영훈(회장 / 경인고 2)
김명혜(부회장 / 상일고 2)
김주영(서기 / 영복여자고 2)
고명근(총무 / 선린인터넷고 2)
중등부
공지환(총무 / 이매중 3)
송낙원(회장 / 철산중 3)
채도진(총무 / 역곡중 3)
권미선(서기 / 경인중 3)
정혜신(부회장 / 오남중 3)

하계 대성회에 참석한 소감이 어떤가요?

영훈 : 오기 전에 일정표를 봤는데 강의가 정말 많았습니다. ‘와 이번엔 힘들겠다! 어떡하지?’ 생각이 들었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까 강의마다 소름 돋는 강의도 많았고 놓칠 수 없는 귀한 말씀이 쏟아져서 집중하느라, 그래서 예상보다 더 힘들었습니다.(웃음) 
명근 : 원래는 말씀을 저희가 직접 정리하면서 받아 적었잖아요. 그런데 칠판에 적으면서 말씀을 해 주셔서 이해하기가 너무 좋고, 나중에 필기한 것을 보면 다시 생각날 것 같아요. 강의가 많아서 힘들기는 하지만 그만큼 시대가 급하다는 뜻인 것 같아서 게을렀던 구속사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헉, 첫 번째 질문에서부터 ‘시대가 급하다’라는, 중고등부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인터뷰의 결론에나 어울릴 법한 표현을 들으면서 급속히 진지(?)한 모드로 접어드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잠시, 뜨끔함이 더 강력히 몰려왔다. ‘난 정말 시대가 급함을 절절히 느끼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계속해서 인터뷰를 이어갔다.
혜신 : 말씀을 들으면서 목사님, 전도사님께서 많은 준비를 하신 것 같고, 특히 원로목사님께서 편찮으신 가운데서도 말씀을 주시니까 우리를 너무 사랑하시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구속사 시리즈를 더욱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잠깐 얘기가 나온 김에, 원로목사님께서 몸이 편찮으신 가운데 기침을 심하게 하시면서도 성경 말씀을 하나하나 자세히 풀어 주실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묻고 싶어요.

영훈 : 어렸을 때부터 원로목사님의 말씀을 들었는데 처음에는 집중을 못하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아프신 와중에도 말씀을 주시니까 집중해서 들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더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또한, ‘지금 필요한 말씀이구나, 놓치면 안 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더 간절해지는 것 같아요.
명혜 : 아프신 와중에도 말씀을 주시는 거잖아요. 그만큼 때가 가까워졌다는 원로목사님의 긴급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헉, ‘때가 가까워져?’ 진정 오늘 인터뷰는 ‘종말 모드’란 말인가? 이것이 진정 중고등부 학생들의 인터뷰란 말인가?... 당황하지 않고~~ 계속해서...) 
낙원 : 원로목사님께서 그렇게 말씀을 주시면, 우리는 좋은데 한편, 더 악화되실까 걱정도 됩니다.
미선 : 저희를 너무 사랑해 주시고 조금이라도 더 깨달으라고 아프신 가운데에서도 노력하시는 모습에 안타깝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해요.

구속사 말씀 이외에 어른 대성회에 참석하면서 배우고 깨달은 다른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명근 : 목사님들께서는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시고 밤늦게 주무시잖아요. 그런데 일어나서 새벽예배를 가서 보면 단정한 모습으로 안내하시고, 찬양을 인도하시고 계시잖아요.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명혜 : 어른 수련회의 규모가 커서 봉사해야 할 일도 많고 힘들 텐데, 여러 분야에서 불평도 하지 않고 열심히 봉사하시는 모습을 보니 좋았어요.
주영 : 고등부에서 예배를 드릴 때보다 말씀의 내용이 깊어서 집중이 흐트러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성도님들은 끝까지 집중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저도 교회에 있을 때 보다 더 집중해서 들은 것 같구요. 
도진 : 저도 비슷합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피곤하실 텐데 예배 시간에 졸지 않고 한 말씀도 놓치지 않고 노트에 적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몰라서 그렇지 어른들 중에도 더러 주무시는 분이 계십니다. 다만, 남들 모르게 주무시는 기술이 여러분보다 뛰어날 뿐입니다. ㅎㅎ) 
지환 : 성도님들이 기도하시고, 청소 같은 봉사하실 때 저희와는 다르게 진지하게, 정성을 다 하시는 부분에서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대성회(수련회)는 늘 때에 맞는 집중적인 은혜가 있잖아요. 대성회(수련회) 전후의 삶이 변화된 경험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낙원 : 여주에 오면 항상 예배 때 간절히 기도를 하잖아요. 집에서도 기도가 습관이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영훈 : 저는 수련회가 끝나면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만들어 지는 것 같습니다. 학업도 시간관리가 중요하잖아요. 대성회 때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고, 새벽6시, 오전9시, 오후2시, 오후7시 정확하게 예배는 시작되더라고요.(웃음). 비록 짧은 1주일이지만 규칙적으로 시간을 지키다보니 모르는 사이에 습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수련회가 끝나는 하반기가 전반기보다 더 많은 은혜를 받고 힘 있게 생활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명혜 : 작년에 하계 대성회에 참석한 이후에는 신앙의 간절함이 더 생겼는지 교회에 빠지지 않고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우리 교회의 두 핵심 콘텐츠인 ‘구속사 시리즈’나 ‘근현대사 시리즈’를 친구나 선생님에게 전달해 보신 적이 있나요? 어땠나요?

(‘구속사 시리즈’는 전달해 본 경험이 없다고 한다. 사실, 중고등 학생들이 구속사 시리즈를 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어른들도 어려우니까...)

주영 : 제가 중학생 때 역사 선생님에게 근현대사 시리즈를 전달해 드렸거든요. 제 동생도 그 학교에 다니는데 나중에 물어 보았더니 선생님의 수업 방식과 내용이 근현대사 시리즈 내용을 많이 인용하는 등 달라지셨다고 그러더라고요. 
영훈 : 저도 중학생 때 역사를 왜곡해서 가르치시는 선생님에게 근현대사 시리즈를 전달해드렸어요. 그런데 읽고 나시더니 저에게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책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받아들이지 않으신 거죠. 그래서 다음부터는 기도를 간절히 하고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용감한 너희들의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이제 주제를 좀 바꿔, 이렇게 나름 진지하고, ‘종말의 신앙관(?)’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장래 희망은 무얼까? 궁금해졌다.

주영이는 여군(육군정훈장교, 근현대사를 제대로 교육해 보고 싶다고 한다. 평강제일교회는 여자들이 군대를 더 많이 가는 것 같다), 명근이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원로목사님께서 기술을 배우라고 말씀하셨단다. 인터넷으로 교회의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 구속사의 말씀을 널리 전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기특하다), 지환이는 국제변호사 또는 이공계 연구원(‘과학적 이슈나 분쟁을 해결하는 국제변호사가 되는 건 어떠냐?’라고 했다), 낙원이는 역사학자 또는 운동을 좋아해서 스포츠 관련 교사나 매니저, 미선이는 언론인(원로목사님께서,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많은 오해를 받으셔서 진실을 정확하게 보도하고 싶다고 한다. 미선이도 기특해^^), 혜신이는 ‘주일을 성수할 수 있는 직업’(소박하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명혜와 도진이는 아직 정하고 있는 중(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 꿈은 계속 변하니까...)이라고 하였다. 이때, 영훈이가 설교(?)를 시작한다.
“제 비전은 ‘파일럿’이에요. 말씀을 전하시기 위해 전 세계로 나가실 때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아직 꿈을 정하지 못한 친구들이 있는데, 중요한 점은 꿈을 정할 때 자기 욕심인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인지 기도하고 정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자신의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맞게 꿈을 정했으면 좋겠어요.”
(나도 모르게 “아멘”하자, 모두 웃으며 박수를 쳤다. 약간은 재미있는 상상[영훈이는 신학을 할지도 모르겠다. 명 설교다]이 머릿속에 떠 오른다)


중고등부 시절은 정서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데 학업이나 친구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해소하고 있나요? 

혜신 : CCM을 들어요. 좋아하는 가수는 마커스에요.
미선 : 저는 토요일, 일요일에 교회에 와서 열심히 기도하고 임원 생활을 하면 자연스럽게 풀리는 것 같아요.
낙원 : 저도 주말에 임원 활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풀려요.
도진 : 잠을 자요.(웃음)
지환 : 저는 사이버 세계의 도움을 받아서... 게임을 합니다(웃음).
(사이버 세계가 풍요해 질수록 현실 세계는 황폐해 진단다)
명근 : 저도 혜신이와 비슷하게 CCM을 듣습니다. 남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면 집중이 안 된다고 하는데 저는 CCM을 들으면서 문제를 풀어도 지장이 없어요.
주영 : 주일날 4천 성가대에 서기 전에 연습한 것을 녹음해 놓아요. 학교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녹음했던 것을 들으면서 따라 불러요.
명혜 : 공부하기 전에 기도하고, 기도한 만큼 열심히 하고. 만약 공부가 잘 안되면 쉬다가 하고 그래요.
(이때 영훈이가 다시한번 쉰 목소리에 힘을 준다)  
영훈 : 뭐 딴게 있나요? 이렇게 하계 대성회에 와서 은혜를 받으면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풀려요.
(영훈이는 질문을 종결짓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벌써 오후 강의가 시작될 2시가 다 되었다.
이 많은, 9명이나 되는 학생들을 한 자리에서 인터뷰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 예상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기우였나 보다.
이들은, 표정은 사춘기 부끄러움이 가득했으나 대답은 진지했고, 표현은 서툴고 투박했으나 내용은 명쾌했고 확신에 찼다.  
기특한 마음에 한 번씩 안아주고 보내려고 했더니, 오후 구속사 강의에 늦었다며 벌써 나가버렸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ㅎㅎ
평강의 울타리 안에서 구속사의 말씀과 근현대사의 말씀을 먹고 자라난 우리 중고등부 학생들은 분명 교회와 나라의 큰 일꾼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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