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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과 14일은 바사(페르시아)시대에 살던 유대인에게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 날이다. 이 사건은 성경의 한 권인 에스더서를 통해 전해지는데 유대민족이 역사 속에서 사라질 뻔한 사건으로 아말렉 족속과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사건이다. 이 사건을 이틀에 걸쳐 연구해 보기로 하자.

성경에 의하면 아말렉 족속의 기원은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의 첩 딤나의 소생 아말렉으로 부터 퍼졌음을 알 수 있다(창36:12). 그들은 에돔땅(창36:16)과, <남방>땅(민13:29), 골짜기(민14:25), 산지 비라돈(삿12:15), 술과 애굽 땅으로 지나가는 지방(삼상27:8)에 살았는데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출애굽한 백성을 만나 이스라엘 백성의 피곤함으로 인해 뒤떨어진 약한 자들을 뒤에서 공격하여 많은 부녀와 어린아이를 죽인다(신25:17-18).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이들을 치게 하셨으며 이 전쟁에서 여호수아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하루종일 싸운 전쟁에서 결국 이스라엘은 승리하였고 하나님께서는 아말렉과의 전쟁을 책에 기록하여 기억하게 하시고 대대로 싸우리라 선언하셨다(출17:14, 16).

이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기업의 땅에서 아말렉의 이름을 도말하라 명하셨고(신25:19) 그 첫 임무는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에게 주어진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왕에게 사람이나 물건이나 남김이 없이 쳐부수는 작전인‘아말렉을 진멸하라’ 명하셨으나(삼상15:2-3, 삼상15:18) 사울의 욕심으로 진멸하지 못하였고 결국 사울의 집안은 이일로 인해 블레셋에게 망하게 된다(삼상28:18-19).

그런데 하나님께서 명하신 명령에 순종하지 못했던 사울 왕의 불순종은 그 집안의 몰락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께로 기름 부음 받아 선택된 한 나라의 왕의 불순종은 유대민족의 위기를 가져오게 하는 큰 사건의 빌미가 된다. 그 사건은 사울의 불순종으로부터 550여년 후에 발생하게 되는데 선택된 자로서의 불순종이 가져올 뻔 한 큰 사건은 아주 사소한 개인의 욕심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볼 때 지도자의 생각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게 한다.

에스더서에는 바사왕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486-465) 때에 발생한 사건인 하만이 유대인들을 죽이려 했던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이 사건도 개인의 문제가 민족의 문제로 발전된 것으로 주전483-473년 사이의 사건이다.
  
모르드개는 베냐민지파의 (기스-시므이-야일-모르드개)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바벨론 2차 포로:주전597년) 함께 사로잡혀갔고(에2:5-6) 에스더와는 사촌관계인데 부모가 없는 에스더를 삼촌으로서 키웠다(더2:7).

사건의 진행

1) 아하수에로왕의 잔치(에1장, 아하수에로 3년, 주전483년경)
① 수산성에서 장수와 각도의 귀족과 방백을 모아 180일을 잔치함
② 수산성의 대소 인민을 위해 7일동안 잔치함
③ 7일째 되는 날 왕후 와스디를 초청했으나 왕후가 참석하지 않아 폐위됨
④ 조서를 내려 남편으로 그 집을 주관하게 함

2) 에스더가 왕비에 뽑힘(에2:1-18, 아하수에로 7년, 주전479년경)
① 폐위된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선택하기 위해 처녀들을 모음
② 에스더가 왕후로 뽑힘
   - 에스더는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고하지 않고 속임
   - 할례 받지 않은 이방인과 결혼(결혼전 관계)

3) 모르드개가 왕의 생명을 구함(에2:19-23)
   왕을 모살하려는 계획을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고하여 두 사람(빅단과 데레스)를 처형하고 사건의 내용을 궁중 일기에 기록함.

4) 하만의 계획과 실패(에3장, 아하수에로 12년, 주전474년경)
① 아하수에로가 등용한 아각 사람 하만이 모르드개의 일로 모든 유대인을 죽이려 계획함(1월)
② 1월 13일에 각 도의 문자로 조서를 써서 보냄(3:13)

사건의 발단은 모르드개와 하만의 개인 감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난다. 유대인이었던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절하지 않으려 하였고 아각 사람 하만은 그것이 못마땅하여 유대인들을 모두 죽이려는 계획을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 볼 것은 하만이 아각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아각은 아말렉 계통의 왕의 칭호임을 생각할 때 둘 사이의 싸움은 역사 속에서 만나고 있다(역사가 요세프스도 하만을 아말렉의 후손으로 본다).

모르드개는 베냐민 지파로 사울의 자손이고 하만은 아말렉 족속의 왕 아각의 자손이라 볼 때 사울의 실패가 야기한 유대 민족의 위기를 모르드개가 마무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실로 엄청난 사건이며 인류 구원의 문제에 있어서도 큰 사건임을 알 수 있다.

당시 바사제국 127도에 흩어져 살고 있던 모든 유대인을 죽이고 그들의 재물을 빼앗아도 된다는 조서는 모든 유대인의 씨를 말리는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며 하나님의 구원섭리의 역사는 다른 방법으로 진행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정확하게 믿고 의지한 모르드개는 “이 때에 네가(에스더)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는 신앙의 고백으로 에스더를 깨우쳤고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라’하는 신앙 속에 유대인을 구원하는 단초의 역할을 하였다.

1월 13일 하만이 써 보낸 조서는 12월 13일에 모든 유대인을 죽이고 누구든지 그들의 재물을 차지할 수 있는 조서였다. 이 조서는 바사 전국 ·127도를 향해 보내어 졌고 유다인들은 크게 애통했다. 그러나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신앙과 유다인들의 금식기도는 하나님의 상달되었으며 하나님의 섭리는 왕이 역대 일기를 읽게 하였고 모르드개를 존귀케 하였으며 유대인들을 멸하려는 하만의 계획을 뒤엎게 하셨다.

3월 23일 모르드개가 써 보낸 조서는 12월 13일에 죽게 되어있는 유대인들의 ‘사망 선고의 날’이 ‘새로운 생명을 얻는 날’이 되게 하였으며 유대인을 대적하는 무리들을 멸하는 날이 되게 하였다.

이렇게 볼 때 광야에서 시작된 아말렉과 유대인들의 관계는 1000여년 뒤에 마무리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인간들이 잊고 있는 과정 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는 계속되고 있음을 성경을 통해서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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