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25
12제자 중 가장 중요한 요한과 베드로 그리고 유다는 예수의 오른편에 함께 그려져 있다. 이 중 가장 오른편에 있는 자가 요한이다. 명상적인 인간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는 요한은 베드로가 속삭이는 말을 듣고 있는 듯 매우 정적이다. 하지만 성격이 급한 베드로는, 실천적 인물의 상징답게, 예수의 말씀을 듣고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듯이 옆의 유다를 제치고 요한에게 말을 걸고 있다. 베드로의 다른 쪽 손에는 칼이 들려있는데 이는 아마도 예수가 체포되기 직전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자를 것을 암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레오나르도가 가장 고심한 인물은 유다와 예수인데, 유다와는 달리 예수의 얼굴은 그 신성을 표현할 수 없어서 결국 미완성인 채로 남겼다. 유다는 다른 제자들과는 사뭇 다르게 표현되었는데 다른 제자들이 웅성거리며 상체를 일으키고 있는 반면 유다는 침묵을 지키며 상체를 탁자에 붙인 채 그저 돈주머니만을 꼭 쥐고 있다.
예수가 유다에게
“네가 말하였다.”(마26:25),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요13:27)
고 하셨으니 유다가 자신이 당사자임을 몰랐을 리 없다. 유다의 유난히 검은 안색이 아마도 그의 심정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레오나르도는 그의 비방록에서 그림의 최고의 그리고 가장 어려운 목적은 「인간의 영혼이 의도하는 것」을 묘사하는 데 있다고 기록했다. 그는 결국 이 그림을 통해서 최고의 목적을 달성하였다.
이 그림을 회화의 기법적인 면에서 보면 동시대의 다른 화가들이 뚜렷한 윤곽선으로 사물을 그린 것과 달리 그는 “빛을 받는 면과 그렇지 않은 면과의 대비, 차이”를 통해서 물체를 표현하고 있다. 레오나르도의 “빛과 그림자에 의한 새로운 표현기법”에 의해 사람들과 배경이 혼연일치되었기 때문에 각기 분리해서 볼 수는 없다. 그것들은 한데 어울려서 하나의 회화적 통일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점들이 이 그림을 초기 르네상스로부터 완전히 이탈하여, 비로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양식이 출현하게 하였으며 이 그림이 명화 중에 명화가 된 이유이다.
레오나르도가 남긴 그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림은 그의 다양한 관심 분야 중 하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몇 안 되는 그림들은 하나같이 당대 미술의 흐름을 바꿔 놓은 걸작들이다. 르네상스적 만능인이란 바로 그를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그는 해부학, 의학, 지형학, 수학, 군사학, 운하 만드는법, 상하수도 공사, 비행기 만드는 법, 악기 제작과 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였다.
왜 하나님은 유독 그에게 천부적인 다재 다능한 재능을 주셨을까? 그것은 아마도 그가 피나는 노력을 할 수 있는 자였기 때문일 것이다.
한 편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시체를 해부하고, 관상과 심리학, 역사를 연구할 정도의 열의와 노력하는 자세를 갖추었기에 그에게 명화를 그릴 수 있는 재능을 주시고 그것을 통해서 홀로 영광 받으시는 것이 아닐까?
윤 경희(독립 큐레이터)
1) 프레스코: 벽화를 그릴 때 쓰는 화법. 덜 마른 회반죽 바탕에 물에 갠 안료로 채색한 벽화. 그림 물감이 표면으로 배어들어 벽이 마르면 그림은 완전히 벽의 일부가 되어 물에 용해되지 않으며, 따라서 수명도 벽의 수명만큼 지속된다. 하지만 프레스코는 석고가 마르기 전에 재빨리 그림을 그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그림의 수정도 거의 불가능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안료의 색깔도 제한되어 있다.
2) 템페라: 달걀 노른자, 벌꿀, 무화과즙 등을 접합체로 쓴 투명 그림물감 및 그것으로 그린 그림. 템페라 화법은 건조가 빠르고, 엷고 투명한 물감의 층이 광택을 띠어 덧칠하면 붓자극이 시각적인 혼합효과를 낸다. 또, 빛을 거의 거의 굴절시키지 않아 유화보다 맑고 생생한 색을 낼 수 있어 벽화 등에 아주 적합한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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